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신문사(주간 최재목) 창간 51주년 기념특강의 연사로 초청된 박 교수는 미리 보내온 연설문에서 “이제는 낯설게 조차 느껴지지 않는 길거리의 대학광고들은 ‘지식은 상품이고 우리가 최고의 지식 상품만 제조, 판매하는 공장 겸 백화점이고, 학생들이 우리의 고객들이고 교수들이 ㈜대학의 임원들이고 총장은 바로 기업의 꽃, 즉 CEO다!’라고 외친다. 이제 더 이상 대학은 ‘상아탑’이기를 고집하지 않으며, 고집해서도 안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한국대학의 현실진단으로 서두를 연다. 그는 “특정 학교를 나와야 ‘인간’ 대접을 받을 수 있고 ‘학력(學歷)’이 바로 능력으로 인식되는 한국적인 풍토에서 소위 명문대학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지식시장의 고급 명품 백화점’이며, ‘지식 백화점’에서는 취업 시장에서 교환가치가 높은 ‘실용적 지식’을 사야만 하는 ‘편식’현상이 오늘날 한국의 대학교육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아울러 그는 이날 특강에서 한국대학의 내부적 갈등과 구조적 모순 등을 비판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구성원들이 깨어있는 의식으로 노력을 계속하기를 당부할 예정이다.
1973년 러시아 출생인 박노자 교수의 본명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고교시절 '춘향전‘을 보고 한국에 매료된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동방학부 조선어과를 졸업했으며, 모스코바 국립대에서 가야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해 ’러시아의 아들‘이란 뜻의 ’노자(露子)‘란 이름을 스스로 지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 경희대 러시아어 전임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우리들의 파시즘(2000)』,『당신들의 대한민국(2001)』,『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2002)』,『하얀 가면의 제국(2003)』,『우리 역사 최전선(2003)』,『나를 배반한 역사(200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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