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정진영, 신현준의 특별한 인연
신현준은 오는 18일 개봉하는 <무영검>에서 야심 때문에 조국을 배신하고 발해의 마지막 왕자(이서진 분)를 살해하려는 암살단 우두머리 ‘군화평’을 연기하면서 본격적인 악역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인다. 그동안 신현준은 <달마야 서울가자> <가문의 위기> 등에서 조폭을 연기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악역이라기 보다 순수함을 지닌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하지만 데뷔작 <장군의 아들>에서 하야시 역할로 얼굴을 알린 것을 생각하면 시대극에서의 악역연기는 낯설지 않다.
반듯한 이미지가 강했던 연기파 정진영은 왕을 가지고 논 조선최초의 궁중광대 이야기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 주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 제공 / 배급 시네마서비스 | 공동 제공 CJ 엔터테인먼트 / 충무로펀드 | 제작 (주)이글픽쳐스 / (주)씨네월드 | 개봉 12월 29일 예정)에서 절대권력자 왕, ‘연산’을 연기한다. 정진영은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이후, 연출에 뜻을 두고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했다가 이창동 감독의 권유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이색 경력을 지녔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연기생활이지만, 보스를 끝까지 보필하는 충직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약속>으로 제36회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 후 출연하는 영화마다 고른 흥행력과 선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성장했다.
<왕의 남자>에서 정진영이 연기하는 ‘연산’은 흔히 알려진 희대의 폭군이 아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내면의 고독함에 괴로워하는 새로운 캐릭터다. 궁중 여인들의 시기로 인해 생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아버지 선종에 대한 애증으로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왕의 위치에 있지만 마음의 자유를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연산. 궁중으로 들어온 광대들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는 그들의 자유로움을 동경하지만 겉으로 표현할 수 없었던 연산이 폭력적이면서도 슬픔을 간직한, 호탕한 웃음에서도 고독함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생동감 있는 인물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배우 정진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달마야 서울 가자>에서 스님과 조폭으로 맞대결을 펼쳤던 정진영, 신현준이 올 겨울 두 편의 시대극에서 뿜어낼 카리스마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유로운 광대 ‘장생’(감우성 분)과 아름다운 광대 ‘공길’(이준기 분), 광대의 자유를 부러워했던 슬픈 왕 ‘연산’(정진영 분), 그리고 질투로 가득 찬 연산의 아름다운 애첩 ‘녹수’(강성연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불러 일으키는 화려한 비극을 그린 드라마 <왕의 남자>는 오는 12월 29일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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