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미디어융합학회, 20일 호원아트홀에서 온·오프라인 정기 학술대회 개최

코로나 시대 미디어 융합, 콘텐츠 라이프는 어떠한 모습인가

침체된 잡지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블루 오션 모색

서울--(뉴스와이어)--사단법인 매거진미디어융합학회(구 한국잡지학회, 회장 이용준 대진대 교수)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언론진흥재단, 네이버, 물가정보, 미래엔, 호원아트홀이 후원하는 ‘2020년 매거진미디어융합학회 가을정기학술대회’가 11월 20일(금) 오전 10시 30분부터 강동구 호원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잡지학회가 ‘매거진미디어융합학회’로 학회 명칭을 바꾸고 개최하는 첫 정기 학술대회다.

그동안 국내외 매거진 분야 학술 연구에 집중해오던 학회는 ‘융합’이라는 키워드로 미디어 콘텐츠 전반으로 연구의 폭을 넓혔다. 매거진 분야 주제 외에도 융합 미디어 전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언택트 소비 트렌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는 명실상부 미디어 융합 콘텐츠 분야의 여러 현상과 이론을 다루는 학회로 지평을 넓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번 정기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 개최된다. 온라인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현장 참여자를 최소화하며, 학회 회원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발표, 토론을 접할 수 있는 언택트 세미나다.

◇새로운 소비집단, MZ 세대가 잡지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잡지 수용자의 재발견, MZ 세대와 잡지 미디어’라는 주제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된다. MZ 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다.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박초롱 대표(딴짓 매거진)의 ‘MZ 세대를 위한 국내 잡지 성공사례 및 시사점’에서는 6년차 독립 잡지 ‘딴짓’이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배경, 특히 MZ 세대에게 소구하고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박 대표는 “독립잡지는 출판의 목적 자체가 이윤의 극대화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딴짓이 MZ 세대를 비롯한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지점으로 △잡지의 미덕인 지속성의 유지 △독자와의 교감을 위한 스킨십 전략 △다양 외부 활동(독립 출판 워크숍, 독자 강연 등) 세 가지를 꼽는다. 또 발행인의 캐릭터 노출로 MZ 세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도 딴짓의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두 번째 발제는 이정훈 교수(대진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MZ 세대의 잡지 미디어 수용성 증진 위한 방향성 모색’으로, 빠르게 바뀌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MZ 세대를 비롯해 수용자들의 관심과 선택을 받기 위해 독립 잡지를 둘러싼 제반 생태계의 변화 필요성과 전략적 지점을 논의한다.

이 교수는 MZ 세대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위해 ‘블루 오션 전략’에 따른 독립 잡지계의 ‘감소, 제거, 증가, 창출’의 전략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제작 과정의 모듈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비용 최소화, 협업 △수익 구조의 다변화 △독립 잡지의 이미지 구축(브랜드화) △독립 잡지 생태계 조성 △정책적 지원(생태계 구성을 통한 산업 역량 강화 전략 등)을 실질적인 대책으로 제안한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독립 잡지계 대표로 김정현 대표(독립 잡지 페이보릿 매거진), 학계 대표로 전미향 교수(경기대학교 겸임교수)·정애리 박사(컬쳐미디어랩 이사), 청년 독자 대표로 이하은 학생(대진대 학부생)이 참여한다.

매거진미디어융합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용준 대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현재 잡지 산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새로운 소비자에 대한 발굴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MZ 세대의 특성과 미디어 소비 행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부응하는 잡지들은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확장현실(XR)이 여는 현재와 미래의 미디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VR, AR을 포괄하는 확장현실(Extended Reality, XR)이 추동하는 미래 전경과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키노트 스피치도 기획됐다.

VR·AR 융합 전문 기업 오썸피아의 CEO이면서 세종로국정포럼 VR·AR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문호 대표가 ‘융합 콘텐츠로 여는 미래 미디어 세상: 지능형 XR 및 최근 융합 트렌드’라는 주제를 발표한다. 민 대표는 “VR은 예술이자, 과학이다”라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말을 인용해 XR은 오프라인에서 많은 인원이 동시에 즐길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해 문화 산업과 최적의 조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주목해야 할 XR 분야 산업 트렌드로 △AR 놀이터 △AR 도슨트 앱 및 전시관 서비스 △화장품 AR 체험 △VR 간담회 △3차원 아바타 화상회의 △게임·앱·VR로 치료하는 ‘디지털 테라퓨틱스’ 등의 사례를 소개한다.

◇일본과 프랑스, 잡지 선도국들의 최신 동향은 어떠한가?

두, 세 번째 세션은 문체부 후원으로 이뤄지는 잡지 분야 기획 세션이다.

첫 번째 시간은 ‘글로벌 잡지 산업계의 최신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일본과 프랑스 잡지 시장 동향 및 시사점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원영아 연구원(성균관대 박사 수료·일본 와세다대 석사)은 ‘일본 잡지시장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를 발표를 진행한다.

원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출판 강국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일본에서도 잡지를 비롯한 출판 시장의 쇠퇴가 심각함을 지적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시장 침체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가라앉은 일본 잡지계의 돌파구를 우리의 MZ 세대와 같은 유토리, 사토리 세대에서 찾는다. 일본에서는 1987년부터 2004년 사이에 태어나 20~30대를 이루고 있는 연령층을 ‘유토리 세대(ゆとり世代)’, 2000년 이후 출생한 10~20대 연령층을 ‘사토리 세대(さとり世代)’라고 부르고 있다.

원 연구원은 건강과 윤리, 교육 등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며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삼는 유토리, 사토리 세대를 위해 일본 잡지계가 새로운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잡지계에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음을 역설한다.

두 번째 발제는 박태순 원장(미디어로드)의 ‘프랑스 잡지의 산업 환경과 지원정책’이다.

박 원장은 발표에서 신문과 잡지를 비롯한 프랑스 인쇄 출판 산업 현황과 정부 정책의 방향성 등 최신 경향을 소개한다. 프랑스 내 매출액 상위 1위∼20위에 있는 잡지들이 TV 방송 프로그램 및 영화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들이란 점을 환기하며, 침체에 빠진 글로벌 잡지계의 현실을 반영해 프랑스 역시 잡지 구독률이 떨어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다만 프랑스 국민들 가운데 최소 한 달 1회 이상 잡지를 읽는 사람이 81%나 되는 점을 강조하면서 프랑스가 대표적인 문화 강국의 사례임을 강조한다. 박 원장은 마지막으로 프랑스 정부가 △신생 언론 및 언론 혁신 지원 기금 △언론 발전을 위한 전략 기금 △배포 지원(직접 지원, 철도 요금 감면 등) △우편 요금에 대한 간접 지원 등 꾸준한 잡지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잡지 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류영미 교수(폴리텍대학교), 김원제 소장(유플러스연구소)이 해외 잡지 시장의 국내 접목 가능성을 논의한다.

◇독립 잡지,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역시 문체부 후원으로 이뤄지는 두 번째 세션은 ‘독립 잡지·서점의 해외 진출을 위한 과제와 전략’으로 국내 독립 잡지의 해외 진출 관련 실제 경험과 에이전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정유미 대표(포포포 매거진)는 ‘독립 잡지의 해외 진출 사례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엄마들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잡지 ‘포포포매거진’의 해외 진출을 준비하며 겪었던 문제점과 애로 사항을 발표한다.

정 대표는 “번역도 쉽지 않지만, 해외 서점에 입고하는 과정은 영세한 국내 독립 잡지 현실상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다. 입고 수락을 받았다고 해도 배송료라는 현실적 장벽이 가로막는다”는 현실적 고충을 전하면서 독립 잡지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유통, 홍보 등 해외 독자에게 잡지가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을 홀로 감당하기는 어려움을 역설했다.

이어 현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진행하는 ‘아마존 US 집중 입점 교육’ 같은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두 번째 발표는 김민성 대표(종이잡지클럽)이 ‘독립 서점의 해외 진출 경험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독립 잡지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에이전시로서 쌓은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서울의 문화,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문화를 알리는 콘텐츠로 독립 잡지가 손색없는 미디어, 콘텐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독립 잡지의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특히 국내 독립 잡지 가운데 ‘매거진 B’, ‘볼드저널’, ‘나우 매거진’이 이미 미국, 일본 등 서점에 진출해 있는 사실을 소개하며, 대다수 독립 잡지들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인력 구조의 한계(해외 진출 담당자의 부재) △해외 시장보다 높은 잡지의 도매가격 △번역비와 배송비 상승에 따른 매거진 비용 상승 등의 문제를 지적한다.

김 대표는 해외 출판계가 우리 독립 잡지들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독립 잡지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제작(번역), 유통비 지원 등 정책적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독립 잡지계 대표로 조퇴계 대표(브로드컬리 매거진)와 학계 대표로 조항민 교수(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가 논의를 펼친다.

◇코로나19 시대, 우리 미디어 라이프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마지막 세션은 학회 명칭을 바꾸면서 새롭게 개설된 융합 분과가 기획한 ‘코로나 시대 융합 미디어 콘텐츠 라이프’가 두 가지 세부 주제로 진행된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유숙 박사(고려대학교 학부대학 강사)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미디어 이용 변화와 의미’에서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언택트’를 넘어 온라인으로 소통을 이어가는 ‘온택트’의 시대로 전환이 가속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유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연결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온택트의 뉴노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격차 문제와 중독 문제는 우리가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고두희 연구원(성균관대학교 박사 수료)의 ‘언택트 시대: 슬기로운 콘텐츠 라이프’는 30대 여성 Y를 가상으로 상정해 코로나19 시대 삶과 콘텐츠 소비의 일상을 조망한다. 발표에서는 △뉴스 큐레이션을 통한 조간신문 점검 △화상 회의 및 교육 △홈 딜리버리(배달) △홈 트레이닝 △OTT를 이용한 콘텐츠 이용 등 최근 코로나19를 통해 우리 콘텐츠 이용 행태를 조망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례가 제시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최부헌 책임교수(호원대학교 공연미디어학부)와 김찬원 교수(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대학)가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간다.

이용준 회장은 “매거진미디어융합학회의 2020년 가을 정기 세미나는 시대정신을 담는 문화 매체로서 잡지가 가진 학술적 의미를 높이고, 잡지의 위기 타개를 위한 MZ 세대 등 신소비자 발굴 등 학회 본연의 연구 영역은 물론, XR과 콘텐츠 산업 코로나19 시대의 융합 미디어 콘텐츠 소비 트렌드 등 새롭게 우리가 직면한 미디어 콘텐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제를 확장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무엇보다 이번 정기 학술대회는 학계와 현업 실무자들이 함께 잡지 및 융합 미디어 전반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거진미디어융합학회 개요

4대 언론 매체 가운데 하나인 잡지는 국민 문화생활과 지식, 정보 산업의 전문성을 향상하며 생활 밀착형 미디어로 볼거리 다양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 콘텐츠의 핵심 공급원이며 국가 지성의 척도로 국가 브랜드를 고양하는 강력한 매체이기도 하다. 잡지는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지식 정보의 중요한 공급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언론으로써 중요성, 문화 산업으로서의 가치에 바탕을 둔 잡지학은 빠르게 변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게 실질적 대안과 개발 이론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일이 시급해졌다. 이에 한국매거진미디어융합학회(구 한국잡지학회)는 잡지 및 미디어 융합과 관련된 여러 분야 현상을 조사·연구하고자 한다. 또 국제적으로도 학문적·인적 교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잡지와 미디어에 관련된 학문을 더 체계화, 과학화하고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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