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국제 심포지엄, 다양한 정책 대안 및 방향 제시 성과

한국 사회, ‘대화 불가능한 사회’에서 ‘대화 가능 사회’로 가야

사회적 고립의 대안 어떻게 찾을 것인가… 열린 대화를 공공서비스로 확산하자

2023-12-08 11:25
서울--(뉴스와이어)--누구나 할 수 있는 ‘열린 대화’(오픈다이얼로그)를 통해 은둔, 고립에 놓인 자살 고위험군과 대화할 수 있는 실천 기술을 공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2023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국제 심포지엄’을 12월 4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2019년부터 국제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정책 반영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5회째를 맞은 2023년 국제 심포지엄은 ‘사회적 고립과 단절 그리고 자살예방을 위한 새로운 접근 모색’을 주제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은 1인 가구 증가와 고독사, 은둔, 고립과 같은 사회적 문제와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 접근법으로써 고독 은둔의 자살 고위험군과 대화하는 방법을 공유·토론하는 장으로 진행됐다. 자살예방 실무자, 상담, 복지, 보건의료 분야의 다양한 관계자 200명이 심포지엄은 온라인(ZOOM)과 오프라인으로 함께했다.

◇ 고립과 자살, 어떻게 줄일 것인가… “대화가 가능한 사회가 돼야 한다. 독백 사회가 되면 고립과 자살은 늘어나”

일본 쓰쿠바대 사이토 다마키 교수(정신과 전문의)는 심포지엄에서 “사회적 고립과 단절,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대화가 가능한 사회가 돼야 하는데, 많은 경우 독백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입장에서 경청하지 않는 대화가 아니라, 실제로 대화가 열리고 경청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목소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논의가 가능한 사회가 돼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마키 교수는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 열린 대화적 접근을 가족과 당사자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대안이 된다”며 “이것이 효과적이려면 대화팀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가능한 공공 정신서비스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열린 대화 접근에 대한 반영을 정부 당국이 수용하면 더 적극적인 고립과 자살예방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다마키 교수와의 대담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공공이 해야 할 일을 가족이 대신하면서 지나친 가족 부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회적 고립과 단절 속 고령화가 진행되는 등 악화될 수 있는 사회적 위기를 우려했다.

특히 일본에서 거론되고 있는 80-50현상(80대 부모가 50대 자녀를 병원이나 사회 활동에 동반하는 현상)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80대 부모가 사망한 이후 50대 은둔 외톨이의 은둔, 노숙, 자살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시급히 대응해야 할 사회적 이슈로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열린 대화의 도입 또한 시급하다고도 지적했다.

김성수 한국 오픈다이얼로그학회 공동대표(정신과 전문의)는 한국에서의 열린 대화가 시범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확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장에서는 한국은둔형외톨이부모협회 주상희 대표가 국가가 나서서 결핍된 청년들을 사회적 약자로 보살펴야 하고 그들의 부모도 함께 비폭력 대화, 관계 개선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둔형 외톨이의 당사자인 최근호 협회 대표도 인내심과 함께 섣불리 희망을 이야기하기보다 꾸준한 지원이 필요함을 밝혔다. 그리고 실제로 대화가 어려운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실전형 대화법 보급이 절실하다고 했다.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 경고 징후를 잘 인지하고, 고립된 시민들의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열린 대화와 같은 실천적 접근법이 서울시 차원에서 더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시민 사회에서도 진정한 의미의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캠페인 또한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소개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서울시민의 자살을 막기 위해 24시간 위기상담 전화(1577-0199)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살 예방 사업 지원, 교육 지원, 자살 유족 지원, 자살 고위험군 발굴을 위한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uicid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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