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변동, 문화차이를 주제로 한 국제사진전`제2회 서울포토트리엔날레' 개최

뉴스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2005-11-09 12:10
서울--(뉴스와이어)--서울시립미술관과 한국다큐멘터리사진학회 주최로 펼쳐지는 국제사진전인 제2회 서울포토트리엔날레가 2005년 11월 9일부터 12월 18일까지 40일 동안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Transit(변이)'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사진영상의 해’였던 1998년에 시작된 서울포토트리엔날레는 사진의 미학적인 가능성을 동시대의 사회적 현상에 맞는 주제를 통해 점검하는 국제 사진전으로, 매 전시마다 새로운 시대의 화두를 주제로 선정하여 그에 적합한 작품과 학술 세미나 등을 통해 재현하는 주제 구현전이다. 이번 제2회 서울포토트리엔날레에는 뉴욕현대미술관 재개관을 기념한 개인전에 초대된 미하엘 베셀리(Michael Wesely, 독일)를 비롯하여, 폴 시라이트(Paul Seawright, 영국), 마틴 파(Martin Parr, 영국) 등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사진가들과 한국의 사진가 각 10명씩 총 20명의 사진가가 메인전시인 에 참여한다. 그리고 독일의 ‘한국의 해’를 기념하여 요셉 보이스와 백남준의 사진으로 꾸며지는 특별전 가 펼쳐진다.

이번 제2회 서울포토트리엔날레의 전시주제인 ‘Transit’은 광의의 개념으로, 하나의 시대에서 새로운 시대를 가로지르는 상태를 의미한다. 역사 속에서 하나의 현상이 잠재적으로 인지되고 현실이 되며 과거가 되어 가는 생성과 소멸의 변이를 의미한다. 너무나 광범위해질 수도 있는 이 개념의 범위를 한정하기 위해 본 전시는 기본적으로 한국 근대사회의 변천을 모델로 삼았다. 2005년은 해방 60주년이자 한국근대화의 상징이었던 복개된 청계천을 복원시킨 해이기 때문이다. 지난 세기 초에 펼쳐졌던 식민화 및 한국전쟁으로 인한 한국인의 이주와 그에 따른 문화의 변이과정, 근대화와 도시확장 및 변화의 모습, 최근의 자본 위주의 사회상, 시뮬라시옹과 세계표준화 등 한국의 변천과정과 그와 유사한 세계의 변이의 순간들을 담아낸 국내외 작가들의 현 세계에 대한 동시대의 상징적 풍경들이 펼쳐지며, 크게 일곱 개의 맥락으로 구성된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의 웨일스에 거주하는 폴 시라이트(Paul Seawright)와 미국의 동맹국이면서도 서구제국주의에 대한 콤플렉스를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한국의 강용석은 각각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의 매향리를 촬영했다. 두 작가의 사진은 컬러와 흑백이라는 차이를 제외하고는 풍경에 접근하는 방식과 바라보는 대상이 매우 유사하지만, 각자가 속한 정치적 환경에 따라 전쟁에 근접한 풍경을 해석하는 입장의 차가 존재한다.

류상수와 마틴 파(Martin Parr), 최광호는 한국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북한의 한국인들을 프레임에 고정시켰다. 한국인들의 디아스포라에 대한 이들의 작업은 가까이는 지난 세기에서 멀게는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서 사회와 문화적 변동에 따른 이주의 맥락을 드러낸다.

체스터 히긴스 주니어(Chester Higgins Jr).와 레이건 루이(Reagan Louie)는 미국으로 이주해 온 아프리카와 중국계 미국인으로, 그들의 작업은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흑인 역사와 아시아 여성에 대한 것이다. 체스터 히긴스 주니어는 미국 내 흑인과 아프리카 흑인들의 문화의 공통점을 추적하고, 레이건 루이는 전통적인 서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시아 여성에 대한 관점을 이민세대인 자신 역시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인인 수 킴(Soo Kim)은 끊임없이 이동하는 동시대 군상들의 감성체계와 문화의 혼성적 순간을 공항에서 피켓을 들고 상상의 인물들을 기다리는 연극적 상황을 담은 사진으로 드러낸다. 김옥선과 변순철은 국제커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선보인다. 서양의 남성과 동양의 여성 혹은 남성 커플로 구성된 김옥선의 작업은 역시 국제커플인 사진가 자신의 거울 속 이미지이자 비서구 지식인의 반사상을 드러낸다. 변순철의 작업은 다민족사회인 뉴욕에서 전형적인 서구기독교문화의 백인남성우월 현상이 반대로 적용된 커플을 통해 자연스러움을 부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관람객들의 시선이 지닌 문제점을 상기시킨다.

냉전시대의 상징이었으며, 유럽통합의 상징인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 미하엘 베셀리(Michael Wesely)와 한스 피엘러(Hans Pieler)의 작업은 현재와 과거의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사진의 이미지보다 사진에 담겨진 통일 이전과 통일 이후의 시대적 분위기에서 두드러진다.

최근의 서울과 위성도시의 확장 순간을 기록한 조준우와 근대화과정에서 도시계획에 의해 변모하는 서울과 파리의 풍경을 기록한 홍순태와 외젠 앗제(Eugene Atget)는 풍경 속에 이질적으로 개입된 구조물들을 통해 근대화의 뒤안길에 놓인 자연과, 그와 대치하는 현대도시의 지배력을 드러낸다. 콘스탄티노스 키사스(Konstantinos Kissas)는 불분명한 이미지를 통해 신화의 땅으로 정의되는 그리스의 테살로니키를 획일화되지 않은 도시로 묘사하고자하는 의지를 담는다.

젊은 세대에 속하는 김종민, 백승우, 임선영은 한국의 2차 베이비붐세대(1968-1976년 출생)이며, 새로운 시대적 패러다임에 대한 풍경들에 눈길을 돌린다. 기존의 가치체계에서 탈주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눈길을 던진다. 백승우는 실재와 가상이 혼재하는 한국의 미니어처 공원을 통해 무수한 시뮬라크르가 뒤덮고 있는 세계를 상징함과 동시에 급속한 서구근대사회로의 변환을 시도했던 한국의 특성을 보여준다. 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연스런 교류에 의한 변화보다는 빠른 이식과 성취에 중점을 두었던 한국사회는 각 시대와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의 정수들을 한자리에 모아두게 한 것이다. 임선영의 서울 스카이라인 부감촬영은 컴퓨터의 마이크로칩처럼 규칙적으로 놓여진 첨단의 건물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의 환경과 네트(net)를 부유하는 온라인 유저들의 환경을 은유한다. 스테판 쿠튀리에(Stephane Couturier)는 현대도시에서 발견되는 규칙적인 패턴과 일률적인 도시의 구조적 특징을 서울의 아파트 단지의 패턴적인 외형의 단면들을 통해 보여준다.

이 외에도 한국과 독일을 대표적 예술가로, 함께 전위적 예술단체인 플럭서스(Fluxus)에 참가했던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의 자화상을 담은 임영균과 베르너 크루거(Werner Kruger)의 작품으로 구성된 특별전 도 마련되었다.

전시개요
 전 시 명 : 제2회 서울포토트리엔날레 Seoul Photo-Triennale II
 개막행사 : 2005. 11. 9(수) 17:00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 로비
 전시기간 : 2005. 11. 10(목) - 12. 18(일) (40일간)
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 전시실
 주 최 : 서울시립미술관, 한국다큐멘터리사진학회
 주 관 : 서울포토트리엔날레 조직위원회
 참여 작가 및 작품 수 : 총22명/100여점
-본전시 : 20명(국내 10명, 국외 10명), 특별전 2명
국내 : 강용석, 임선영, 조준우, 류상수, 최광호, 김옥선, 홍순태, 김종민, 변순철, 백승우
국외 : 레이건 루이Reagan Louie, 마틴 파Martin Parr, 한스 피엘러Hans Pieler, 수 킴Soo Kim, 미하엘 베셀리Micheal Wesely, 스테판 쿠튀리에Stephane Couturier, 콘스탄티노스 키사스Konstantinos Kissas, 체스터 히긴스 주니어Chester Higgins Jr., 폴 시라이트Paul Seawright, 외젠 앗제Eugene Atget
-특별전 : 베르너 크루거Werner Kruger, 임영균

< 관 람 안 내 >
1. 관람시간 :
- 평 일 : 10:00-21:00
- 주말 및 공휴일 : 10:00-18:00
※ 매주 월요일은 미술관 정기 휴관일
2. 관 람 료 : 일반 700원(단체 20인 이상 550원)
청소년 300원(단체 20인 이상 250원), 초등학생 이하 무료
3.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37번지
4. 오시는 길 :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1, 12번 출구
버스(일반) 시청역 하차 - 도보 5분
버스(일반, 좌석) 서대문, 경희궁 하차 - 도보 10분
5. 홈페이지 : www.seoulmoa.org Tel: 2124-8800

웹사이트: http://www.seoulmoa.org

연락처

서울시립미술관 교육홍보과장 유석윤 02-2124-8912
서울시립미술관 교육홍보담당자 이진희 02-2124-8924
큐레이터 김학량(2124-8933, 011-258-4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