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초청된 한국이 지난달 여러 작가들과 함께 독일로 건너갔다. 독일 현지인들과 많은 외국의 언론들이 그들을 주목했으며 그 아래에서 한국 문학은 조금씩 세계와 대화하기 시작했다.

어렵고 무지했던 시절, 단단하게 잠겨있던 민주주의에 깃발을 흔든 김지하, 색다른 문체와 감각적인 느낌의 김영하, 여성 내면을 표출해내는 은희경과 신경숙, 조경란 등 한국의 많은 작가들이 세계와 대화하는 현장을 이 다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프랑크푸르크 도서전을 위해 한국에 참가한 국내작가들의 모습을 통해 프랑크푸르크 도서전의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독일현지에서 만난 분단문학의 독일 거장과 한국에 관심 있는 독일 번역가를 통해 한반도의 분단역사와 문학을 연결해본다.

문학의 나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문화의 물결이 넘친다. 그 중심에 코리아가 있다. 낯선 도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작가 김연수를 통해 도서전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한다.

<한국문학, 타인과 만나다>는 프랑크푸르크 도서전을 중심으로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서 국내 문학작가와 주빈국 행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백민석, 정이현 등 독특한 발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세대 작가들부터 조정래, 김지하와 같이 한국의 역사와 함께해온 대가들을 통해 한국 문학의 시선, 그리고 어제와 오늘, 사회현상을 논하고 이를 통해 그들이 고민했던 화두를 찾아본다. 이와 함께 작품의 무대가 되었던 실제 장소 및 인물 그리고 작가를 만나보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한국문화의 현주소를 이야기한다.

대하소설과 분단문학의 주요인물 조정래. 그의 문학 세계를 통해 한국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단과 민중 문학을 이야기 한다. 그의 작품은‘전국토적, 전민족적 실향상태라고 할 만큼 삶의 터전을 박탈당한 실향민의 이야기를 지향, 사회구조적 모순을 주변인, 혹은 국외자들의 삶을 통해 드러내고자 한 작가의식의 주축을 이룬다.

6·25전쟁과 그 후의 사회 현실을 배경으로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쓰여진 <유형의 땅>은 조정래가 쓴 대부분의 소설처럼 분단의 상처가 가져다준 인간 현실의 고통스런 단면을 그리고 있다. 특히 하층계급으로 내려갈수록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한 분단의 상처와 질곡이 더욱 심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소설속의 인물 속에서 그대로 배어나오는 한국 분단의 처참한 현실, <유형의 땅>의 시대적 배경과 작품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뤄가면서 한국의 가장 특징적이자 정수의 분단문학 작품들이 한류를 위해 국내 출판 및 번역사업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설명해 나간다.

민중문학에 기여한 또 하나의 인물, 그가 바로 김지하이다. 유신체제의 질식할 듯한 억압 속에서 민주주의 회복의 열망을 절규한 1970년대 초 기념비적 작품의 하나이다. 가슴속에 목마른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이른 새벽 뒷골목에서 남몰래 써야한다는 시적 상황속에 당시의 현실이 선명하게 집약되어있다. 김지하의 독일 출판 현황을 알아보고 독일 대형 서점 및 국내 번역물의 유통 상황, 독일인들이 열광하는 그의 작품들 문학번역원 촬영 번역의 현주소 등을 모두 살펴본다.

지금 김지하의 문학은 독일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독일인의 정서와 잘 맞았다. 그와 함께 세계의 시선은 강인하고 단단했던 분단문학과 민중문학을 거쳐 한국 여성들의 작품으로 몰리게 되었다. 그 중 독일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허수경을 만나보기로 했다. 15년전 독일로 거처를 옮긴 시인 허수경. 그의 문학은 여전히 열정적이다. 허수경은 독일 현지에서 한국문학을 전도하는 전도사 역할까지 하고 있다.

2005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는 지난 3월 독일 라이프치히 순회 프로그램에 이어 본, 쾰른 등에서 두 번째 한국문학 순회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여성작가들이 다수 참가해 한국 여성문학의 다양한 모습을 전달했다.

한국 여성 문학의 대표 인물인 신경숙. 그녀는 치밀한 구성, 현미경적 관찰력으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소설미학을 이끌어가고 있는 작가이다. 전통적이고 낯익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1980년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예컨대 추억과 회상을 즐겨 사용하여 한 인물의 삶을 내적으로 재구성해낸다. 작중인물의 내면에 나타난 심리적 동요는 자유연상의 과정 속에서 그 정체가 밝혀진다. 이 과정에서 독특하면서도 아름답고 잔잔한 문체의 창작방법이 나타난다.

신경숙과 함께 많은 여성작가들이 90년대 문학을 꽃피웠다. 신경숙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여성문학 작가 중 또 다른 한명이 있다. 조경란. 그녀는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소한 일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조경란은 인물들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서술보다는 주인공의 내면에 그려지는 외부세계의 인상이나 관념, 극히 일상적인 과정들에 대한 예리한 접근이 돋보인다. 영화의 한 장면 혹은 아주 간략한 처리를 통해 사물들처럼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성적이고 자본주의적인 관계 맺음의 양상으로 환원되지 않는 삶의 작은 부분들에 주목하여 인물들이 경험하는 소통 불가능의 상황에 새로운 가능성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들을 그려내기도 한다.

여성문학이라는 시선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문학의 현재가 왜 여성주의 문학이 대두되었고 주류를 이루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루어 본다. 역사와 시대를 거슬러온 지금, 문학의 위치는 어디이며 앞으로 문학이란 매체는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가? 또한 진정 세계속의 한국 문학은 어떻게 자리 매김해야 할 것인가를 고찰해본다.

올해 1월부터 이뤄진 도서전은 7천여개의 출판사와 문화단체 참여와 함께 성황리에 끝이 났다. 이것으로 한국의 문학을 알리는 장이 되었을까? 잔치는 끝났지만 도서전의 계기를 통해 한국문학을 알리는 것은 이제 우리의 숙제이자 과제로 남는다.

웹사이트: http://www.arira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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