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 인플레압력/경기모멘텀 후퇴 → 금리인상 → 글로벌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지는 연결 사슬은 1,300선을 바라보던 10월 주식시장을 1,200선 아래로 끌어 내린 바 있었는데 11월 주식시장도 이러한 연결 고리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본다.
지난 8월 말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던 국제유가는 인플레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모멘텀 또한 훼손시키고 있다. 이처럼 고유가로 인해 경기 모멘텀이 후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력의 증가는 연방금리의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연방금리의 인상으로 인한 달러자산 선호 현상은 이머징 마켓 내 유동성을 위축시키는 부작용까지 불러오고 있다.
고유가에서 초래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기 전까지, 그리고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의 유지와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 현상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11월 주식시장에서도 고민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11월 중 이러한 연결 고리를 풀지 않는 이상 11월 주식시장도 그리 만만하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연결 고리의 최상단에는 바로 국제유가가 자리 잡고 있는데, 11월 중 국제유가는 추가적인 안정을 기대한다. 9월 초 이후 전략비축유의 방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정유시설이 복구되면서 상업용 유류 재고 역시 10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원유 선물시장에서의 포지션 역시 국제유가의 상승 가능성을 크게 예상하지 않는 모습이다.
따라서 11월 중 국제유가는 추가적인 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공급 증가로 인한 국제유가의 안정은 카트리나로 인한 반작용의 성격이 큰 것일 뿐 수급 불안정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국제유가의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또 동절기 계절적인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국제유가의 과도한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될 것이다.
향후에도 국제유가는 점진적인 안정이 예상된다면, 11월 주식시장의 초점은 미국내 인플레 지표에 맞춰지게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물가지표들은 일제히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 압력을 반영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9월 CPI와 PPI는 YoY 기준 각각 4.7%와 6.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 압력을 나타내고 있다.
11월 중 물가지표가 인플레 압력을 어느 정도나 덜어 내는지가 11월 주식시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고, 시장의 상승 모멘텀 역시 11월 중순경 발표 예정인 인플레 완화 여부와 연방금리의 향방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10월중 ISM 가격지불지수나 TIPS 스프레드는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하고 있어 11월 중 발표될 인플레 지표가 쉽사리 안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분위기 반전은 12월 FOMC가 예정된 시점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9월 인플레 지표가 MoM 기준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탓에 10월 인플레 지표가 적어도 MoM 기준으로는 다소 안정되면서 향후 인플레 기대 심리를 낮추는 데는 일조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점진적인 국제유가의 하락이나 일시적인 경기 모멘텀의 훼손 역시 과도한 물가상승 압력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플레 지표와 관련해 연방금리의 방향성도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장의 관심은 두 가지다. 인상 속도와 목표 수준이 그것이다. 우선, 향후 연방금리 인상이 공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 아무리 연준의 금리인상이 인플레 억제에 포커스가 맞춰 있다 하더라도, 연준이 경기 모멘텀을 훼손하면서까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연방금리의 인상은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 중단 시점에 모아질 전망인데, 현재 연방금리선물 06년 3월물은 4.5%에 육박하면서 내년까지도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태다. 11월 중순경 발표되는 인플레 지표의 완화 여부와 12월 13일로 예정된 FOMC의 코멘트에서 그 시점을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11월 1일 FOMC에서는 25bp의 금리인상과 기존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가 재확인될 것이 확실시돼 11월 FOMC의 영향은 시장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 유입은 주춤하고 있는 반면 선진시장에 대한 비중이 높은 인터내셔널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머징 마켓에 대한 유동성 축소는 인플레 압력과 금리상승으로 인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 8월 이후 순매도 행진 중인 외국인의 매도 기조가 역시 쉽게 바뀌지는 못할 것으로 보며 11월 시장에서도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물론 양호한 국내 수급이 시장 방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도 수익률 확보에 치중할 것으로 보여 이전과 같은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모습에서 다소 후퇴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도 당초 월말 기대에는 미치치 못하는 수준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위험 회피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10월 초 이후 주식시장이 한 단계 레벨다운된 상태인데다 현재로서는 그리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투신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지 여부는 눈 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 될 것이다. 유동성 장세의 핵심 요소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경우 나타나는 연쇄 반응은 조정의 골을 좀 더 깊어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경기 모멘텀은 점차 강화되는 추세에 있다. 수출과 내수 모두 회복되고 있는데, 국내 경기지표의 호전은 해외증시와의 디커플링을 정당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 모멘텀의 호전도 이미 주가 상승 과정에서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여 이 또한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술적으로 11월 증시는 2006년 증시를 맞이하기 앞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9월의 강한 상승에 이어 10월 증시가 50% 수준의 되돌림 과정이 나타났기 때문에 2005년 한해 동안 진행된 상승 트랜드로 재진입하기 위해서는 빠른 회복의 전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당사 리서치팀에서는 12월 Kospi지수의 밴드를 1,120~1,220pt로 제시한다. 변동폭의 수준을 감안할 때 11월 증시는 저점 확인과정에 이어 반등의 기대감을 찾는 시나리오로 정리된다.
10월 말 지수 수준이 11월 밴드의 하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11월초에 증시의 반등여력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간 변동의 시나리오를 점검하면 아래의 표에서 같이 두가지의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
2005년 상승채널이 진행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발생한 하락채널을 전환시켜야만 상승전환의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우측의 그래프에서 나타난 것처럼 하락채널에 갇히 상태에서의 반등은 속임수일 수 있기 때문에 하락채널의 상단을 돌파하는 경우를 확인한 이후부터 추세 전환의 가능성을 고민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주식시장은 지난 10월 주식시장의 연장선상에 놓일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유가는 향후 점진적으로 안정되겠지만, 인플레 압력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11월 주식시장은 연방금리 인상과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결국 '고유가 → 인플레압력/경기모멘텀 후퇴 → 금리인상 → 글로벌 유동성 위축'으로 이어지는 연결 사슬이 풀리지 않는 이상 11월 시장도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 또 이전과 같은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모습도 다소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경기 모멘텀의 회복 역시 주가 상승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돼 11월 주식시장은 다소 힘든 국면은 거칠 것으로 본다.
시장 분위기의 변화 시점은 1차적으로는 11월 중순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11월 중순경 미국의 인플레가 완화된 것으로 발표될 경우 시장 분위기의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 시점에서도 미국의 물가지표들이 인플레 부담을 덜어 내지 못할 경우 시장 분위기의 변화 시점은 12월 FOMC 까지도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상의 요인들을 고려해 당사는 11월 Kospi 전망치로 1,120~1,220pt로 제시한다. 적어도 11월 중순 경까지는 중소형주, 낙폭 과대주와 연말 배당 관련주 중심의 제한적인 매매가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적인 시장 대응 판단 여부는 11월 중하순 이후로 늦춰 잡는 전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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