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와이어)--"동물원 맹수들은 내 자식입니다."청주동물원에서'맹수'를 온순한'양'처럼 거느리며'맹수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 공무원이 있다.

박기성씨(56)가 청주동물원 '맹수들의 아버지'이자 맹수들의 유일한 '천적'이다.

지난 1997년 청주동물원 태동과 함께 10년 가까이 맹수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는 박씨는, 사실 맹수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전문사육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동물원 근무 9년차를 보내고 있는 박씨는 청주동물원내 '맹수들의 아버지'로 통할 정도로 맹수 사육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지고 있다. 박씨는 본래 지난 1990년까지 한국전력에서 기능공으로 근무했던 기술자였다.

전기 기술자이던 그가 어울리지 않는 맹수들과 인연을 맺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난 1990년께 정부가 전기료와 수도료를 함께 부과하는'통합 공과금제'를 도입하면서 부터다.

이후 청주시 소속 통합공과금 검침원으로 일하던 박씨는 우여곡절 끝에 1997년 청주동물원 태동과 함께 맹수들과 생활하게 됐다.

박씨의 손으로 맹수들이 생활할 수 있는 집을 짓고, 일본으로 건너가 함께 생활할 맹수를 직접 수입해 와 현재까지 동고동락하고 있는 것이다. 맹수들과 생활하다보니 죽을 뻔한 일도 수십번.

별다른 맹수 사육 지식이 없던 지난 1997~1998년께 먹이를 주기 위해 호랑이 우리 안으로 들어갔던 박씨는 호랑이에게 오른쪽 다리를 물려 하마터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밖에 맹수들의 아버지가 되기까지 박씨의 팔과 다리, 온 몸에는 맹수들에게 물린 영광(?)의 상처가 수두룩하다.

박씨가'청주동물원 맹수들의 아버지'로 불리는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곰과 호랑이 표범 등 수 십년 이상된 전문 사육사들도 힘들다는 맹수들의 새끼를 무려 10여마리 이상 직접 받아내 인공포유를 성공시킨 장본인이 바로 박씨다.

맹수들과 출산의 고통을 함께하며 자연포유를 한 다음 새끼를 어미로부터 격리시킨 뒤 직접 우유를 먹여 인공포유에 성공시키는 청주동물원 맹수들의 '산파이자 유모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어'맹수들의 아버지'라는 닉네임이 붙은 것이다.

"청주동물원에서 10여마리 이상 맹수들의 새끼를 직접 받아 키웠는데 그 중 청주동물원 역사상 처음으로 태어난'항공이와 엑스포'라는 호랑이 새끼 한쌍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항공이와 엑스포가 태어날 때(1999년 5월17일) 1회 청주국제항공박람회가 열려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회고하며 청주 동물원 맹수들은 모두 내 자식이라고 말하는 박기성씨에게 맹수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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