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사진 작가. 흔히 사진 작가라 하면,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여기저기 떠돌다가 운이 좋게 멋진 순간을 만나면 손가락 하나 까딱 움직여 촬영을 하고, 이렇게 찍은 몇 장의 사진으로 큰 돈을 버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주인공인 로버트 킨케이드처럼 자신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실제 삶은 우리의 생각과 거리가 멀다.

“뉴욕에 살면서 아침마다 양복을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그런 평범하게 살고 싶다. 하지만 일단 바다에 나가면 피사체를 찾고 촬영하는 일 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세계를 전해 준다는 입장에서 사진작가는 일종의 전령사이다. 고된 일이지만, 그런 일을 하고 있는 나는 축복 받은 사람이다.”

“내 일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야생에서 살아 남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 괴로운 일이기 때문에 그만 둘 수가 없다.”

지독한 외로움, 치료도 불가능한 병, 언제 마주치게 될지 모르는 위험 등을 이겨내고세상 곳곳에 숨겨져 있는 놀라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 작가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 지를 실토하면서도 일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못하고 이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사진 작가들의 삶을 진솔하게 파헤친 NGC 특별기획 [내 인생의 카메라]를 기획하여, 11월 5일(토) 저녁 7시에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의 표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걸작들을 소개하고, 그 걸작을 촬영한 사진 작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촬영 당시의 극적인 순간들에 대한 기억과 사진 작가로서의 힘든 점과 행복한 점을 솔직히 털어 놓는 순간을 마련한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 편집자의 의지로 1908년부터 지면의 반을 사진에 할애한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은 세계 방방곡곡에 사진 작가들을 파견,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순간들을 전세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역사 속 사라지는 뒷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세계를 떠돌아 다니는 짐 스탠필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로서, [내 인생의 카메라]에서 그는 터키 재래 시장으로 달려가 과거 터키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오는 풍경과 인물을 찾아내 촬영한다. 또한 그는 서기 79년 화산폭발로 화산재로 뒤덮힌 고대도시, 헤르클라네움에 찾아가 서로 엉겨붙은 채 죽어 있는 유골을 촬영하기도 한다.

짐 스탠필드는 사람들의 얼굴 혹은 몸짓은 많은 얘기를 담고 있으며, 이런 모습이 사진을 통해 잘 표현이 될 때 커다란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1984년에 자신이 찍었던 아프가니스탄 소녀 사진을 예로 들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의 표지 사진으로까지 실렸던 이 사진은 슬픔이 가득한 눈동자로 세상 사람들에게 얼마나 전쟁이 처참한지에 단번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한편 데이비드 듀빌렛은 서른 여섯 가지 종류의 새로운 바다 생물을 소개한 대표적인 해양전문 사진 작가이다. [내 인생의 카메라]에서 그는 많은 장비를 갖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놀랍고도 신비로운 바다 세상을 일반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보여준다. 그는 바다 속에서 렌즈와 필름을 갈아 끼울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렌즈와 플래쉬가 구비된 카메라, 그리고 조명을 준비하여 바다로 들어간다. 일년에 백일 가량을 물속에서 사는 그는 자신의 일이 너무 힘들지만, 바다 생물과 조우하는 순간과 사진으로 재창조된 바다 속 이미지에 취해 다시 장비를 들고 바다로 들어간다고 고백한다.

특히 그는 창꼬치떼가 자신을 두고 둥근 원을 그리던 때의 흥분을 상세히 말해주었다. 창꼬치떼에 둘러싸여 그 가운데에 서서 사진을 찍던 그는 자신이 바로 사진이 된 듯한 느낌을 받고 커다란 감동을 받는다. 이에 그는 이 장면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자 수면 위로 올라가 선장에게 바다 속으로 내려오라고 말했다. 곧 선장이 바다 속으로 들어오자 창고치떼는 선장 주위에서 맴돌았고, 데이비드는 그 광경을 놓치지 않고 바로 사진에 담았다. 사람과 물고기의 오묘한 조화가 돋보인 이 사진은 결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의 표지로 채택되어 그 감동을 전세계인들에게 전달했다.

또한 [내 인생의 카메라]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원시적인 환경에서 지내는 야생전문 사진작가 마이클 닉 니콜슨을 만나 높은 습도와 진흙, 벌레, 기생충들이 우글거리는 빽빽한 정글에서 버텨야 하는 그의 일생 생활에 동참한다.

그에게 있어 성공적인 사진 작가는 눈으로 보고 눈으로 생각하는 작가이다. 멋진 장소에서 멋진 포즈를 하고 있는 동물들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 작가는 현장에서 벌어진 순간을 잘 포착하여 재창조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창조된 그의 사진은 정적이지 않고 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는 사진 촬영을 통해 야생 동물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변했으며, 지금은 야생 동물의 시각으로 그들과 동조된 상태에서 사진을 찍고자 노력한다고 고백한다. 특히 그는 코끼리가 자신에게 뛰어드는 상황에서도 더 가까이 접근하여 찍었던 상황을 잊지 못한다. 코끼리가 달려오는 박자에 맞춰 그는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고 그들에게 밟히기 직전 도망쳤다. 현상을 하면서 그는 진짜 덮칠 듯한 코끼리의 모습의 사진을 발견하고 뛸듯한 행복함에 취해 버린다. 그 사진 역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표지가 되었다.

이렇듯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 작가들은 자신이 피사체와 일체되었을 때, 피사체의 기분과 느낌을 충분히 이끌어내어 훌륭한 작품을 창조해 낸다. 그리고 그 작품은 대부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의 표지로 채택된다.

그들은 자신이 촬영한 사진이 표지로 선택되는 것에 커다란 명예를 느끼지만, 그보다 세상 끝까지 달려가 그곳에 펼쳐진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또 다시 험난한 여정에 오른다. 그들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프가니스탄의 소녀를 통해 전쟁의 처참함을 알린다거나, 아프리카의 가난한 모습을 담아 그들을 실상을 보여주는 일, 혹은 새로운 야생 동물의 존재나 행태를 발견한다는 등 단순한 모습이 아닌 그 피사체 속에 담겨진 무언가를 세상에 알려 변화를 주었을 때 커다란 자긍심을 느낀다.

정글숲을 헤매며 야생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거나, 전혀 다른 풍습을 찾아 기록으로 남기는 모험적인 사진 작가들이 없었다면, 아직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곳들이 아주 많았을 것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세상을 보는 눈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 작가들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세상의 한 부분을 알리기 위해 지구촌 구석수석을 휘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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