영남대 최재목(崔在穆, 44) 철학과 교수가 지난 6년 동안 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해 발표한 칼럼과 에세이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삶은 글쓰기다』(해조음)라는 제목으로 전체 202쪽 분량의 이 책은 총 46편의 짧은 글들을 ‘희망에 기대며’, ‘공부는 왜 하는가’, ‘삶의 너머로, 혹은 그 안으로’, ‘내가 있던 시간과 공간’이라는 작은 주제별 묶음으로 보여준다. 비슷한 부류끼리 글을 묶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잡스런 생각들에도 하나의 줄기가 있고 또 뿌리가 있다는 사실, 그래서 생명력을 지니고 있기에 이른바 ‘잡문’이라는 것들도 잡문이 아님을 발견한 저자는 글머리에 “돌이켜보면 하잘 것 없이 보일지라도 글 하나하나에 나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애당초 사물에는 ‘순’과 ‘잡’이 없다. 이 때문에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할 것은 없다”라고 적고 있다.
최근 저자는 철학과 문학, 미술의 만남을 시도하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글쓰기와 사색들을 ‘늪‘이라는 개념으로 통섭해 독특한 ’늪의 철학과 글쓰기‘를 구체화하는 작업 중이다. 그래서 삶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평범하고 다양한 물음들뿐만 아니라 심각하고 무거운 사회문제들도 그에게는 늪의 철학과 글쓰기 소재가 된다.
때론 해학적인 그림으로, 때론 해박하고 날카로운 글쓰기로 삶을 해부하는 저자는 “삶은 옴 몸으로 표현하고 온 몸으로 사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잘 놀 것’을 당부한다.
“삶과 공부가 ‘놀이’와 ‘축제’라는 의미를 망각할 때 우리의 현실은 언제나 고단한 일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다. 축제와 놀이가 없는 일은 참혹하고 무의미하다. 삶을 노래와 축제로 자각한다면, 내가 뭘 하고 놀아야 재미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은 더욱 유쾌해지고 창의적 의미를 갖게 된다. 영어공부를 영어놀이, 철학공부를 철학놀이라고 하면 얼마나 마음이 편해지고 시야가 넓어지고 흥미로워질 것인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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