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공예 흐름 가늠' 무대 평가

청주--(뉴스와이어)--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공예의 흐름이 파노라마처럼 한 눈에 펼쳐진 200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2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3일 폐막됐다.

'유혹'을 주제로 지난 9월 30일부터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을 중심으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국립청주박물관 등 3곳의 행사장에서 분산 개최된 200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23일 폐막식과 함께 24일간의 화려한 막을 내렸다.

청주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탄생지로 금속공예의 신기원을 이룬 곳이라는 역사성에서 출발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올해 행사는 지난 3회에 걸친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월등한 전시내용과 행사 등으로 국제적 비엔날레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200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특히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3천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세계 공예의 흐름을 가늠하고 공예문화의 미래를 조망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는 것이 공예전문가들은 물론 행사장을 다녀간 일반 관람객 대부분의 의견이다.

실제로 24일이라는 행사 기간 동안 총 5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는 외형적 성공과 함께 청주를 명실공히 세계 공예문화의 중심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문화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이번 행사에는 국제초대작가 작품 120점을 비롯해 43개국 1천21점이 접수된 국제공예공모전에서 엄선된 2백35점의 공모 작품이 각 전시관에 전시됐으며 생활 관련 공예품과 전통 공예품이 별도의 전시관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지난 몇 차례의 행사에서 국제미술행사로서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을 이번 행사에서는 보완해 관람객에 편의를 제공했는데 그 가운데 각 전시를 소개하는 가이드북 제작이나 작품해설자인 도슨트를 배치하고 MP3를 이용한 음석자동인식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운 것은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이었다.

더욱이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가을에 개최된 200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전국 초 · 중 · 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이 맞물리면서 주최측이 마련한 공예 관련 다양한 체험장인'오감체험 공예나라'가 이들 현장학습의 산 교육장으로 내실 있는 행사가 되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성과는 세계 공예 수준을 한 눈에 가늠할 수 있는 작품들을 대거 모아 공예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높임으로써 청주는 물론 국내 공예계와 공예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 즉 국내외 정상급 작가들로 구성된 국제초대작가들의 예술성 있는 공예작품과 공예의 실험성이 가미된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자들의 전통과 현대 공예품과 공예와 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열린 장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초대작가전의 미주 지역 커미셔너로 활동한 데이빗 맥퍼든 미국 현대디자인미술관 부관장은"200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미술속의 공예라는 인식을 타파하고 별도의 장르를 개척하는 면을 보여주는 행사라며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베니스 비엔날레와 어깨를 견줄만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전국에서 처음으로'선물'주제의 전국어린이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해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청주지역 생활공예교실 수강생 6백여 명이 참여한 생활공예전은 청주가 생활공예의 도시라는 닉네임을 하나 더 얻어주는 성과도 이뤘다.

영국, 러시아,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9개 나라 11개 도시가 참여한 국제공예산업교류전은 전시와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며 공예품 대부분이 거래되는 등 산업형 비엔날레 실현에 한몫했다.

이러한 200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성가를 입증하듯 행사 초반부터 타 지역은 물론 국내 · 외에서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연일 북적였는데 이는 다양한 공예품 외에 화려한 부대행사가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공예산업교류관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독일 등의 국가의 날 행사와 함께 이들 나라의 공예품 제작 시연 및 전통 공연은 새로운 볼거리로 충분했으며 야외 공연장 등에서 상시 열린 각종 이벤트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묶어두게 했다.

이밖에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내 공장을 전시장화 함으로써 폐건물의 예술공간화 사례를 제시하는 등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을 포함해 주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이에 어울리는 환경연출로 예산 절감이라는 효과까지 이끌어 냈다.

이처럼 짜임새 있는 내용과 행사 이후의 부수적 효과 등이 알려지며 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을 끌어 행사 기간 중 서울시 공무원 5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벤치마킹했는가 하면 인천, 광주, 경남, 강원도, 전주 등에서도 이번 행사를 면밀히 분석해 가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개막식에 미국 밸링햄시와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 일본 돗토리시, 중국 무한시 등에서 시장을 중심으로 한 방문단이 대거 참석했는가 하면 행사 기간 벨기에 쌩삐에르구청장, 몰도바공화국 앨도빈시의 시장 일행, 뉴질랜드 노스쇼어시, 호주 아델레이드시 관계자, 독일 뮌헨공예협회, 일본 오사카공예협회, 유네스코 문화정책 자문관도 다녀가는 등 국제적 성가를 높혔다.

200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이러한 가시적 성과 외에도 소년소녀가장 등 전국의 소외계층에게 무료 관람을 지원하는 ‘사랑의 입장권 보내기 운동’을 실천해 문화를 통한 계층 간 벽을 허물고 사랑이 넘치는 축제의 장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올해 행사를 통한 이러한 가시적 성과와 맞물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행사 때마다 매번 거론되는 사안이지만 상설전시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평소 문화예술체육시설을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다거나 주차장 운영상의 미숙함, 여타 행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벤트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즐거움을 안겨주는데 한계가 됐다는 부분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의 비엔날레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다지기 위해서는 상설화된 전시공간이 하루 빨리 조성돼야 하고 공예비엔날레만의 성격에 부합하는 행사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장인 한대수 청주시장은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직지의 도시 청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21세기 공예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는 63만 청주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그 동안 수고해 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http://www.cheongjubiennal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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