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경력 25년차 이휘향, 늦깍이 스크린 데뷔

서울--(뉴스와이어)--<사랑을 놓치다>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신인배우 이휘향’의 연기 열정이 촬영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동안 각종 드라마에서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중견 연기자로 다양한 변신을 선보였던 그녀지만 영화는 <사랑을 놓치다>가 첫 데뷔 작품. 지난 81년 MBC 공채 14기로 데뷔했으니 24년만의 첫 외도(?)인 셈이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연수’(송윤아)의 엄마 역이자 양식장을 운영하는 전형적인 중년의 시골 촌부. 더구나 파트너인 장항선과 중년의 농익은 사랑을 연기할 예정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촬영이 시작되기 서너 달 전부터 중년의 시골 여성이 되기 위한 노력은 시작됐다.

자신의 촬영이 없는 날에도 줄곧 강렬한 여름 햇볕아래서 검게 태워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에 몇 달 전부터 염색을 하지 않아 부스스해진 머리에는 흰색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그 자취를 드러냈다.

그녀의 파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주에서 있었던 기자 회견장에 분장 없이 영화 속 ‘연수 모’의 모습 그대로 등장해 감탄을 자아냈다.

검은 피부에 민 소매 의상과 부스스한 상태로 올린 머리가 외려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후문.신인 배우니까 제일 먼저 현장에 나가 부지런히 촬영준비?!전주에서 진행된 지방 촬영에서는 통례를 깨고 스태프들과 함께 새벽부터 출근해 후배 연기자들을 곤욕(?)스럽게 하기도 했다.

새벽 촬영 현장에 도착하면 그녀가 하는 일은 스쿠터 배우기.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스쿠터를 타고 등장하는 설정 상 스쿠터 운전은 필수. 하지만 스쿠터를 타본 적이 없는 그녀는 대역을 거부하고 직접 스쿠터 배우기를 자청했다.

매일 새벽 현장을 누비는 스쿠터 엔진 소리로 스태프들의 남은 잠을 깨우는 것 또한 그녀의 중요한 역할. 뿐만 아니라 주부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현장 스태프들의 대모(代母)로 불렸다.

극중 ‘연수 모’(이휘향)의 생일잔치를 촬영하는 날. 생일 잔치상은 다른 사람이 아닌 그녀 스스로가 차렸다.

아침부터 촬영장인 시골마을을 수소문하고 다닌 그녀는 김치, 호박, 고추, 부추 등의 재료를 구해와 직접 부침개 반죽을 시작했다.

다만 반죽의 양이 단순한 가족잔치상이 아니라 마을 잔치상 규모라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부침개의 맛깔스런 향이 퍼지기 시작하자 금세 그 비밀이 밝혀졌다.

전날 밤샘 촬영을 마치고 오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을 위해 직접 부침개를 굽기 시작했던 것. 50여명에 이르는 스태프들의 주린 배를 채우기가 쉽지 않았건만, 그녀는 다년간의 주부 경력을 발휘 거침없이 척척 부침개를 구워냈다.

현장 스태프 모두 촬영은 뒷전 젓가락을 입에 문 채 그녀의 주위만을 배회하기도 했다.

그녀는 “화려하고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한 나를 시골 촌부로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추창민 감독의 생각에 감동해 출연을 결정했다”며, “<사랑을 놓치다>는 한편의 좋은 소설 집 같은 작품이다.

영화는 처음인데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맘에 들어 마치 첫사랑에 빠진 것 같다”고 감회를 전했다.

중견배우 이휘향의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대학시절부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두 남녀 ‘우재’(설경구)와 ‘연수’(송윤아)의 ‘애틋한 인연’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마파도>의 흥행 감독인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2006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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