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이색직업이 뜬다

서울--(뉴스와이어)--최근 영화 속 주인공들의 직업이 달라지고 있다. 흔히 볼 수 있었던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이 아닌 구체적이고 이색적인 직업을 가진 주인공들이 스크린을 점령했다. <왕의 남자>의 궁중광대 ‘장생’과 ‘공길’,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지하철 노점상 ‘창후’, <새드무비>의 이별대행사 ‘하석’, <야수와 미녀>의 괴물 전문 성우 ‘동건’ 등 이색직업을 가진 캐릭터들이 영화 속에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것.

이색직업은 영화 속 캐릭터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창후’의 지하철 노점상이란 직업은 어렵게 생활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함이고, <새드무비>의 ‘하석’의 이별대행사란 직업은 슬픈 이별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 <야수와 미녀>의 ‘동건’의 괴물 전문 성우 역시 못생기고 험악한 캐릭터를 강조하는데 제격이다.

특히 조선최초의 궁중광대 이야기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 주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 제공/배급 시네마서비스 | 공동제공 CJ엔터테인먼트, 충무로펀드 | 제작 (주)이글픽쳐스 / (주)씨네월드 | 개봉 12월 29일 예정)의 궁중광대 ‘장생’과 ‘공길’은 현재는 찾아볼 수 없는 과거에 존재했던 직업이라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왕의 남자>는 슬픈 권력자 ‘연산’(정진영)과 자유로운 광대 ‘장생’(감우성), 아름다운 광대 ‘공길’(이준기), 시대를 앞서간 요부 ‘녹수’(강성연)의 운명적인 관계를 그린 정통 사극. <왕의 남자>에서 ‘장생’과 ‘공길’은 저잣거리에서 ‘연산’과 ‘녹수’를 풍자한 공연으로 유명해지지만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로 압송되고, 왕 앞에서 목숨을 건 공연을 하게 된다. 다행히 왕은 이를 보고 웃게 되고 왕의 지시대로 광대들은 궁 안에 거하며 조선최초의 궁중광대가 된다.

궁중광대들은 왕이 마련해준 거처인 ‘희락원’에 머물며 화려한 연회에서 왕과 중신을 풍자하는 공연을 펼친다. 얼핏 보면 지금의 개그맨들과 같은 직업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들 궁중광대들은 오로지 왕만을 위한 공연을 했다는 점, 왕을 웃기지 못하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는 점 등이 특별하다. 또한, 미천한 신분의 광대가 최고 권력의 위치에 있는 왕과 만났다는 설정만으로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광대 ‘공길’은 연산군 일기 “공길 이라는 광대가 왕에게 ‘왕이 왕 같지 않으니 쌀이 쌀 같지 않다’는 말하였다가 참형을 당했다”는 한 줄 기록에 의해 재 탄생된 실존 인물이고, ‘장생’은 영화적 재미를 위해 탄생된 허구의 인물이다. 이들의 직업인 궁중광대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진 바 없기에 영화 속에서 그려질 광대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렇듯 최근 영화 속에는 관객들이 식상해 했던 소재를 벗어난 이색직업을 가진 캐릭터들을 만들어내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재미와 에피소드를 만들어내 참신함으로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자유로운 광대 ‘장생’(감우성 분)과 아름다운 광대 ‘공길’(이준기 분), 광대의 자유를 부러워했던 슬픈 왕 ‘연산’(정진영 분), 그리고 질투로 가득 찬 연산의 아름다운 애첩 ‘녹수’(강성연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불러 일으키는 화려한 비극을 그린 드라마 <왕의 남자>는 오는 12월 29일 개봉예정이다.

연락처

영화인 박지혜, 이명진, 서경은 02-515-6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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