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김종심)는 ‘11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역사 속 사랑 이야기』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발표했다.

위원회는 문학, 역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서평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10종씩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고 있다.

11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현대철학의 형성에서부터 전개양상, 발전 방향을 체계적이고도 명료하게 서술한『현대철학의 거장들』(박찬국, 철학과 현실사),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니체까지 ‘사랑’이라는 코드를 통해 서양 역사를 살펴본『역사 속 사랑 이야기』(이상현, 세종대학교출판부), 배의 작동 원리 및 물과 배의 상호작용을 흥미롭게 설명한 교양과학서『과학으로 만드는 배』(유병용, 지성사) 등이 선정되었다.

11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도서 및 추천사는 다음과 같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웹진(http://www.kpec.or.kr/webzine)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11월의 읽을 만한 책 추천사

신기생뎐

이현수 / 문학동네

2005. 9. 21. / 256쪽 / 9,000원

기생집이라는, 거의 사라져버린 한 세계를, 마지막으로 겨우 남아있는 그 세계의 잔재를 충실하게 복원한 작품이다. 저자는 군산의 ‘부용각’이라는 기생집을 배경으로 기생들의 삶과 문화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중심인물은 평생 동안 기생집을 운영해 온 여장부 ‘타박네’와 그녀와 함께 살아온 퇴기 ‘오마담’이다. 저자는 이들의 삶을 통해서 기생의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잘 보여주며 아울러 기생 문화의 안과 밖을 정교하게 묘사한다. 수다스럽고 청승스런 문체도 기생들의 한 많은 삶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부용각 안의 세계가 그 안에서만 그치는 좁은 세계로 그려진다는 점, 그리고 청승이 조금 절제되었더라면 더 깊은 청승의 맛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읽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에너지를 많이 투입한 노작임에 틀림없다.

- 추천자 : 이남호(고려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역사 속 사랑 이야기

이상현 / 세종대학교출판부

2005. 10. 19. / 446쪽 / 14,000원

현대에 와서 역사만큼 재미없는 학문으로 전락한 학문도 없다. 전통시대에는 역사가 문학의 사촌쯤으로 인식되었고, 어른들이 해주던 옛날이야기의 대부분은 역사이야기였다. 이 책은 이제 역사가 원래의 위치를 찾아가는 중이 아닌가 생각되는 책이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니체까지 서양 역사 속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읽히도록 하기 위하여 ‘사랑’이라는 코드를 사용하였다. 역사를 전공하고 역사철학으로 관심을 확대하였다가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경력이 말해주듯이,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시대 구분을 하고 참고문헌 목록을 달아 실증적 기초를 제공하였다.

주석으로 인한 산만함을 피하고 부드러운 글쓰기를 하면서도 학문적 엄격성을 놓치지 않았다. 이순을 훌쩍 뛰어넘은 저자가 풀어놓는 완숙한 사랑의 역사 이야기에 들어가 이 가을의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 추천자 : 정옥자(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현대철학의 거장들

박찬국 / 철학과현실사

2005. 8. 30. / 272쪽 / 12,000원

현대는 일찍이 그 어느 시대와도 비견되기 어려울 정도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복잡하고 다단한 시대이다. 따라서 다른 사조와 마찬가지로 철학사조도 광범위하고 심오한 변화를 겪고 있다. 여기서 지도적인 철학자와 주도적인 입장들을 고르는 것도 그만큼 어렵기 마련이다.

이 책은 현대 철학이 어떠한 계기로 형성되었으며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어떠한 형태로 발전될 것인지를 체계적이고도 명료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르크스와 니체, 키에르케고르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안목을 보여주는 것이며, 하이데거와 비트겐슈타인, 포퍼 등을 거론한 것은 균형감각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표현이고, 하버마스와 푸코를 다룬 것은 저자 자신의 입장을 반영해준다. 이 책은 현대 철학의 입문서인 동시에 철학의 향방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전문서이기도 하다.

- 추천자 : 엄정식(서강대 철학과 교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최장집 / 후마니타스

2005. 9. 13. / 312쪽 / 15,000원

한국 민주화에 관한 논문이나 저서는 많이 나왔으나 고통스런 민주화 과정을 통해 달성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 관한 본격적인 저서는 드물었다. 그래서 최장집 교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초판)는 ‘3김시대’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한국 민주주의의 시대를 여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02년에 처음 출판되자마자 엄청난 수요를 불러일으켰다. 거기에다가 독자들은 3김시대 이후의 민주주의 실험을 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의 민주주의에 관한 저자의 견해도 보고싶다고 성화를 하여 개정판이 나오게 되었다.

개정판은 초판에서 다루었던 자유주의와 공화주의에 관한 논의를 삭제하고 개정판 후기를 통해 노무현 정부 하의 한국 민주주의를 분석한 글을 첨가하고 있다. 최장집 교수의 한국 민주주의 분석은 역사적 경로 의존(path dependence)을 중시하고 있다. 민주화 이전의 한국 정치의 궤도, 즉 냉전반공주의, 권위주의적 산업화, 보수적 민주화의 종결이 가져온 지역정당체제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성격을 배태했다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의 한국 민주주의의 상태를 부정적으로 볼 뿐 아니라 앞으로의 전망도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는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학자, 정치가, 시민들 모두 한국 민주주의의 현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필독해야 할 저서로 추천한다.

- 추천자 : 임혁백(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새로운 한국경제발전사

이대근 외 / 나남출판

2005. 9. 27. / 596쪽 / 28,000원

이 책은 조선 후기의 경제와 20세기의 경제성장 과정을 연결시키려고 노력했다. 학계에 익히 알려진 연구진들이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조선 후기의 경제체제, 개항, 식민지 시대, 외국원조와 수입대체, 수출주도공업화, 금융정책 및 노동정책, 그리고 금융시장개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식민지 시대에 대한 판단에 대해서는 논란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관점의 차이를 떠나 한국경제에 대한 역사적인 분석은 이론적 분석이나 계량분석보다 한국경제를 파악하는 데에 더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추천할 만하다.

- 추천자 : 홍 훈(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동아시아의 문화선택 한류

백원담 / 펜타그램

2005. 9. 12. / 400쪽 / 15,000원

한류(韓流). 우리는 한류의 실체도 알기 전에 너무 흥분해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면 한류의 한계와 가능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한류가 한류(寒流)가 되어 사라지기 전에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한 진단과 처방이 내려져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역사를 갖는 동아시아 안에서 여러 나라들이 서로 소통하고 생활하는 문화 교류의 한 흐름으로서 한류를 파악할 때 우리는 지금까지의 상업주의와 패권주의를 넘어설 수 있다.

한류는 상품이나 정책이 아니다.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것은 동아시아 안에서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성을 품어안는 한류로 거듭나야 한다. 문화적 자부심이 없는 나라가 세계 어디있는가. 문화는 우월감과 열등감의 표현이 아니다. 선진과 후진이 없다. 삶의 현장이자 수단이다. 한류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이해와 성찰의 폭을 넓혀야 한다.

이 책은 한류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뛰어넘고 있다. 한류를 버려야 한류가 산다는 저자의 문제제기에서 ‘길게 가는 한류’의 가능성을 본다.

- 추천자 : 임현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과학으로 만드는 배

유병용 / 지성사

2005. 9. 15. / 264쪽 / 14,900원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바다는 끝없는 도전의 대상이기도 하다. 인간은 언제나 바다에 가까운 곳에서 삶의 터전을 찾았고, 그런 사정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바다와 멀리 떨어진 곳의 삶은 대체로 무척이나 힘들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풍랑이 몰아치기도 하는 바다가 사실은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어왔다는 뜻이다. 그런 바다를 이용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배다. 우리에게 배가 필요한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배는 고기를 잡고 물자와 사람을 운반하고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문명이 발달하면서 전쟁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배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통나무를 엮어서 만든 뗏목도 있고, 바다 위를 붕붕 날아다니는 첨단 위그선도 있다. 바다 속을 은밀하게 돌아다니며 첩보 활동을 하는 잠수함도 있다. 물론 63빌딩보다 더 거대한 유조선과 컨테이너선도 있고, 금강산 관광에 썼던 유람선도 있다. 그런 배를 만들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학 지식과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첨단 장비를 갖춘 배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로 성장해버렸다. 이 책은 배와 관련된 과학 이야기로, 우리에게 조선 대국의 꿈을 이어가는 밑거름을 제공할 것이다.

- 추천자 :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불손하고 건방지게 미술읽기

윤영남 / 시공아트

2005. 9. 28. / 244쪽 / 13,000원

통념에 대한 문제제기적 성격의 글을 읽을 때는 많은 주의를 요한다. 자칫 센세이셔널리즘에 치중하여 비판대상에 대한 균형감각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술 분야의 비전공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미술서적이다. 피카소, 드가, 고갱, 달리 등 무조건적인 찬사를 받는 대가들의 이면적 진실에 대한 폭로적 성격의 글, 평단에서 외면 받은 불우한 화가들, 대중과 괴리된 현대미술의 문제점 등을 짚었다.

우선은 흥미롭게 읽히는 한편으로 저자의 의견에 대한 반문이 부단히 생겨난다. 즉 일반인이 미술세계에 대해 품는 경외감과 의구심을 저자와 함께 나누는 과정이 이 책의 독서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찬사로 일관하는 미술 안내서보다 이 같은 책이 미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 추천자 : 김갑수(문화평론가)

이현주 목사의 꿈 일기

이현주 / 샨티

2005. 10. 1. / 318쪽 / 11,000원

“꿈은 모두 길몽입니다. 흉몽은 없어요. 있다면 나쁜 꿈을 꾸었다는 생각이 있을 뿐이죠.” 환갑을 맞아 차곡차곡 꿈 일기를 써내려갔던 이현주 목사의 말이다.

그런데 왜 흉몽이 없을까? 꿈보다 해몽이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꿈을 꾸고 무슨 좋은 일이 없을까, 하고 들뜨는 이는 기분 나빠지는 꿈이 찾아오면 하루 종일 불안해한다. 그러나 꿈이라는 것이 저 무의식 밑바닥에서 길을 가르쳐주는 몽학 선생이라고 보면 흉몽은 없다. 모두가 길몽이다.

“꿈에, 한 젊은이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여기 길이 없어요, 사방이 철망으로 막혀 있어요” 하고 말했다.” 이런 불안하고 섬뜩한 꿈을 두고 이현주 목사는 이렇게 해몽한다. “그렇게 그가 길을 가르쳐 주었다.”

이현주 목사의 꿈 일기를 따라가다 보면 모든 생이 꿈인 줄 모르는 꿈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꿈인 줄 모르니 욕심을 부리고, 꿈인 줄 모르니 자유롭지 못한 것은 아닐까.

- 추천자 : 이주향(수원대 교양학부 교수)

밤티 마을 영미네 집

이금이 글 /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2005. 9. 30. / 120쪽 / 7,800원

이 책은 동화작가 이금이가 10여 년 전 출간하여 지금껏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의 다음 이야기이다. 다른 집에 입양갔던 영미가 밤티 마을로 돌아오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화합이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귀머거리에 벙어리로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던 할아버지는 집안의 어른으로 대접받게 되고, 술주정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도 팥쥐 엄마 말을 고분고분 듣고 집안을 위해 애쓴다. 굳게 닫혀있던 큰돌이 마음 역시 변화를 보인다. 이혼으로 가슴에 상처를 받은 큰돌이와 영미가 새엄마와 알콩달콩 정들어 가는 과정이 참으로 따뜻하고 정겹다.

변화된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아이들이 겪는 고민을 생동감 있게 잘 짚어내고 있다. 중학년 이상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추천자 : 김자연(전주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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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Publication Industry Promotion Agency of korea)은  전자책 출판 등에 의한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출판 시장 환경의 글로벌화에 대응하여 출판 문화 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흥 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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