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한성대 입구에서 목청껏 ‘사랑을 외치다’

서울--(뉴스와이어)--"멜로 영화에 목말랐다"며 차기작으로 10년에 걸쳐 이어진 두 남녀의 ‘애틋한 인연’에 대한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선택했던 설경구. 그가 한풀이를 하듯 목청껏 사랑을 외쳤다. 늦은 밤 삼선동의 극중 ‘연수’(송윤아)의 동물병원 앞. 굳게 닫힌 노란 셔터를 힘차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동네 전체가 떠나가라 두드려대는 소리에 금세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불을 켜고 바깥을 내다본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셔터를 두드리는 설경구. 누가 그의 사랑을 막을 쏘냐. 동네 통장이 그를 제지하려 나와보지만 소용이 없다. 이날 촬영 분은 뒤늦게 ‘연수’(송윤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깨달은 ‘우재’(설경구)가 밤늦게 ‘연수’의 동물병원을 찾아와 닫힌 셔터 문을 두드리며 그녀를 애타게 찾는 내용이다.

실제로 밤 10시를 넘어서 시작된 촬영은 동네 주민들의 잠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촬영이 시작되고 셔터가 '쾅쾅'하고 울리자 삼선동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미리 주변에는 양해를 구해놓은 터였지만,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촬영일정을 고지한 것이 아니라 촬영 내내 적잖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역시나, '아닌 밤에 홍두깨'라고 밤잠을 깨우는 불청객을 벌하러 나온 주민들이 하나 둘 나타났다. 하지만 사전에 촬영일정을 전달 받지 못한 이들도 셔터를 두드리는 이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설경구라는 사실을 확인하자 숨을 죽이고 촬영을 지켜봤다. 시간이 지나 자정이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70여명의 주민들이 촬영 현장을 둘러쌌다. 주민들은 설경구의 빼어난 연기에 숨을 죽이며 함께 호흡을 맞췄다. 몇몇 주민은 아예 즉석에서 선발되어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이날 설경구는 밤새도록 셔터를 두드리며 주민들의 단잠을 깨웠지만 한 건의 항의도 들어오지 않아 대한민국 최고 배우의 위력을 과시했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대학시절부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두 남녀 ‘우재’(설경구)와 ‘연수’(송윤아)의 ‘애틋한 인연’에 관한 이야기로 <마파도>의 흥행 감독인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2006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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