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온다
지난 10월 27일 개봉한 <오로라공주>는 만화영화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했지만, 잔혹한 연쇄살인극이다. 연이어 벌어지는 살인 현장에 남겨진 하나의 단서, 오로라 공주 스티커에서 착안한 제목으로 만화적인 이미지와 핏빛 살인 현장이 주는 묘한 분위기를 강조한 경우. <미스터 소크라테스> (개봉 11월 10일 예정)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한 고대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명언에서 힌트를 얻어, 조직의 일원이지만 경찰로 키워지는 주인공이 법을 지켜가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또한, <무영검>(개봉 11월 18일 예정)과 <청연>(개봉 12월 15일 예정)은 각각 ‘발해 마지막 왕자를 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칼’과 ‘여류 비행사 박경원이 조종하는 비행기의 이름’이라는 영화 속 주인공과 관련된 키워드를 제목으로 삼았다.
한편,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영화는 바로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 주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 제공/배급 시네마서비스 | 공동 제공 CJ 엔터테인먼트 / 충무로펀드 | 제작 (주)이글픽쳐스 / (주)씨네월드 | 개봉 12월 29일 예정). ‘왕’이라는 남성인칭에 ‘남자’라는 단어가 더해져 얼핏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 영화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왕의 남자>는 모든 것이 왕의 것이었던 조선시대 연산조를 배경으로, 모든 것을 가졌던 절대 권력자 왕이 가지지 못했던 존재, 그래서 더욱 강하게 소유하고자 열망했던 광대들의 자유와 신명을 상징한다.
<왕의 남자>는 연산군 일기에 실려있는 “공길 이라는 광대가 왕에게 ‘왕이 왕 같지 않으니 살이 살 같지 않다’는 말하였다가 참형을 당했다”는 문헌을 바탕으로 궁중의 음모와 암투, 그리고 권력 앞에서 자유로웠던 광대들의 피할 수 없는 슬픈 운명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정통사극이다. 놀이판의 신명으로 궁중을 뒤흔든 광대 장생(감우성 분)과 그런 광대를 부러워했던 최고권력자 왕 연산(정진영 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담은 <왕의 남자>는 현대인들 모두가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을 대변하고 있다.
<왕의 남자><오로라공주><미스터 소크라테스> 등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스크린에서 그 궁금증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유로운 광대 ‘장생’(감우성 분)과 아름다운 광대 ‘공길’(이준기 분), 광대의 자유를 부러워했던 슬픈 왕 ‘연산’(정진영 분), 그리고 질투로 가득 찬 연산의 아름다운 애첩 ‘녹수’(강성연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불러 일으키는 화려한 비극을 그린 드라마 <왕의 남자>는 오는 12월 29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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