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놓치다’, 설경구 나이는 “고무줄 나이”
“설경구씨 때문에 식은 땀 여러 번 흘렸어요~~”
한편, 설경구의 고무줄 나이 연기 때문에 가장 고생스러웠던 이들은 영화의 의상팀이었다고 하는데. 연기자의 연기관이 그렇다고 의상팀까지 나이를 무시(?)할 수는 없는 실정. 외려 설경구의 나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의상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고심 끝에 의상팀이 선택한 타개책은 직업을 중심으로 한 연령대의 표현이었다. <사랑을 놓치다>의 김지연 의상팀장은 “설경구씨는 극 중 20대 대학생 시절에는 조정선수로 30대에는 조정 코치로 나온다. 학창시절에는 대학 선수들의 트레이닝복으로 20대의 절제된 느낌을 살렸고, 코치가 된 이후 30대의 모습에서는 좀 더 세련된 맛과 자유스러움을 가미해 20대 모습과 차별화시켰다.’고 말한다. 하지만 10여년의 시간을 극복했다고 의상팀의 과제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역도산> 촬영으로 부쩍 늘어난 설경구의 몸무게가, 다음 작품이었던 <공공의 적2>가 아닌 <사랑을 놓치다>를 촬영하며 급격하게 빠지기 시작했던 것. 촬영 시작하기 전에 36인치였던 허리 치수가 촬영을 거듭하면서 급기야 32인치로까지 줄어들었다. 설경구의 고무줄 체중이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 실체를 확인한 의상팀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부랴부랴 설경구의 몸에 맞춘 새로운 의상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공수해야 했다. 덕분에 보통 영화 서너 편에 해당하는 막대한 의상이 투입된 ‘의상 블록버스터’ 작품이 됐다고 한다. 물론 ‘체중을 놓친’ 설경구는 그로 인해 의상팀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하지만 나이를 무색케 한 설경구의 열연으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고.
사랑을 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절대 공감하게 될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대학시절부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해 온 ‘우재’와 ‘연수’ 두 사람의 ‘애틋한 인연’에 관한 이야기로 2006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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