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니꼴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Gogoli)』(이하 ‘고골’)은 그리바예도프, 뿌쉬낀으로 대변되는 러시아 문학의 황금시기를 대표하는 작가중의 하나이다.

고향 우크라이나와 수도 빼쩨르부르크 이야기, 러시아 관리의 세계, 러시아 지방의 삶, 종교적 성찰 등 폭 넓은 주제를 통해 혼란하고 무질서한 삶의 실상을 때로는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고발의 형태로, 때로는 통렬한 풍자의 스타일로 그려내어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토대를 닦은 작가이기도 하다.

작품의 낭만주의적 경향을 그로테스크한 형상으로 극복하여 작품이 내재하고 있는 공간과 시간을 확대하는 것이 고골의 작품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그의 대표적인 희곡 “검찰관”과 더불어 고골의 여러 작품들이 현대 연출가들에게 무대적 영상의 재료가 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 문학을 한국인들에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작품이다.

2005년 11월 10일부터 20일까지 목동방송회관 브로들홀에서 인터스페이스 아트그룹의 기획과 명품극단 “Viy”의 제작으로 고골의 주옥 같은 작품 [고골 3부작 시리즈]를 공연한다. 그 첫 번째 작품인 『고골(Gogoli)의 비이(Viy)』는 러시아에서 연극을 공부한 한국유학생들의 젊음과 패기 그리고 슈킨연극대학교, 기티스 러시아 국립연극원의 후원으로 기획되고 있는 작품이다.

고골의 ‘비’는 초기 그의 고향인 우크라이나 이야기 시리즈 중의 하나로서, 세상의 모든 질서를 신에 의해 ‘상징화된 독서’로 읽는, 종교적 세계관에 심취해 있는 소러시아인들의 삶이 전설과 미신이라는 민중적 창조물과의 충돌하는 순간을 비약적으로 과장시켜 본 작품이다. 고골의 환상세계가 극에 달하는 순간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 작품인 ‘비이’는 그래서 러시아의 연극무대에서 사랑 받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비이’는 말이 아니라 행동중심의 연극이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대사만으로 만족되지 않는 현대의 관객들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이는 또한 미니멀한 소도구를 통한 다양한 공간변화, 배우의 역동적인 신체에너지에 바탕을 둔 다이나믹하고 액티브한 극의 전개에 역점을 두었다.

러시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과 한국 연극의 힘과 미래를 열어준 작품이라 불리는 고골의 “비이”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그 첫 선을 보인다. 이어 “광인일기”, “행복한 죽음”이 연이어 이번 [고골 3부작 시리즈]로 공연될 예정이다.

공연 개요

공연기간 : 11월10일(목) ~11월 20일(일)
관람시간 : 100 분
관람연령 : 7세 이상
주 최 : 인터스페이스 아트 그룹
제 작 : 명품극단 ‘Viy’
후 원 :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주한 러시아 대사관
홈페이지 : www.broadhall.net <회원 3시간 무료주차 가능>
공연시간 : 평일 저녁 7시 30분 / 주말 오후 4시 30분 ( 11월14일 월요일 공연 없음 )
공연가격 : 일반 20,000원 / 학생(중, 고, 대-학생증 지참) 15,000원
브로드홀 멤버 15,000원(25%할인) / 단체관람 10,000원 (20인 이상)
전화문의 : 2647-8175, 3219-5532
예 매 처 : 인터파크 1544-1555 ( http://ticket.interpark.com/ )
티켓링크 1588-7890 ( http://www.ticketlink.co.kr/ )

할인 정보

브로드홀 회원 20% 특별 할인
단체(20인 이상) 균일가 10,000원
4인 가족권 50,000원, (전화 예매 적용)
장애우, 노약자(60세 이상) 50% 할인 (동반 1인 포함)

『고골의 ‘Viy’』 Story

여름 방학을 맞아 신학과 학생 할랴바와 철학과 호마 부르뜨와 수사과 찌베리 고로찌는 매년 그러했듯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의 행렬에 끼어 교정을 나선다. 그 첫날 일행에서 빠져 나와 다른 길로 들어섰던 이들은 그만 광야에서 길을 잃는다. 한동안 길을 찾지 못하여 헤매던 이들 앞에 외딴 집의 불빛이 비쳐온다. 재워줄 방이 없다는 집주인 노파를 설득하여 안으로 들어간 이들을 노파는 각자 다른 곳으로 안내한다. 이렇게 하여 돼지 우리로 안내된 호마는 우리 한 옆 건초더미에 누워 잠을 청한다. 그런 호마 앞에 집주인 노파가 나타나더니 놀라 뒷걸음질치는 호마의 어깨 위에 날렵히 올라탄다. 그때부터 호마는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의하여 노파를 어깨 위에 태운 채 낮 같은 하현달이 떠 있는 들판을 경주마처럼 내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얼마간을 달리던 호마는 문득 지금 자신의 어깨 위에 올라타 있는 것이 소문으로만 들어오던 마녀인 것을 알아차린다.

그는 괴롭고도 역겨운 동시에 어딘지 모르게 감미로운 감정이 가슴에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가 고개를 수그리고 아래를 보자 발 밑에 있어야 할 풀이 까마득한 아래쪽에 나 있고 그 위에는 산 속의 샘물처럼 투명한 물이 있고 풀은 이상하게도 밝고 밑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바다 밑에 나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적어도 그는 노파와 더불어 바닷속에 비치고 있는 자기의 모습을 뚜렷이 보았다. 거기에는 이미 달이 아니라 태양 같은 것이 반짝이고 있고 푸른 방울꽃은 꽃술을 흔들면서 울리고 있는 것을 들었다. 그는 향부자 뒤에서 요정이 헤엄쳐 나와 온통 빛과 전율로 이루어진 듯한 통통한 등과 다리를 드러내며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요정은 그의 쪽을 돌아다보았다!

공기는 혜성처럼 경사진 땅 위로 떨어진다. 그런 대지 위를 마녀를 태우고 달리던 호마가 장작을 집어 든다. 질겁한 마녀가 땅으로 내려선다. 신화 속의 마녀가 현실의 들판으로 뛰어들어 들판은 더욱 신비로운 색채를 띠어가기 시작한다.

주문을 외워 마녀를 죽인 호마는 학교로 돌아와 그 이상했던 한밤중의 꿈과 같던 지난 일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산책에서 얻은 상처로 죽어가는 백인 대장의 딸에게 불림을 당하여 호마는 다시 도망쳐 나온 그 세계로 끌려들어간다. 그곳에서 임종에 이른 백인 대장의 딸을 본 호마는 그녀가 바로 자신이 죽인 그 마녀인 것을 알고, 하필이면 왜 자신을 부른 것인가를 짐작하고는 경악한다.

그 용모 속에 그는 무엇인가 무섭고 마음을 찌르는 듯한 것을 보았다. 그는 자기 넋이 병적으로 아파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외면하고 떠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상한 호기심에서 무서운 순간에 인간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그 무서운 것을 보고 싶은 이상한 감정에서 그는 뒷걸음질 치면서도 죽은 사람의 얼굴에 다시금 얼굴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덜덜 떨리는 전율을 느끼면서도 다시 한 번 시선을 던졌다. 사실 죽은 여자의 강렬한 아름다움은 무서울 지경이었다. 만약 좀더 아름답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토록 공포를 느끼진 않았으리라.

당연히 공포와 혐오를 느꼈어야 할 죽은 여자에게서 호마는 강렬한 아름다움을 본다. 무엇이 호마에게 그런 작용을 일으켰는지는, 관찰되어지는 순간의 사물처럼 인간에게는 역시 알 수 없음의 영역일 수밖에 없다. 날이 밝자 호마는 지난밤의 그 아름다움도 잊고 공포도 잊어버리고 떠들썩한 낮의 세계, 부엌 문 앞에 모여 앉아 웃고 떠드는 사람들 속으로 섞여 든다. 죽은 백인 대장의 딸이 요람의 아이를 훔쳐 그 피를 마시고 늑대로 변신하여 땅속을 돌아다녔다고 떠드는 패들 속에 끼어 술을 마시고 춤을 춘다.

그렇게 낮의 세계가 끝나고 밤의 세계가 되자 낮 동안은 땅속 늑대에 불과했던 마녀에 대한 공포가 호마에게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백인 대장의 딸 옆에서 보내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밤, 시체 옆에 홀로 남겨진 호마는 다짐한다.

“절대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의 흙투성이가 된 손발은 검은 줄이 선 나무 뿌리처럼 딱딱했다. 그는 연방 손발을 채이면서 뒤뚱거렸다. 눈까풀이 지독하게도 늘어져서 발까지 닿을 지경이었다. 호마는 그 사나이의 얼굴이 쇠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움찔했다. 그는 두 발을 부축 받고는 호마가 있는 곳까지 곧장 끌려왔다. “눈까풀을 들어줘. 보이지 않는다.” 하고 비이는 땅 속에서 나오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보면 안 된다” 하고 어느 마음 속의 목소리가 철학과 학생에게 소곤거렸다.

모든 인간의 외부에서 일어난 일은 곧 내부로 옮겨진다. 옮겨진 그 외부의 일은 곧 그 인간의 정신 속에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 속에 놓인 의식은 어찌하여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그 자체의 정신적 실체를 알지 못한다. 절대 보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 속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호마는 그 모든 것을 보고 싶다는 보다 강렬한 호기심을 어쩌지 못한다.

드디어 다른 괴물들에 의하여 눈꺼풀이 쳐들린 비이가 ‘저기에 있다.’라고 호마를 가리키는 순간, 달려든 괴물들에 의하여 호마의 영혼은 그만 공포에 점령당해 있는 몸뚱이를 떠난다. 호마가 죽고 난 뒤 어느 저녁나절 상급반으로 진급한 두 친구는 만나 잡담을 시작한다. 음식 접시에 코를 처박으며 옆집 도망간 망아지 얘기하듯 공포가 호마를 죽였다고 말한다. 그렇게 소설은 살아 있는 자들이 맞이하는 평화로운 저녁 나절의 풍경으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