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스와이어)--일본 중의원 야마사키 타쿠(山崎拓·70·전 자민당 부총재) 의원은 한·중·일 3국이 경제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으로 “3국간 정치적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역사문제 조기해결을 위해 3국 정상간 냉정하면서도 사려 깊은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맹우(盟友)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야마사키 타쿠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한국·중국 정부와 국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야마사키 타쿠 의원(경상대학교 명예 행정학박사, 정치행정학부 겸임교수)은 21일 오후 3시 국립 경상대학교(총장 조무제) 대학본부 5층 대회의실에서 교수·직원·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구상에 관하여’라는 주제의 경상대학교 개교 57주년 특별강연에서 “중일, 한일 양국간에 가로놓인 장벽인 역사문제를 조기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마사키 타쿠 의원은 “한중일 3국은 정랭경열(政冷經熱)이란 말처럼 경제적 연계강화에 있어서 이를 방해하는 정치장벽의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밀접한 경제관계가 시장원리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유지·확대되기 위해서는 3국이 서둘러 투자협정을 체결하고 정부간 교섭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한일 EPA를 비롯,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나 경제연계협정(EPA)의 체결 등으로 무역·투자의 장벽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야마사키 타쿠 의원은 이를 위해 “전제조건으로 3국간의 정치적 관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런 의미에서 중일, 한일 양국간 장벽이랄 수 있는 이른바 역사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야마사키 타쿠 의원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을 들 수 있는데, 3국 정상간의 미래지향적인 이념을 바탕으로 냉정하면서도 사려 깊은 대화를 거듭함으로써 해결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마사키 타쿠 의원은 한중일 3국의 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각국에 대한 경제협력이나 투자 및 무역을 확대시켜 경쟁적인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FTA 교섭 등에서 국제적으로 허약한 자국의 농업을 어떻게 보호하는가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다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ASEAN 각국이 일본과의 FTA 교섭에서 일본의 농업시장 개방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야마사키 타쿠 의원은 미국과의 정치적·경제적 관계를 건전하게 유지해 나가면서 상호 협조를 통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의 형성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야마사키 타쿠 의원은 “남북통일을 지향하고 있는 한국은 남북통일이 ‘한반도 비핵화’를 대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6자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연계가 필수조건이다”고 말했다.

야마사키 타쿠 의원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창설하기 위해 필수적인 ‘아시아 하이웨이 구상’에 관해 설명하면서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양국간 및 다국간의 EPA, FTA의 추진이 기본축이 되는데 이 하이웨이 구상은 국제공항·국제항만·고속철도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물류 인프라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야마사키 타쿠 의원은 후쿠오카(福岡)현 출신으로 와세다(早稻田)대 상학부를 졸업했다. 1972년 처음 당선된 뒤 지난 9월 11일 선거에서 중의원에 당선된 12선 의원. “반경 3미터 안의 사람들은 모두 매료된다”는 친화력으로 승승장구해 오다 뜻밖의 스캔들로 2003년 총선에서 낙선하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 보궐선거와 총선에서 모두 승리함으로써 재기에 성공했다.

고이즈미 총리와는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의원 등과 소위 ‘YKK’를 결성,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다케시타(竹下)파에 맞서 함께 싸운 사이다. 2003년 선거에서 낙선하고도 총리보좌관으로서 고이즈미의 곁을 지켰던 그는 고이즈미 총리의 대화상대로서 ‘신경안정제’ 역할마저 수행한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야마사키 타쿠 의원은 지난 2004년 6월 국립 경상대학교 명예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경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행정학부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이날 강연은 경상대학교 개교 제57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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