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북스, 민윤기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홍콩’ 출간 “민주화를 염원하는 홍콩 청년들에게”

“대한민국 시인 최초로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고 위기의 민주주의를 강력 비판하는 시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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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북스
2020-08-27 10:30
서울--(뉴스와이어)--스타북스는 민윤기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홍콩’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홍콩의 저자 민윤기 시인은 1966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55년째 현역시인으로 시를 쓰고 있다. 등단 초기에는 ‘만적’, ‘김시습’, ‘전봉준’ 같은 시를 발표해 ‘역사참여주의’ 시인으로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군 입대 후 베트남전쟁에 종군, 이 체험을 살려 ‘내가 가담하지 않은 전쟁’ 연작시 30여 편을 발표했다. 2014년 시의 대중화운동을 위해 서울시인협회를 창립했고, 같은해 1월 시전문지 월간 ‘시’를 창간해 왕성하게 시작활동을 하고 있는 민윤기 시인은 신간 시집 ‘홍콩’을 통해 홍콩을 탄압하는 중국공산당을 격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민주주의의 허울을 쓰고 민심을 배반해 일당 독재나 다름없이 독주하고 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도 함께 비판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대한민국의 촛불 시위 당시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이에 대해 “대한민국 양심세력은 물론 촛불시위로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마저 단 한 마디 응원 멘트도 없었다”는 후속 기사를 읽고 민윤기 시인은 ‘민주화 홍콩을 지지하는 시’를 쓰기 시작해 시집으로 펴낸 것이다.

민윤기 시인은 홍콩 사태는 홍콩만의 문제도 아니고, 북한의 김정은과 협력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압살하려는 음모에 빠진 대한민국 그리고 무력침공 대상인 타이완의 문제라고 보았다. 홍콩의 위기는 곧 폭력권력으로 휘청거리는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위기의 시대상황을 홍콩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공격적 시어로 쓴 시집이 바로 시집 ‘홍콩’이다.

◇홍콩 서시

향항(香港)이라고 쓰고 홍콩이라고 읽는다
홍콩 보내 줄까 하면 여자들이 좋아하는 곳
그때처럼 홍콩은 별이 소곤대고, 밤거리에는
나는야 꿈을 꾸며 꽃 파는 아가씨*가 있을까
빅토리아 피크 언덕 위에서 사랑을 예감한 제니퍼 존스*가
바라본 홍콩은 지금도 보석처럼 아름다울까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
원하는 것을 하나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
거울에 비치는 게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
거울 속에서는 좌우가 바뀌어 보이는 사람들이 사는 곳,
홍콩이라고 쓰고 ‘희망’이라고 읽는다

*가수 금사향(1929-2018)의 유행가 ‘홍콩 아가씨’의 한 소절
*1927년 헐리우드 영화 ‘모정’의 여주인공 한수인 역의 여배우

소년과 제국의 싸움

민주주의는 유리다
조약돌 한 개로도 쉽게 깨진다
민주주의는 불이다
심술궂은 바람에도 불씨가 꺼진다
민주주의는 자유주의의 짝이다
자유가 없는 민주주의는 반쪽이다
자유주의는 민주주의 어미다
민주가 없는 자유주의는 고아다
민주주의는 갈길이 멀다
자유주의도 갈길이 멀다
적敵은 속살을 드러냈다
적은 민낯을 들이댔다
독재자는 말한다
민주화 시위대 참가자는 모두 폭도다
민주화운동이라는 건 폭동이다
천안문식으로 밀어버리겠다
국가의 힘은 막강하고 폭력 수단은 많거든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은 기본이고
대못 박은 몽둥이도 있다
민주주의는 유리다
소년과
제국의
싸움



저자는 머리말에서

“홍콩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주화를 외쳤다.”
‘광복 홍콩, 시대 혁명’ 피켓을 들고 행진하면서, 이른바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다는 말씀 한 마디를 그토록 듣고 싶어 했다. ‘조국 수호’ 성명서에 서명한 정의의 수호자를 자처한 대한민국 문학인들의 격려 응원 멘트도 기대했다. 당연히 공산당 일당 독재 권력에 저항하는 양심 세력인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무응답, 무반응이었다. 중국 공산당의 위세 때문인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 부끄러움으로, 그 분함으로 ‘홍콩’ 시집을 묶는다. 나 혼자만이라도 그들을 지지하고 그들의 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홍콩 민주주의가 결코 당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북한, 타이완은 물론 대한민국 우리들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게 나의 판단이다. 민주주의를 별 노력 없이 향락해 온 내가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언제든 우리 앞의 이 무서운 안개가 말끔히 걷히기를 소망하면서….라고 썼다.

◇도서 정보

·제목: 홍콩
·지은이: 민윤기
·출판: 스타북스, 136쪽, 1만2000원

스타북스 개요

스타북스는 2005년 창립해 ‘윤동주 전 시집’을 비롯 500여권 이상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출판 외에도 전시 및 공연 기획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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