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스와이어)--"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너는 내 운명' 과 같은 불행한 이야기는 없어야죠! 에이즈에 대한 무지, 공포 우리가 바꿀 겁니다!"

국립 경상대학교(총장 조무제) 사회과학대학 정치행정학부 소속 4명의 대학생은 지난 여름방학 중, 과거 '에이즈 천국'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에이즈 퇴치에 성공한 나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태국을 방문, 에이즈 퇴치의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이들은 경상대학교가 국제화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글로벌 파이오니어 프로그램(GPP;Global Pioneer Program) 지원으로 지난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10박 11일간 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GPP참가 학생들이 탐방결과를 프리젠테이션으로 겨루는 보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이대완(정치외교학전공 4년·27), 박상호(3년·25), 이유빈(4년·23), 이미지(3년·22) 씨 등이다.

팀 이름은 '양배추 원정대'(지도교수 박재영 교수). 태국 사람들은 양배추를 즐겨 먹는데, 이 양배추를 좋아하는 만큼 콘돔을 일상에서도 사용하자는 의미로 '양배추와 콘돔'이란 식당을 운영하면서 에이즈 예방 운동을 벌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붙인 이름.

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대완 탐방팀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2000년대 이후 에이즈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더 이상 에이즈 안전 지대가 아니다"며 "1997년 전인구의 5-6%인 100만명이 에이즈 감염자를 보유하고 있어 에이즈 천국이라고 불리던 태국이 최근 들어 감염률 1.5%로 세계 평균 1.7%보다 낮아진 원인을 찾고자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의 에이즈 환자는 2005년 현재 30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감염인의 90% 정도가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감염인은 공식 통계수치의 10배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원들은 탐방 목표를 선정하는 초기에 태국내 에이즈 퇴치를 위한 주체가 정부, 국제기구, 시민단체 등이 있다는 것을 알고 대원들의 전공과 관련 있는 국제기구와 시민단체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였다. 이에 국제기구와 시민단체가 어떻게 에이즈 퇴치에 도움을 줬을까, 그러면 어떤 국제기구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했으며 이유는 뭘까 하는 데 대해 관심을 모았다.

대원들은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아태지역사무소, 유엔개발기구(UNDP), 유니세프(UNICEF) 아태지역사무소와 태국사무소 등을 방문해 이들 국제기가가 에이즈 퇴치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상세히 취재했다.

또 태국 탐마삿대학을 방문해 태국 대학생들은 에이즈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태국 대학생의 94%가 태국에 에이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67%의 학생들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에이즈교육이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와 차이가 크죠." 이유빈 대원의 설명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설문조사 결과 태국 대학생의 58%는 대학 내에 콘돔 자동판매기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고 있었다는 것. 에이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태국 대학생들이 에이즈 예방을 위한 콘돔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다.

양배추원정대가 찾은 '양배추와 콘돔' 레스토랑은 태국에서 에이즈 감염인이 그토록 급속도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줬다고 한다.

이유빈 대원은 "탐방 마지막날 양배추와 콘돔이란 레스토랑을 방문했어요. 거기엔 콘돔으로 만든 꽃장식, 기념티셔츠, 콘돔식탁보 등 온통 콘돔천지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콘돔문화'가 발달했다고 할까요?"라고 말했다.

이대완 팀장은 "이 식당의 파격적인 인테리어와 운영방식이 태국 콘돔 사용정책에 끼쳤을 긍정적인 영향을 생각하니 숨기기만 하는 해결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부딪쳐 문제의 근본원인을 해결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덧붙였다.

그래서 이들 양배추 원정대가 내린 결론은, 숨기지 말고 직접 부딪쳐 문제를 해결하는 것. 콘돔사용의 권장은 에이즈 예방을 위한 가장 저렴하고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다.

당장 11월중으로 정치행정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배운 에이즈예방법에 대해 강의를 할 예정이다. 진주지역 여성단체와 접촉해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내용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 나간다면 그것이 곧 우리나라 에이즈 예방의 첫걸음이 아니겠어요." 양배추원정대가 배워온 태국의 에이즈퇴치 사례가 경상대학교와 진주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번질 때 우리나라도 에이즈 감염 증가 국가에서 감소 국가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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