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설경구의 힘

서울--(뉴스와이어)--설경구, 그는 역시 우리 시대의 진정한 국민배우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촬영 현장마다 사인공세는 물론 장소 협찬, 간식 지원까지 어마어마한 물량공세를 받으며 화제를 몰고 다녔는데, 그의 촬영장 에피소드는 그의 인기만큼 파란만장하다.

‘만년친구’인줄만 알았는데 갑자기 ‘여자’로 다가온 ‘연수’(송윤아)와의 관계로 인해 갈등 하는 ‘우재’(설경구)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구멍가게 신을 촬영하던 날은 30도도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배우는 물론 촬영하는 스태프들까지 지치게 하는 살인적인 날이었다. 그 때, 이런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린 선물이 촬영 팀 앞에 당도했다. 그것은 바로 팥빙수! 인근 교회에서 마을 주민들이 팥빙수를 준비해와서 설경구와 촬영 팀에 제공한 것이다. 시원하게 팥빙수를 먹은 설경구에게 내려진 팥빙수의 댓가(?)는 바로 ‘중고등부 파이팅!’이라는 사인. 흔쾌히 사인을 해준 설경구에게 감사의 표시로 파라솔과 주차장까지 제공해주어 국민배우 설경구의 인기를 실감나게 했다.

한번은 밤새 진행되는 촬영에 시끄러워 잠을 못 자겠다며 항의차 들른 동네 주민들이 되려 밤새 촬영 팀을 응원했던 일도 있었다. 극 중 ‘연수’(송윤아)의 직장인 삼선동의 어느 동물병원 촬영, 밤 10시가 넘어 진행된 이날 촬영 분은 친구인줄만 알았던 ‘연수’(송윤아)에 대한 마음을 뒤 늦게 깨닫고 그녀가 떠나고 없는 동물병원의 닫힌 셔터 문을 ‘우재’(설경구)가 사정없이 두드리는 것. 늦은 밤 시끄러운 소리를 견디다 못한 몇 몇 주민들이 촬영 팀에 항의를 해왔다. 하지만 연기자가 설경구임을 확인하자 밤새 영화촬영을 구경하며 “설경구, 파이팅!”을 외치는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여중생들은 연습장에 “설경구 파이팅” “영화 대박 나세요”등 연습장을 넘겨가며 3시간 가까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서울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촬영 때에는 10대 예비 명배우(?)가 등장해서 설경구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촬영 중 휴식을 취하고 있던 설경구에게 창문 사이로 노트 하나가 불쑥 들어왔다. 고3 수험생이라는 노트의 주인공은 ‘<실미도>를 다섯 번이나 봤다’며 ‘이번 영화도 꼭 보겠다’는 약속을 하고 설경구의 사인을 받아냈다. 하지만 사인을 받아 들고 돌아서며 건넨 이 학생의 한마디는 설경구는 물론 스태프들을 포복 절도하게 만들었다. “다음에 또 찾아뵐께요. 저 기억하세요. 잊으시면 안 돼요~” 예비 명배우의 당대 명배우를 향한 거침없는 도전장이었다. 어쩌면 훗날 ‘명배우를 놓치다’로 기억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사랑을 놓치다>의 촬영 현장에는 언제나 설경구의 연기모습을 멀리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묘령의 여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바로 설경구의 열성 일본 팬들. 일본에서 개봉한 <오아시스>를 보고 처음 설경구라는 배우를 알게 되었다는 그들은 ‘지금까지 설경구의 작품은 놓치지 않고 몇 번씩 봤다’며 ‘설경구씨는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현재 한국의 한 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이들은 ‘이번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다른 매력의 설경구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흥분된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해야겠다’며 한국어 공부에 대한 굳은 의지(?)를 불태웠다. 전작 <역도산>을 통해 능숙한 일본어 실력을 보여줬던 설경구는 촬영현장을 찾아와 준 자신의 일본팬들과 간단한 일본어로 대화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인간적인 배우 설경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설경구가 시나리오를 읽은 지 2시간만에 출연을 결정해 화제가 된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대학시절부터 이어진 두 남녀 ‘우재’와 ‘연수’ 두 사람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로 2006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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