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시대를 초월하는 한국의 명작 코메디 ‘맹진사댁 경사’ 무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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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2005-10-28 10:00
서울--(뉴스와이어)--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은 숨 가쁘게 달려온 2005년,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작품으로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인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이윤택 연출)를 오는 11월 9일(수)부터 13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윤택 예술감독 부임 이후 시작된 ‘국립극단 레퍼토리 복원과 재창조’ 작업의 중간 결산이 될 이번 공연은 ‘제1회 名作 코메디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선정이 되어 풍자와 해학의 전범으로서 한국 희극의 진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11월 서울 공연이후, 부산 APEC 기념공연, 인천, 안동 등 전국을 돌며 지방 연극 애호가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1992년 초연 당시 고 김상열 선생 연출로 국립극단 제150회 정기공연으로 초연된 이후 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주요 공연예술제의 개막작으로, 혹은 지역순회공연프로그램으로 지역과 세대를 가리지 않는 재미있고도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의 무대로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이제 국립극단 대표레퍼토리 <맹진사댁 경사>가 새로이 이윤택 예술감독이 국립극단 예술감독 재임기간 동안 단원들과 함께 땀 흘려 체화해 온‘이윤택 연기 메소드’의 집대성 무대로서 한국적 연희양식의 독특한 형식미를 드러낼 우리의 고유한 몸짓,소리, 언어체계를 갖춘 작품으로 새 옷을 입고 재탄생 한다. 이는 오영진의 희곡작품이 가지고 있는 희극적 요소를 보다 잘 표현해내기 위함으로써 과장되어 보이는 배우들의 움직임과 소리, 탈 그림의 분장에서 한국인의 웃음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국악기(장구, 해금, 대금, 생황, 피리, 태평소, 단소, 소금, 퉁소, 가야금, 북)을 아우르는 5인조 악단(악장_김주홍)이 가세하여 저절로 어깨춤이 들썩이는 우리의 신명을 불러일으키며 작품의 재미를 더 한층 깊이 있게 이끌어 갈 것이다.

1. 공연개요

주역 배우들의 세대교체...새로운 맹진사의 출연 '김재건'

역대 국립극단 맹진사로 활약한 권성덕, 정상철의 대를 이어 국립극단의 대표적 캐릭터 배우인 김재건이 ‘2005년의 맹진사’로 관객 앞에 나선다.

작년 말 역시 오영진의 또 다른 대표작인 국립극단의 레퍼토리 복원, 재창조 무대 첫 번째 작품인 <인생차압>에서 장민호의 뒤를 이어 ‘이중생’ 역으로 열연을 하였고, 올해는 ‘맹진사’ 역을 맡으며 「오영진 희극」의 단골 주인공이 되고 있다.

그 만이 지닌 유연한 움직임과 독특한 화술로 무대를 꽉 채우며, 악역이지만 결코 밉지 않은 맹진사 역을 너무도 잘 소화해내는 참신한 맹진사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선다.

또한 명망있는 집안 자제이면서도 몸종 입분이의 심성 하나만을 보고 결혼을 감행하는 속 꽉 찬 신랑, ‘김미언’ 역은 초대 박상규, 2대 이상직의 뒤를 이어 최운교가, 외모보다는 진정이 더 중요하다는 속 깊은 ‘입분이’ 역은 초대 권복순, 2대 하늬정, 3대 곽명화의 뒤를 이어 막내 이은희가 맡는 등 국립극단의 젊은 배우들이 그 맥을 잇고 있다.

극중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길보’와 ‘삼돌이’역 역시 국립극단 차세대 배우로 주목받는 김진서와 한윤춘이 맡아 열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맹노인’ 역은 국립극단의 원로배우이며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인 장민호가 맡으면서 극의 중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 떠들쳐 보면 재미있는 국립극단 < 맹진사댁 경사 >의 역대 주요 배역표

년도--맹진사--맹노인--참봉--김미언--갑분이--입분이--길보--삼돌이
1992년--권성덕--우상전--김재건--박상규--조은경--권복순--최상설--주진모
1994년--권성덕/정상철--우상전/오영수--김재건/서희승--박상규/이상직--정진이/이경성--권복순/한희정--최상설/김종구--주진모/이영호
1995년--정상철--오영수--서희승--이상직--이소향--한희정--김종구--이영호
2001년--정상철--오영수--서희승--이상직--남유선--곽명화--김종구--이영호
2005년--김재건--장민호--서희승--최운교--곽명화--이은희--김진서--한윤춘

2. 공연소개(1)

국립극단 레퍼토리 복원 및 재창조 작업의 중간결산
- 옛 것을 새 것으로 탈바꿈하는 과정

오영진 작가의 <맹진사댁 경사>는 1992년 고 김상열 연출로 초연되어진 이래 2001년도까지 국립극장은 물론 주요 페스티벌의 개막작 혹은 폐막작품으로, 또 전국의 지역순회공연 프로그램으로 널리 사랑을 받아온 국립극단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자리매김을 해오고 있다.

연극<맹진사댁 경사>는 작가 오영진 특유의 풍자적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작품으로서 역시 양반들의 우매함을 보여주며 서민들에게 통쾌함을 불러오게 하는 작품이다. 이제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맹진사댁 경사>가 작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국립극단 레퍼토리 복원 및 재창조 사업’의 중간결산 프로젝트로, 초연 이후 14년 만에 보다 완성도 높은 한국적 연희양식의 형상화의 추구와, 고전이 지니고 있는 대표적인 특징인 동시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새 옷을 입는다.

시대를 읽는 감각, 관객과 호흡하는 연출가 - 이윤택

연출을 맡은 국립극단 이윤택 예술감독은 대한민국 연출가 중 현시대의 흐름을 잘 끄집어내어 작품에 녹아내는 데 최고이다. 2005년은 연출가 이윤택을 위한 해라고 할 만큼 그의 활동은 두드러졌다. 올 봄 국립극단 세계명작무대 <떼도적>으로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에서 독일 정통연극으로 찬사를 받았으며, 가을에는 독일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에서 창극<제비>로 한국의 소리와 움직임을 보여주며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문화 선구자의 역할을 했다. 또한 프랑크푸르크 도서전에서는 오태석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로 선정되어 다시 한번 독일 문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재임기간을 마무리하며 총력을 기울이는 이번 공연은 이윤택의 연기 철학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 될 것이다. 고전만이 지니고 있는 길고도 깊은 호흡과 생명력을 복원하여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공감과 감흥을 불러일으키며 버티어 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자하는 연출의 강한 의지가 드러나는 작품이 될 것이다.

공연소개(2)

이윤택 연기 메소드의 집대성 무대 - < 맹진사댁 경사 >

‘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는 서구 극작술에 영향을 입은 근대극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원형적 상상력과 몸짓 소리 언어가 잘 스며들어 있어서 가장 한국적인 명작 희극으로 남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이미 영화로, 뮤지컬로, 그리고 국립극단 레퍼토리로 자주 공연되었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이 작품은 동시대성으로부터 차츰 멀어졌고, 이젠 철지난 명작으로 잊혀지고 있다. .....(중략).....

결국 나의 국립극단에서의 작업은 국립극단의 근대성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탈근대성의 방향으로 나아갔고, 그 과정은 우리 전통의 원형 속에서 연극성을 발굴하고, 그 한국 원형의 연극성을 보편적인 현대연극 기호로 바꾸는 것이었다. 이러한 나의 의도가 이번 <맹진사댁 경사>에서 시험받게 될 것 같다. 가장 한국적인 명작 희극 한편 만들어서 시대를 초월하는 고정 레파토리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 ’
- 국립극단 예술감독 이윤택 ‘연출의 글’ 중에서 -

한국의 해학적 움직임과 소리로 재탄생한 국립극단 <맹진사댁 경사>

제1회 명작 코메디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

국립극단은 한국 연극계에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의 입담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자리하였던 고 이근삼 선생의 2주기를 추모하는 뜻에서 범 연극계를 아우르는 자발적인 모임으로 결성, 준비된 ‘제1회 명작 코메디 페스티벌’에 개막작품으로 <맹진사댁 경사>로 참여하게 된다.

국립극단의 <맹진사댁 경사> 외에도 4작품이 국립극장과 대학로 일원에서 무대에 올려지게 되는데, 페스티벌의 보다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국립극단이 서막을 올리는 것이다.

공연소개(3)

제1회 명작 코메디 페스티벌은 고사(枯死) 직전의 한국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통 연극 정신을 상기하고자 여는 공연축제이다. 한국의 대표적 희극 작가 故 이근삼 선생의 2주기를 맞이하여 이근삼 선생의 희극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페스티벌에는 국립극단과 서울시극단 전통과 관록의 민간 극단 3개 (민중, 전설, 신화)가 참여하고 있다. 함께 참여하게 될 작품은, 한국 정통 희극의 계보라 할 오영진 - 이근삼 - 이만희 작가의 작품과, 서양 고전희극과 현대희극의 대표적인 작가 몰리에르와 버나드 쇼의 작품이다. 또한, 장민호, 백성희, 윤주상, 김재건, 서희승, 박봉서등 한국연극을 대표하는 원로와 중견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멋진 앙상블과 빼어난 연기를 과시할 것이 기대된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있는데 故 이근삼 선생님의 추모식과 출판기념회, 한국 희극의 발전 방안 및 “名作 코미디 페스티벌”의 방향 설정에 대한 세미나 그리고 한국연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인들의 쇼 케이스 공연이 포함되어있다.

3. 공연내용(1)

어긋난 자식사랑으로 팽배한 사회

요즘 신문이나 TV를 들여다보면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한 원정출산이니, 법을 위반한 자식을 위해 뇌물을 쓰다 걸린 고위 공무원 등에 관한 내용을 흔히 엿볼 수 있다. 이는 오늘날 부와 명예를 지닌 권력자들의 자식사랑 세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은 옛 고전 속의 이야기가 되었다. 자식의 진정한 교육과 성공을 위한 사랑이 아닌 편법적이고 비정상적인 자식사랑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 <맹진사댁 경사>에서 맹진사 역시, 김판서의 부와 명예는 탐이 났으나 절음발이 신랑과 자신의 고명딸의 혼례를 피하기 위하여 계략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결국은 본인의 계략에 본인이 당하게 되고, 맹진사댁은 망하게 된다. 돈이면 다 할 수 있다는 사고가 팽배해 있는 현시대에 참된 자식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한국적 해학극의 모범

사실주의극과 더불어 국립극단 레퍼토리의 양대 계보를 이루는 것은 바로 전통연희를 무대화한 계열의 작품들이다.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은 서국 극작술에 영향을 입은 근대극임에도 불구하고, 근대성을 뛰어넘는 해석과 연출적 상상력에 의해 거듭나면서 한국연극의 영원 불멸성의 텍스트로 전해져 오고 있다. 그 내용은 우리의 소리, 국악기를 기초로 하는 음악적 효과 등을 바탕으로 해학적으로 풀어내어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맹진사댁 경사>을 비롯해 <인생차압>, <태평천하>, <광대들의 비나리>와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대부분의 출연배우들이 우리의 소리로 대사를 하며, 무대에서 직접 국악기를 다루게 된다. 배우들의 걸음걸이와 같은 움직임 역시 사실적인 연기보다는 인물의 성격에 맞게끔 약간은 과장된 우리의 움직임으로 무대를 누비게 된다. 또한 사실적인 무대보다는 우리의 건축미를 상징화 시킨 간소한 무대디자인으로 배우들의 움직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장민호, 김재건, 최상설, 문영수, 이문수, 이혜경, 권복순, 최운교 등 국립극단의 중견배우들과 김진서, 한윤춘, 곽명화, 이은희 등 국립극단 차세대 주자들이 대거 참여, 신구세대가 공존하는 앙상블의 맛을 제대로 보여 줄 것이다.

공연내용(2)

부와 명예는 OK! 절름발이 사위는 NO!
욕심 많은 반쪽짜리 양반, 맹 진사가 제 발등을 찍는다!

<맹진사댁 경사>는 부와 명예에는 한없는 욕심을 부리나, 정작 본인이 베풀거나 해(害)를 입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얼치기 양반(권력자)을 꼬집는 내용의 풍자적 작품이다. 돈으로 진사 벼슬을 사서 겨우 양반 신분을 유지하는 맹진사는 보다 높은 지위와 부를 얻기 위하여 명망 높은 도라지 골 김 판서의 자제 미언과의 혼례를 추진한다. 어느 시대에도 물질과 욕망에 노예가 되는 어리석은 인간들은 있는 법! 이 시대에도 팽배해 있는 가진 자들의 물질 만능주의를 따끔하게 꼬집는 우리의 고전 희극이다.

돈으로 진사 벼슬을 산 허풍과 위선의 상징인 맹진사가 건너 마을 김판서와의 혼사를 성사시키고 기고만장하여 돌아온다. 맹문가의 경사라고 좋아하던 맹씨 가문의 효원이 신랑의 선도 보지 않았다는 태량의 말에 혼사를 반대하나 권세 높은 양반댁과의 혼사라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깊은 밤, 맹진사가 참봉과 더불어 위대로 올라가도 아전은 고사하고 사농공상 중 꼴찌만을 골라했던 궁색하고 망신스런 맹씨 가문 족보를 포도대장에게 상감만 뺀 영의정까지 마음껏 고쳐 넣는다. 그때 갑분이 아씨를 생각하며 신령님께 빌고 있는 입분이의 갸륵한 모습을 지켜보던 유생이 하룻밤 깃들기를 원하고, 이에 맹진사는 처음에는 거절하나 건너 마을 김판서댁 동네인 도라지 골에서 온 유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서둘러 맞이하고 그의 입을 통해 고명딸과 혼례를 올릴 신랑이 결국 절름발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여 침통한 모습으로 긴급회의를 하지만 별 대책을 찾지 못한다. 그때 갑분이를 달래며 진정만 있으면 신랑이 배안의 병신이면 어떠냐는 입분이의 모습을 본 태량이 계략을 꾸며 갑분을 빼돌리고 입분이를 타일러 시집보내려는 속셈으로 삼돌도 단속하고 입분이도 달래는 등 수완을 부린다.

정작 혼례가 열리는 날, 절름발이 신랑 대신 허우대 멀쩡한 신랑이 나타나고 근친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결국 맹 진사는 제 꾀에 제가 넘어가 제 발등을 찍은 셈이 된 것이다.신랑이 절름발이가 아닌 것을 안 맹진사와 근친들은 황급히 갑분이를 다시 불러오게 되나, 태량의 재촉으로 결국 혼례를 시작하게 된다. 혼례가 무르익을 무렵 입분이는 혼례를 할 수 없다며, 본인이 가짜임을 선언하고 이때 갑분이 등장을 한다. 그러나 김판서 자세인 미언은 입분이의 갸륵하고 진정된 사랑을 확인하고 입분이와의 혼례를 올리게 된다. 이에 맹진사는 본인의 계략에 본인이 당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4. 작가 오영진의 작품세계

풍자와 해학의 달인, 오영진

한국 작가가 무엇을 써야 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가장 일찍 깨달은 작가

오영진(吳泳鎭, 1916~1974).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평남 평양 출생으로, 경성(京城)제국대학 법문학부를 졸업하였다. 도일(渡日)하여서부터 영화를 연구했다.

6·25전쟁 때는 피난지 부산에서 월남문인들과 함께 북한문총(北韓文總)을 조직하고 주간문학예술》을 발간했으며, 환도 후에는 잡지 《문학예술》을 발간하는 한편, 출판사 중앙문화사(中央文化社)를 설립하는 등 폭넓은 문화사업을 벌였다.

작품 활동은 시나리오로 시작했는데, 1942년 시나리오 <배뱅이굿>과 1943년 시나리오 <맹진사댁 경사>를 발표한 데 이어 1949년 첫 희곡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를 발표하면서 향토적인 소재에 한국적인 해학을 담는 데 성공, 오늘날까지도 연극·영화·텔레비전 드라마로 소개되고 있다.

이밖에 희곡 <허생전>, 뮤지컬 <시집가는 날>, 시나리오 <한네의 승천> 등 10여 편의 희곡과 10여 편의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한국 현대극이 사실주의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오영진의 작품은, 뚜렷한 인물 창조(맹진사, 이중생, 허풍만, 허생 등), 간결하면서도 기지와 재치가 넘치는 대사, 풍자와 해학을 통해 페이소스가 담긴 희극 창조,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정서적 공감대 형성 등 실로 다양한 특징을 담고 있다.

특히 당시 서양연극에 경도된 일반 지식인들과는 달리 민족적 소재를 적극 활용한 작업 방식이 단연 돋보였다. 해방 전에는 정치성이나 사회성을 배재한 토속적인 작업을 주로 하였고, 이후에는 민족적 색채가 진한 민족극이나 사회비판적 작품을 발표하였다.

오영진의 작품은 소재와 주제가 어떻든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지닌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어느 시대에,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인물 창조에 탁월했다. 시대와 역사를 꿰뚫어 보는 그의 깊은 통찰력은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오르는 공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출연진 소개(1)

맹노인 | 장민호

연극 인생 60여 년. 현역배우 중 최고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발성법을 따라잡는 배우가 아직 없다. 한국 현대연극과 국립극단의 역사가 곧 그의 역사다. 최근에도 국립극장의 총체극 <우루왕>과 국립극단의 <인생차압>, 예술의전당의 <보이체크> 등에 출연했다. 특히 1960년 서항석 연출의 <파우스트>에서 1998년 이윤택 연출의 <파우스트>에 이르기까지 파우스트 역을 4번이나 맡아 ‘파우스트 장’이란 별명이 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맹진사 | 김재건

국립극단 연기인양성소를 거쳐 1973년 국립극단에 입단했다. <꿈하늘>(87, 신채호 역), <피고지고 피고지고>(93~01, 천축 역), <사로잡힌 영혼>(91), <태>(97, 세조 역) 등에서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작년 <인생차압>에서 이중생 역을 맡으면서, 국립극단의 대표적인 희극배우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사랑연극제 연기상(91), 백상예술대상 연기상(92) 수상.

참 봉 | 서희승

국립극단의 대표적인 중견 배우로, 1972년 국립극단 연기인 양성소에서 연기를 배워 1973년 국립극단 준단원을 거쳐 1975년 정단원이 되었다. 희극적 연기가 독특한 성격파 배우이며 특히 춤과 노래, 북연주 등이 뛰어나 한국적 해학극에 안성맞춤 격이다. 92년부터 <맹진사댁 경사>에서는 참봉 역을 도맡아 하고 있다. 1999년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했고, 백상예술대상, 히서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간계와 사랑>, <검찰관>, <수전노>, <마르고 닳도록> 등과 대학로 무대에도 종종 서고 있다.

한 씨 | 이혜경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1978년부터 극단 현대극장을 거쳐 1982년부터 국립극단에 몸담고 있다. <슈퍼스타>, <종이연>, <장화신은 고양이>, <동쥐앙>, <삭품의 계절>, <외로운 도시>, <물거품>등이 대표작. 2001년 <피고지고 피고지고>의 홍일점 ‘난타’, 2003년 <집>의 ‘어머니’, ‘뇌우’의 매혹적이면서도 복잡한 성격의 ‘번의’등 독특한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맹효원 | 이문수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 1974년부터 극단 동랑레퍼토리, 에저또, 산울림 등을 거쳐 1989년부터 국립극단에 몸담고 있다. 당당한 움직임과 특유의 울림의 좋은 소리로 사랑받는 연기자로 <귀로>, <피고지고 피고지고>,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의 ‘타이터스’ ,바냐아저씨>의 ‘바냐’등이 대표작이다. 현 국립극단 운영위원

5. 주요 출연진 소개(2)

미 언 | 최운교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국립극단의 중견으로 1987년 국립극단에 입단한 후 <여관집 여주인>의 ‘파브리리오’역, <귀로>의 ‘소원’역, <파우스트>의 ‘바렌틴’역, 수전노>의 ‘발레르’역, <햄릿>의 ‘레어티스’역 등 창작극과 해외극에 두루 어울리는 선굵은 배역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해신>등 TV드라마 활동도 활발하다.

입 분 | 이은희

서울예술대 연극과 졸업. 국립극단의 연수단원을 거쳐 청주지역 극단에서 활동하다 2002년 국립극단 입단. <프레스토 마르고 닳도록>,<기생비생 춘향전>의 ‘향단’, <집>의 ‘정숙’,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의 ‘라비니어’, <귀족놀이>의 ‘뤼실 역으로 출연하며 차세대 주역으로 급부상 중이다.

갑 분 | 곽명화

<맹진사댁 경사> 3대 ‘입분’역이 이번에는 맹진사의 고명딸, ‘갑분’으로 변신한다. 지난 해 오른 <뇌우>에서는 두 형제의 사랑을 받는 ‘노사봉’역으로, 금년 <산불>에서는 규복의 사랑으로 갈등을 겪는 과부‘점례’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중앙대 국악과 출신으로 가야금 연주와 정가 등 다양한 방면에 재능이 있다.

6. 주요 스태프 소개

연출 |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 감성과 열정의 파고를 지휘하는 무대 위의 독전사령관.
1952년 부산 생으로, 연희단 거리패, 밀양 연극촌, 우리극 연구소 등을 통해 다양한 연극 실험을 해왔다. 서울연극제 연출상, 동아연극상 연출상, 백상예술상 대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연출작품으로 <오구-죽음의 형식>, <비닐하우스>, <느낌, 극락 같은>, <태풍>, <시골선비 조남명>, <옥단어> 등 40여 편이 있고, 국립극단 연출작으로는 1994년 <홍동지는 살어있다>, 1997년 <파우스트>, 2003년 <문제적 인간-연산>, 2004년의 <뇌우>가 있다. 2003년에는 영화 <오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안무 | 하용부
2003년 <문제적 인간-연산>을 처음으로 국립극단과 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국립극단 작업에 자주 참여를 하고 있다. 무형문화제 제68호 밀양 백중놀이 예능보유자로 한국적 움직임의 표현은 그 어느누구보다도 으뜸이다. 이번 <맹진사댁 경사> 작업에서 배우들이 무대에서 한국적 양식의 움직임이 가능케 만들고 있다. 현 밀양 예술촌 촌장. 백상예술대상 인기상(1997), 프랑스 태양극단 초청 워크숍, 프랑스 발드마흔 세계무용축제 참가(1999)

작창 | 주호종
국립창극단 단원. 전북대 한국음악과 졸업. 중앙대학교 음악대학원 한국음악과 수료.
전국 남도민요 경창대회 명창부 최우수상. 2000, 전국민요경연대회 최우수상(문화관광부장관상)
2000 국립극장장상 수상.
<배비장전>, <흥보전>,<열녀춘향>,<다섯바탕뎐>,<심청전>,<춘향> 등 주역 다수.

음악 | 김주홍
(사) 노름마치 대표.


국립극단 특별공연 제1회 명작 코메디 페스티벌 참가작

< 맹진사댁 경사 >
· 기간: 2005년 11월 9일(수) ~ 11월 13일(일)
·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 주말 오후 4시
·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으뜸석: 3만원, 버금석: 2만원, 딸림석: 1만5천원
* 사랑티켓 참가작
* 청소년 30% 할인, 장애우 및 국가유공자 50%할인(1인 동반 포함)
65세 이상 50% 할인, 15인 이상 단체 20% 할인· 02-2280-4115~6(국립극장 고객지원실), 1588-7890(티켓링크), 1544-1555(인터파크)
· www.ntok.go.kr(인터넷 예매)

스태프
· 원 작 : 오영진
· 연 출 : 이윤택
· 조연출/연습감독 : 이영호
· 무대 디자인 : 박은혜
· 의상 디자인 : 김미숙
· 조명 디자인 : 구승현
· 안 무 : 하용부
· 작 창 : 주호종
· 분 장 : 문정아
· 악 사 : 김주홍 양재춘 김동근 한갑수

캐스트
· 맹노인 : 장민호
· 맹진사 : 김재건
· 맹효원 : 이문수
· 한 씨 : 이혜경
· 갑 분 : 곽명화
· 참 봉 : 서희승
· 유 모 : 권복순
· 입 분 : 이은희
· 삼돌이 : 한윤춘
· 길 보 : 김진서
· 김미언/김명정 : 최운교
· 근친/작인 : 최상설 문영수 김종구 이영호, 서상원
· 수모 : 이승옥 조은경
· 동리처녀 : 조은경 계미경

* 공연 시간 : 1시간 30분
* 부산 APEC 기념공연/부산 문화회관 --11월 17일(목), 18(금) 7:30pm
인천 학생교육문화회관 --2월 2일(금) 7:00pm
안동 시민회관대공연장 --12월 14일(수), 15일(목) 7:00pm


문의 국립극장 기획행정실 정세원(2280-4253, 010-5299-2221)

국립극장 개요
1950년 창설한 국립극장은 우리 공연예술계 현대사의 주무대였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남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큰 해오름극장과 달오름, 별오름극장을 운영한다.

웹사이트: http://www.ntok.go.kr

연락처

국립극단 기획행정실
책임PD: 권혜미(02-2280-4251, 017-252-7657)
행정 : 이보경(02-2280-4252, 010-4629-4053)
홍보 마케팅 : 정세원(2280-4253, 010-5299-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