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개관 기념식 노무현 대통령 축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참으로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한마디로 굉장합니다. 첫 삽을 뜬 지 8년만에 이 경사를 맞이합니다. 오래 기다렸던 만큼 감동 또한 큰 것 같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을 온 국민과 더불어서 축하드립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오신 문화예술계와 박물관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공사 관계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큰 치하의 박수를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자랑스런 문화전통을 만들어왔습니다.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문화적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새롭게 창조해냈습니다.
이처럼 위대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우리의 책무입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이런 박물관을 갖게 된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라 하겠습니다.
새 박물관은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명소로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산 교육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
이같은 뜻을 가진 박물관이 이 곳 용산에 자리잡았다는 사실 또한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이 곳은 지난 한 세기동안 청나라와 일본, 그리고 미국의 군대가 번갈아 주둔했던 자리입니다.
이제 머지않아 미군기지가 이전하면 이 자리에 민족역사공원이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새 박물관은 바로 그 한가운데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증언하는 민족자존의 전당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새 박물관은 또한 문화예술과 문화관광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더 높이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합니다. 이제 문화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밑천이 되기도 합니다.
문화적 자산과 창조력에 관한 한 우리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음악, 게임 등 여러 분야에서 이미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잘 가꾸어 나간다면 얼마든지 세계에서 앞선 나라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문화와 문화산업 발전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발표한 문화관광산업 육성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서 2010년까지 ‘세계 5대 문화산업강국’에 이르도록 그리고 ‘외래관광객 천만명 시대’에 도달하도록 그렇게 노력할 것입니다. 순수예술과 전통문화 진흥에도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국립중앙박물관이 광복이후에 여섯 차례나 이전해야 했던 안타까운 역사는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우리 국민 모두가 즐겨 찾는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일은 또한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손들이 자랑할 수 있는 유산을 더 많이 채워 넣는 일 또한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입니다.
우리 함께 노력해서 세계에 자랑할 만한 박물관을 만들어 냅시다. 더불어 이 곳 용산에 조성될 민족역사공원과 함께 세계 속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명물로, 자랑스런 명물로 그렇게 만들어 갑시다.
다시 한번 박물관 개관을 축하하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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