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수리·외국어 성취도 평준화고 학생이 더 높아
이와 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의 협조를 얻어 '04년 9월부터 '05년 6월까지 전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력평가 자료를 횡단적, 종단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 동안 우리나라 학생들은 지적 소양에 대한 국제적 비교평가(PISA 2000, 2003)에서 세계 수준의 성취를 보여 주었고, 우리 교육은 '수월성과 형평성을 함께 이룬 나라'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OECD 관계자는 우리나라 교육의 성공요인 중 하나를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평준화 제도로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평준화 정책이 학생들의 학력을 하향평준화하여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사실 PISA연구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로 확인된 핀란드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많은 선진국에서도 중등학교 교육은 학군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초등학교를 마치면서 인문계와 실업계 등으로 진로가 결정되는 독일은 국제학력비교연구에서 연이어 중하위권을 면치 못해 자국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검토를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PISA 2003) : 읽기 21위, 수학 19위, 과학 18위, 문제해결력 16위
이번 연구는 '평준화 30년'의 시행 결과가 과연 학력의 하향화를 가져왔는지 검증하기 위해 학교효과를 분석하는데 가장 적합한 다층모형(Multilevel Model)*을 적용하여 종합적이고도 객관적인 분석 평가를 시도한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다층모형: 분석 자료가 개인이 집단에 속하는 것처럼 위계적 구조를 갖는 자료의 분석에 적절한 통계모형. 학교효과, 기관평가, 조직문화, 개인의 성장곡선 등에 많이 활용되는 고급 통계모형
횡단적 연구(연세대 강상진 교수)에서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수행한 '학교교육 수준 및 실태분석연구(김양분 외, 2003)에서 표집된 학생들의 설문자료와 학력자료를 분석하였다.
이 자료는 일반계 고등학교 1,254개교 중 모집단의 약 10%인 126개교, 학생 8,588명을 전국적으로 무선 표집 한 것이며, 이 중 평준화 지역의 학교 및 학생수 비율은 각각 55.4%와 57.8%이다.
종단적 분석(서울대 김기석 교수)에서는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시계열로 수집된 학업성취 점수를 비교 검토하였는데, 1학년 점수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2001년 시행한 국가교육성취도 검사 점수이며, 2학년, 3학년 점수는 이 검사에 참여한 동일 학생들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추적하여 수집·분석한 것이다. (대상 학생은 언어영역, 수리영역, 외국어 영역별 3,500∼4,500명 정도)
연구결과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횡단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평준화 지역의 학생들이 비평준화 지역에 비해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에서 더 나은 성취도를 보였다. 언어 영역의 경우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120점 만점에서 4.72점이 높았으며, 수리 영역은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80점 만점에서 문과는 10.28점, 이과는 7.91점이 높았다.
외국어 영역은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80점 만점에서 4.37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대상을 중소도시지역에 한정해 보아도 (중소도시)평준화 지역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더 나은 학력을 보였다.
종단적 연구결과를 보면, 입학시점의 성적을 통제*한 상태에서 3년간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성적향상 효과는 별 차이가 없었다.(평준화 지역이 약간 높으나 오차범위 안에 있음)* 입학시점의 성적을 통제한다는 것은, 출발점 성적에 반영되어 있을 여러 가지 배경적 조건의 차이를 수학적 방법으로 동등화 해 준다는 의미로서 학교효과만를 측정하기 위한 것임
학업 향상율 면에서 평준화 학교는 약간 향상하고, 비평준화 학교는 하락하였다. 학생의 성적대별 비교에서도 평준화 학교의 성적 향상율이 보다 높았으나 그 점수 차이는 오차 범위 안에 있었다.
특목고와 비교하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특목고의 효과가 있었으나, 1학년 성적이 높은 상위권 학생(71점대 학생과 92점대 학생)들에게는 큰 차이가 없었다.
국제학력 비교자료인 PISA 2003과 TIMSS-R 1999 자료의 분석에서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간 별 차이가 없었으며,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TIMSS자료의 분석결과 학생들 간 학업성취도 차이의 95%는 학생들의 심리적 특성 및 가정 경제적 배경변인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평준화가 결코 학력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교육정책은 평준화냐 비평준화냐의 논쟁보다는 '모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여 귀중하고 쓸모 있는 인간으로 키운다'는 기회균등의 정신과 실천방식으로 새롭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향후 교육인적자원부는 공교육 제도로서의 평준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학교선택권 확대와 학생집단의 이질성으로 인한 문제점 해소 등의 정책 보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즉, 선지원 후추첨 배정제도 확대, 공동학군제 확대 등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학생의 개인차와 수준차 극복을 위해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 교육과정운영 다양화, 학급규모 감소정책 등을 지속 추진하여 개별화된 지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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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홍보관리관 권혁운 장학관 2100-603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