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 및 문화수도원년 선포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문화산업이 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을 때 광주는 단지 문화도시만이 아니라 문화산업을 무한히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수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늘날 대중문화에 있어서 대량소비자를 외면할 수 없고 따라서 대중문화의 대량소비처는 역시 수도권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화는 대량소비처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 전남과 같은 오랜 역사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량소비처가 아니라 문화의 무궁한 창조처이자 뿌리로서 광주 전남의 성공을 예견하고 그래서 (문화중심도시 건설을) 국가적 사업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중앙정부가 아무리 나선다고 광주가 문화수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그 원동력은 바로 광주 전남에 있고 그 주체는 바로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민들이 하나로 뭉쳐 힘을 합치고 머리를 짜내고 어느 도시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새로운 창조적 분위기가 샘솟아 오를 때 외부의 지원이 비로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 말미에는 진도 아리랑 가락에 맞춰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 '한국의 문화수도'로 발전시켜가자는 내용의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이 있었으며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참석자들과 함께 마지막 소절을 같이 부르기도 했다. 행사 뒤에는 비엔날레 전시장을 찾아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을 차례로 둘러봤다.
■ 노무현 대통령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 인사말 전문
먼저 광주비엔날레 다섯 번째 행사를 축하드린다. 제가 원고를 챙겨왔고 또 아마 준비된 동시통역이 진행되리라 생각하지만 오늘 분위기가 딱딱한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아 짧게 따로 말씀드리겠다.
광주 비엔날레를 처음 기획하고 10년간 이끌어오고 오늘 다섯 번째 비엔날레를 훌륭하게 준비해온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문화예술인 여러분께 존경과 찬사를 먼저 드린다. (박수)
아울러서 지금껏 조직적으로 이 행사를 이끌어온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 여러분에게도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그리고 여러분들의 열정으로 앞으로도 광주 비엔날레는 계속해서 성공하고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광주 비엔날레가 오늘 이처럼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데는 광주의 오랜 문화적인 전통과 시민 여러분의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비엔날레가 성공했듯이 광주는 앞으로 문화도시로 성공할 것이다. (박수)
한국의 문화중심이 될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치고 않고 아시아의 문화중심, 세계의 문화중심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 좀 전 말씀드렸듯이 여러분들은 그 만한 자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문화의 역사,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열정 그리고 이것을 꼭 성공시키겠다고 하는 광주 지도자 여러분들의 결의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 더 보태겠다. 중앙정부도 확실하게 여러분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박수)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다.
그리고 광주는 문화의 뿌리가 될 것이다. 오늘날 대중문화에 있어서 대량소비자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대중문화의 대량소비처는 역시 수도권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씨 뿌리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구한 피땀 어린 문화의 육성과 축척과정이 필요하다. 저는 그것은 대량소비처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 전남과 같은 오랜 역사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대량소비처가 아니라 문화의 무궁한 창조처로서, 문화의 뿌리로서 광주 전남의 성공을 예견하고 그래서 이것을 국가적 사업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이다.(박수)
문화의 시대는 광주의 시대가 될 것이다. 문화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이다. 삶을 넉넉하고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문화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광주 전남 특히 호남지역이 제조업의 시대, 산업생산의 시대에 많은 소외를 느끼며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제조업 GDP는 생산액의 30%, 고용의 20%를 넘지 못한다. 이미 지식기반서비스 그리고 문화예술, 관광, 레저 서비스분야로 경제의 중심이 이동되고 있다. 이 시대에서 가장 큰 가능성을 가진 분야가 문화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에 있어 중요한 산업적 축의 하나가 문화산업이다. 문화산업은 공장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축척된 삶의 환경과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전통적 예술, 순수한 예술이 우수한 곳에서 문화산업도 성공할 수 있는 경쟁력이 키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문화산업이 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을 때 광주는 단지 문화도시만이 아니라 문화산업을 무한히 발전시킬 수 있는 마르지 않은 샘의 역할, 그야말로 문화수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박수)
그냥 거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많은 광주시민들, 전남도민들이 중앙정부와 뭔가 좀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생각을 좀 바꿔 달라. 중앙정부가 아무리 나선다고 광주가 문화수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전남도민 여러분이 하나로 뭉쳐서 힘을 합치고 머리를 짜내고 어느 도시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새로운 창조적 분위기가 샘 솟아 오를 때, 그 때 외부의 지원이 비로소 도움이 될 것이다. 광주 문화수도를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은 바로 이곳 광주 전남에 있고, 그 주체는 바로 광주 전남 시민 도민 여러분들이다. 정부는 도와줄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저 돕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박수)
20년, 30년 뒤에는 소외감이 아니라 문화를 가지고 서울이 부럽지 않은 도시, 아시아의 어느 나라도 부럽지 않는 도시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 오늘 개막되는 비엔날레의 큰 성공을 바라고 아울러서 우리가 멀리 계획하고 광주 문화수도 계획도 큰 성공을 거두도록 기원하면서 인사말씀을 드린다. 감사하다. (박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