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2005년 9월의 추천방송 ①>

◇ SBS <SBS스페셜> ‘나는 가요, 도쿄 제2학교의 여름’

- 방송날짜 : 2005년 9월 11일(일) 밤 10시 55분
- 연출 : 박기홍

‘조선학교’ 편견 깨고 재일조선인의 ‘삶’ 다뤄

지난 9월 11일 방송된 <SBS스페셜> ‘나는 가요-도쿄, 제2학교의 여름’편은 도쿄도와의 학교부지 소송 문제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선 제2초급학교’를 선생님과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재조명했다.

이를 통해 ‘친북’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왔던 조선학교에 대한 그동안의 편견을 깨는 한편, 일본사회에서 조선학교가 존재하는 의미와 역할, 재일조선인들의 조국애와 통일에 대한 소망까지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이에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이 프로그램을 2005년 9월, ‘이 달의 추천방송’으로 선정했다.

60년의 역사를 가진 도쿄 고토구 에다가와에 있는 ‘조선 제2초급학교’(이하 ‘제2학교’)는 낡고 소박하지만 활기차고 즐거운 재일조선인들의 배움터다. ‘나는 가요-도쿄, 제2학교의 여름’(이하 ‘나는 가요’)는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선생님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우리말과 글을 조금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이 학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교과과정도 6·15공동선언 이후 남과 북을 모두 아우르는 내용으로 바뀌는 등 변화가 있었다며 시청자들이 흔히 ‘조선학교’라고 하면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사상교육’, ‘친북단체’ 등의 편견을 해소했다.

‘나는 가요’는 무엇보다 조선학교가 일본 사회 내에서 우리 문화와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주고 나누는 공간임을 꾸밈없이 드러냈다. 학부모들이 수업료를 내지 않는 일본학교 대신 비싼 수업료까지 내면서 집에서 먼 조선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이유도 일본에서 나고 자라 우리말과 글, 우리 문화에 무지한 아이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일깨우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 내의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조선학교가 필요하다며 ‘제2학교’를 돕는 일본인들을 소개해 조선학교의 존재의미가 굳이 우리 민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짚었다.

또한 ‘나는 가요’는 ‘대한민국’과 ‘조선’, ‘일본’ 등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아이들이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 대해서 어떤 고민들을 하며 통일에 대해 얼마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전했다.

일반적으로 많은 시청자들은 ‘조선’ 국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아직도 외부의 시선은 재일조선인들의 국적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조선 국적의 재일조선인들은 고향이 남쪽이라도 입국할 수가 없으며, 일본 사회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가요’는 재일조선인들에게 ‘조선’ 국적은 한반도 전체를 의미한다며 따라서 이들에 대해 ‘조선이냐 대한민국이냐’를 구분하는 것은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됐음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제2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대화를 통해 왜 국적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하는지, 이들에게 통일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지를 가감없이 담아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일본에 살고 같은 조선학교에 다니면서 ‘조선’과 ‘대한민국’으로 국적이 나뉘는 장사와 태해는 국적의 차이가 무엇인지, 왜 국적이 나뉘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이 아이들의 혼란을 줄이는 길이 바로 조국의 통일이다. ‘나는 가요’는 당장 내일이라도 통일이 되고, 그 때 나라이름이 ‘통일 코리아’였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갖고 있는 아이들과 재일교포들의 모습을 따스하게 담아냈다.

아울러 ‘나는 가요’는 일본내의 조선학교들이 요즘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도 함께 다루며 조선학교의 위기가 단지 재일조선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민족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할 우리의 문제일 수도 있음을 알려주었다.

‘제2학교’의 가장 일차적인 어려움은 경제적인 문제였다. 학부모들은 모두 일본 정부에 세금을 내고 있지만, 조선학교는 일본정부로부터 전혀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낡은 교실 천정에서는 물이 새고, 낙후된 학교시설 때문에 체육수업을 위해 근처 학교와 공원으로 원정 수업을 가야 하는 형편이었다. 이 모든 어려움을 ‘나는 가요’는 담담하게 화면에 담아내며 시청자들이 조선학교 구성원들이 느끼는 안타까움을 공감할 수 있게 도왔다.

특히 ‘나는 가요’는 최근 도쿄도에서 이 학교의 운동장과 건물의 일부가 정부재산이라며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학교가 없어질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일본 내 대표적인 극우정치인인 이시하라 도쿄도지사가 주도하는 이 소송은 일본사회의 우경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북에 대한 일본 우익들의 적대감이 일본 내 조선학교에 대한 횡포로 나타난 것이다. 이 소송 때문에 ‘제2학교’ 교장선생님은 아이들 교육에 쏟을 노력과 열정을 재판준비에 쏟고 있었고, 학생들도 ‘운동장이 없어지면 동무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도 없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들은 물론 학교 졸업생과 일본 내 양심적 시민들까지 조선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뭉쳐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었다. 학교를 지켜내기 위한 이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으며 조선학교의 존재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이밖에 조선학교의 신입생들이 해마다 줄어드는 현실과 조선학교 학생들에 대한 일본 우익들의 테러위협 때문에 늘 불안에 떨어야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 또한 조선학교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이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해보게 했다.

‘나는 가요’는 목소리를 높여 조선학교를 살리자고 주장하지 않았다. 대신 조선학교에서 생활하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이 아이들이 국적이나 다른 조건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조선학교가 재일조선인들에게 어떤 공간이었는지를 소박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조용하지만 큰 울림을 전달했다.(정리 원혜린 회원)

<2005년 9월 추천방송 ②>

◇ MBC <W> ‘슬픈 아프리카, 에이즈와의 전쟁’

- 방송날짜 : 2005년 9월 2일(금) 밤 11시 50분

- CP : 한홍석, 진행 : 최윤영

‘아프리카의 고통’, 원인 분석 돋보여

유엔에이즈(UNAIDS)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의 에이즈 감염자는 3800만 명, 그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2500만 명이 아프리카 대륙에 살고 있다. 24년 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로 북미에서는 이미 사라지고 있는 에이즈가 지금 아프리카와 남미를 위협하며 퍼져가고 있다. 이제는 에이즈 감염자도 꾸준히 약물 치료만 받으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연간 만 달러의 치료 비용을 감당하기란 불가능하다. 유럽과 미국이 치료약의 대부분을 원조하고는 있지만 경제 논리를 앞세운 그들의 허울뿐인 지원은 아프리카 대륙의 미래를 저당잡고 그 비극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월 2일 방송된 MBC <W> ‘슬픈 아프리카, 에이즈와의 전쟁’은 에이즈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실상을 취재하고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특허권 횡포와 지원금을 무기로 한 선진국의 강압을 고발했다. 이에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이 방송을 2005년 9월, ‘이 달의 추천 방송’으로 선정했다.

먼저 <W>는 80만의 에이즈 감염자가 살고 있는 우간다를 찾아 그 처절한 현장을 취재했다. 오랜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간다에서는 반군에 의한 강간과 ‘에이즈 하이웨이(AIDS highway)’ 주변에서 행해지는 매매춘으로 인해 에이즈가 확산되고 있었다. 성적 정화 의식과 여성 할례 등 아프리카의 풍습 또한 에이즈를 확산시킨 요인 중 하나였다. 또한 치료를 받고자 해도 연간 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약값 때문에 아프리카의 에이즈 감염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W>는 이 엄청난 에이즈 치료제 가격의 대부분이 개발 회사의 특허에 대한 로열티라는 점을 강하게 고발했다. 다국적 제약 회사들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보장하는 ‘지적재산권’을 근거로 이 특허권을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아프리카 사람들의 에이즈로 인한 죽음을 ‘특허에 의한 살인’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W>는 또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본산인 미국의 이중적 행태도 고발했다. 미국은 치명적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자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약품을 원조라는 명분으로 아프리카에 무상지원하는 한편, 지원을 계기로 다국적 기업의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었다. 또 다국적 제약 회사들은 특허권을 내세워 브라질이 값싼 대체치료약을 만들어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 공급하는 것을 방해했다. 경제 논리로 무장한 서방 세계에게 에이즈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은 또 하나의 시장일 뿐이며 그 처절한 신음은 소음에 불과할 뿐이다.

인류애가 소멸된 채 시장 논리만 내세우는 선진국들과 거대한 다국적 제약회사의 폭력 앞에서 오늘도 수천명의 에이즈 환자들이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 하고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W>는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우리의 관심을 일깨웠다.

앞으로도 <W>가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대국들과 시장의 폭력을 고발하는데 힘써주길 바란다. 또한 이 방송을 계기로 비극의 땅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 아프리카가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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