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환거래에서 달러화 비중 확대 지속
BIS(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에 따르면, 국제 외환거래에서 달러의 역할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1999년 통화동맹의출범과 2002년 유로화가 실물로 거래되기 시작한이후 현물거래, (스왑거래를 제외한) 선물거래 및외환스왑거래 등의 국제 외환 거래에서 총 유로권통화의 거래비중은 1995년의 29.8%을 정점으로1998년 26.3%, 그리고 통화동맹의 출범 이후18.8%, 유로화의 출범 이후 18.6%로 하락하여 오히려 달러화의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2005년의 경우에도 고유가 효과 등에 의해 달러화 거래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외환거래에서의 달러화의 역할은 지속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이렇게 달러화가 외환거래에서 정점을 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끝없이 유로화의 대두와 새로운 통화체제에 대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Chinn & Frankel(2005) 등에 따르면 미국의 경상수지가 개선되지 않고 2001~2004 년도와 같은 달러화의 약세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2019년에서 2022년 사이에는 유로화가 달러화의 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외환거래에서 달러화가 가지는 비중은이른바 국제정치적인 요인과 지금까지의 결제관행 등에 의해서 다소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석유 및 주요자원과 같은 경우 미국의 강한 압력에 의해 거의 모든 거래가 달러화로 이루어지고 있고, 그 밖의 상품거래에 있어서도 지금까지의 거래관행에 의존한 달러화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는 측면이 있어왔다.
국제채무증권시장에서 유로화 사용 확대
반면에 현재 비교적 정확하게 국제금융시장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국제채무증권(Interantional debt securieties) 시장이라고 할수 있다. 실제로 장단기 채권과 단기금융상품(MMI)을 포함한 국제채무증권시장의 추이를 살펴볼 경우 2002년2/4분기를 기점으로 순 발행액에서 유로가 달러를 초과하기 시작하여 2005년에는 4분기 평균으로 분기당 2천4백억 달러규모에 이르고 있다. 장단기 채권의 총 발행 비율로 살펴볼 경우에도2003년 3/4분기 이후에는 유로화 비중이 달러화비중을 초과하여 2005년에는 50%를 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외환시장에서의 유로화의 확산은 주로 북아메리카와 유럽 양 지역을 제외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유로화 사용의 확대가 큰 역할을하였다. 아직 북아메리카 시장에서는 달러화 표시 채권이, 그리고 유로화 시장에서는 유로화 표시 채권이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금융거래에서 어떠한 통화가 사용되었는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어떠한 통화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실제로이 시장에서의 유로화는 2004년 처음으로 순 발행 규모에서 미국달러를 초과한 연간 2천3백억 달러 규모로 발행되었고, 2005년 현재도 달러를 계속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은행들의 유로화 비중 확대
북미와 유로권 지역을 제외한 제 3의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서도 또한 자산과 부채의 구성에서유로화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소재 은행들의 자산과 부채 구성의 경우 유로화의 비중이 200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자산구성에 있어서는 유로화의 비중이 달러화를 초과하였다. 다만 최근에는영국에서도 오일달러의 증가에 의해 달러화 자산비중이 일시적으로 증가하였다.
이 외에도 영국은 미국 기업들의 유로채권 발행을 위한 우회로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미국기업들의 경우 유로채권의 발행이 역외 채권발행으로 간주되어 관련법률(Regulation S, Regulation114A 등)상 미국 내 판매금지 등의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기업들은 영국을 통해 유로채권을 발행하고있다.
전세계 주식시장과 유럽 주식시장간의 동조화 현상강화
또 한가지 중요한 사항으로 지적되어야 하는 것이 전 세계 주식시장이 미국시장과 탈 동조화하는 반면 유로화와 상당한 동조화가 이루어 지고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2년간의 주가 상승률을 살펴볼 때 최근 2년간한국이 66%, 이머징 마켓이 48%, 유럽이 40%상승한데 비해 미국의 경우 7% 상승에 그치는 등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탈 동조화 하고 있다. 또한, 상관관계에 있어서도 이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 1년간 한국, 일본, 홍콩, 영국, 그리고 이머징 마켓 전반에 걸쳐 주가의 추이가 미국의 주가동향과는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 탈동조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유럽과의 동조현상은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유럽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한국의KOSPI가 0.84, 홍콩의Hang Seng지수가 0.90,런던 증시가 0.92로 높은 동조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이머징 마켓의 경우도0.91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이 상관관계가 이머징 유럽의 경우 0.94, 이머징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0.96에 이르는 등 뚜렷한 동조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한편 미국 증시는 낮은 상관관계 외에도 최근 2년간 7% 남짓한 성장에 머무는 약세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여타 글로벌 주식시장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로화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함께 미국 달러화에 대한불안요인이 증폭되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에서 환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 투자위험 증가
이러한 미국 주식시장의 글로벌 시장으로부터의탈동조화 현상은 또한 이른바 그린스펀 효과라 불리는 자산시장의 거품형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다. 그린스펀의 취임이후 이른바 핵심 인플레이션(Core-Inflation)의변동을 줄이는 방향으로 금리정책을 추진하면서 그린스펀 이전에 유지되던 유가와 연방기금금리간의 상관관계(그린스펀 이전 시기 0.70, 그린스펀 재임기간 -0.40)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서 현재의 핵심인플레이션을 줄이는 정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가 중요하다. 실제로현재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에는 두 가지요인이 지적되고 있다(<LG주간경제 848호>). 한요인으로는 유가의 상승에 의해 물가가 상승하고이에 따라 연방준비위원회(FRB)가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한 가지는 아시아권에서 미 달러자산 보유축소나 통화 다변화가 이루어져 미국 시장에서의 수급불균형에 의한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이 앞서의 정책기조를 유지하게될 경우 유가의 상승에 따라 물가가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유가요인을 제외한 핵심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할 경우 금리를 인상하지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기조가 지속된다는 것은 경제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는 유리한 요인이지만 경제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이 현재 정책기조에 계속 따르게 되면 실효금리가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의 버블이 더욱 확산될 수 있는 등 자산가격에서의 버블 위험이 더 커지게 된다. 반면 아시아권에서 미 달러자산의 보유축소나 통화다변화 등을 통해 발생하게 되는 투자 축소 등 수급불균형에 의한 금리 요인은 미국 경제의 변동성을 증가시켜 위험요인을 더 가중시키게 된다. 최근에도 아시아 각국은 고유가에 의한 경상수지 악화가 지속되어 과거와 같은 대미투자를증가시키기 힘들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와 같은 투자의 축소가 이루어지면 단기적인 금리요인에 의한 달러강세 요인과 맞물려 장기적으로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지금까지보다 더 큰 위험요인으로 부각되면서 달러가 투기세력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자산가격 버블의 위험성이 지속되고 여기에 수급 불균형에 의한 금리요인이 추가되면서 미국시장에서의 위험요인이 가중되는 것이 유로화 시장의 확대를 촉진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외에도 유로화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것또한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유로화는 유럽 12개국의 공식통화이지만 구동구권 지역으로의 사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그 외에도 과거 유럽의 식민지였던 여러 지역에서 유로화가 공식, 비공식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발칸 지역에서는 일방적으로 유로화를사용하는 코소보나 몬테네그로가 있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경우는 유로를 중심으로 통화보드를 구성하고 있으며, 크로아티아나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와 같은 경우는 유로를 중심으로관리변동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 차드, 콩고, 기네아, 가봉,베닌, 부르키나 파소, 세네갈 등 여러 아프리카국가에서 유로화와 페그되어 환율제를 유지하고있으며, 이스라엘이 통화바스켓에 유로화를21.8% 포함시키는 등 여러 나라에서 유로화가 사용되고 있다. 이들 시장, 특히 구 동구권 지역의경제가 급속히 성장해 갈 뿐 아니라 중국 등 세계각국에서 유로화 보유를 확대해 감에 따라 유로화 시장 자체의 확대도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로화 시장 확대 전망
우리나라도 이러한 유로화의 확대와 함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로화의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수출입 시장에서 유로화 사용이 지속적으로확대되어 가고 있는 반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한전 등에서 작년 이후 성공적으로 유로채를 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의 해외채권은대체로 80% 이상이 달러채로 발행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달러화 편중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2006년부터 한국의 해외차입에 대한 만기상환 규모는 급증하게 되어 있다. 이 시기에 우리가 일부 해외차입을 유로화로 전환한다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유로화 채권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제채권시장에서 절대적으로 유로화 사용이 확대되고 있고 달러화의 불안정성을 함께 고려해 볼때, 우리 경제 규모에 걸맞는 유로화 사용의 확대를 신중히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이서원 정책분석그룹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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