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학술발표회에서는 지난 2004년 제주도에서 발견된 사람 발자국 화석의 연대 논란과 관련하여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당사자들이 처음으로 공식 학술대회에 참가, 논문을 발표하고 의견교환의 기회를 갖게 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지질학회에 따르면 이번 학술발표회에서는 암석학, 구조지질학, 수리지질학, 제4기 지질학, 고생물학 등의 분야로 나뉘어 5개 발표장에서 구두 및 포스터로 모두 204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지질학회는 지구과학 분야에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학회로서, 이번 경상대학교에서 열리는 정기총회 및 학술발표회는 그동안 회원들의 연구성과를 집대성하고 총화(總和)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학술발표회에서는 '제주도의 지질'과 '남극연구'에 대한 특별세션이 포함돼 있는 것이 다른 학술발표회와 다른 점이다.
'제주도의 지질'에 대한 특별세션에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박기화 박사 등 6명이 '남제주 해안 하모리층에서 발달하는 사람 발자국의 형성시기'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또 한국교원대학교 김경수·김정률 교수가 '제주도 사람 발자국 화석 연대측정 결과의 해석'이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박기화 박사팀과 김경수·김정률 교수팀은 지난해 제주도 해안 하모리층에서 발견된 사람발자국 화석의 형성시기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밝혀 학계의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주인공들로, 공식 학술대회에는 처음 동시 참가하는 것이다.
지난해 2월초 한국교원대학교 김정률 교수는 제주도 하모리층에서 사람 발자국을 발견하고 이를 약 5만년 전 '구석기' 시대의 발자국 화석으로 문화재청과 함께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전공 손영관 교수가 하모리층의 조개화석 연대가 약 4000년 전 것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이미 2002년도에 발표한 바 있다며 김정률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자 문화재청은 사람 발자국의 연대 재조사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했고, 그 결과보고서가 올해 6월 문화재청에 제출된 바 있다.
이 결과보고서는 사람 발자국이 약 7000년 전 신석기의 것으로 결론을 내렸는데, 정작 문화재청과 김정률 교수는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아직까지도 '구석기'를 주장하고 있어 학계에서는 제주도 사람 발자국의 연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한지질학회 학술발표회에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박기화 박사가 이 연대 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교원대학교 김정률 교수도 이 연대재조사 결과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밝힐 예정이어서 제주도 사람 발자국 화석 형성시기를 놓고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돼 있다.
박기화 박사팀은 "사람과 동물의 발자국이 산출되는 남제주군 안덕면과 대정읍 지역에 대한 지질조사와 발자국 형성 시기를 밝히기 위한 시료분석을 했다"며 ▲하모리 하부에 분포하는 광해악현무암 ▲송악산응회암 분출과 관련된 조면현무암 ▲발자국 형성지층에서 탄소유기물 Humin의 탄소동위원소절대연령값 ▲발자국 형성지층의 상하부 사질층에서 OSL법에 의한 값 등을 종합할 때 "발자국은 탄소동위원소 연대값이 제시하는 적정연대와 OSL값이 제시하는 7600년~6800년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석기를 주장하던 김정률 교수는 이 연대재조사 결과에 대해 어떤 견해를 밝힐지 아직 모르는 상태다.
'남극 연구'에 대한 특별세션에서는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주축이 돼 현재 남극에 대해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지구과학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김예동 박사(극지연구소 소장)는 '우리나라 극지지질과학의 연구 현황'이란 주제로, 윤호일 박사(극지연구소)는 '남극반도 지구온난화 원인 규명'이란 주제로 발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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