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을 놓치다’ 재미난 크랭크업 현장
다시 시작된 촬영. 이번에는 스태프가 바뀌었다. 슬레이트 분실 사건에 대한 벌칙성 문책(?)일까. 마지막 촬영, 마지막 컷의 슬레이트는 공동제작사 ‘더 픽쳐스 팩토리’의 대표인 이민호 프로듀서가 맡았다. 동시녹음을 위한 붐 마이크도 낯설면서도 낯익은 이가 맡았다. 이날 마지막 촬영의 붐 맨은 바로 설경구. 붐 마이크를 잡아든 모양새가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추창민 감독이 장식했다. 슬레이트와 붐맨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촬영이 들어가고 한 테이크 만에 OK사인을 낸 것. 유난히 테이크 수가 많기로 소문난 추창민 감독이 단 한 컷에 OK사인을 낸 것은 <사랑을 놓치다>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촬영이 끝난 후에는 준비된 꽃다발이 설경구, 송윤아 두 주연배우에게 주어졌다. 설경구는 “그 동안 캐릭터가 강한 역할을 많이 해와 나 스스로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 <사랑을 놓치다>는 강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어느 영화 못지 않은 공을 들인 작품이다.”며 마지막 촬영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송윤아 역시 “연기자로서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전에 내가 보여준 연기와는 다른 연기를 선보일 것이다. 나 또한 빨리 영화가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파도>에 이어 또 한 번의 대박에 도전하는 추창민 감독은 “어느 영화나 그렇듯 아쉽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다. 후반 작업이 남아서 아직 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영화가 극장에 걸릴 때까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추창민 감독이 데뷔 이전부터 준비한 탄탄한 구성의 사나리오로도 관심을 모은 바 있으며 설경구, 송윤아 외에도 중견배우 장항선, 이휘향이 농익은 사랑 연기를 펼친다.
대학 동창인 우재와 연수가 10년이 지나 다시 사랑을 싹 틔우는 ’인연’에 관한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2006년 1월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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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방 2272-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