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한성대 입구에서 목청껏 ‘사랑을 외치다’
실제로 밤 10시를 넘어서 시작된 촬영은 동네 주민들의 잠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촬영이 시작되고 셔터가 '쾅쾅'하고 울리자 삼선동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미리 주변에는 양해를 구해놓은 터였지만,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촬영일정을 고지한 것이 아니라 촬영 내내 적잖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역시나, '아닌 밤에 홍두깨'라고 밤잠을 깨우는 불청객을 벌하러 나온 주민들이 하나 둘 나타났다. 하지만 사전에 촬영일정을 전달 받지 못한 이들도 셔터를 두드리는 이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설경구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숨을 죽이고 촬영을 지켜봤다. 시간이 지나 자정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70여명의 주민들이 촬영 현장을 둘러쌌다. 주민들은 설경구의 빼어난 연기에 숨을 죽이며 함께 호흡을 맞췄다. 몇몇 주민은 아예 즉석에서 선발되어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이날 설경구는 밤새도록 셔터를 두드리며 주민들의 단잠을 깨웠지만 한 건의 항의도 들어오지 않아 대한민국 최고 배우의 위력을 과시했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대학시절부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두 남녀 ‘우재’(설경구)와 ‘연수’(송윤아)의 ‘애틋한 인연’에 관한 이야기로 <마파도>의 흥행 감독인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2006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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