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디에서 활동하는 김수빈 씨, 세월호 유류품 활용해 예술 작품 제작
4·16재단 주최 공모전에서 동상 수상… 시민에게 감동 전달
세월호 10주기 추모전시회 출품 이후, 현재 삶디에서 전시 중
삶디에서 웹툰을 공부하던 김 씨는 지난해 10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4·16재단에서 주최한 ‘유류품을 활용한 예술창작 작품 아이디어 스케치 공모전’에 참여했다. 김 씨의 도전은 수상으로 이어져 아이디어를 실제 작품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친구 박진희(18)의 도움을 받아 올해 1월부터 3개월 동안 꾸준히 작업에 매진하며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은 ‘부모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 이후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과 그리움을 ‘네 개의 방’ 모형으로 표현했다. 첫 번째 방은 옷걸이에 자식의 교복은 한 벌로 멈춰있는 것에 비해 부모의 옷만 늘어나는 상황을 묘사해 부모의 아픔과 시간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두 번째 방은 수학여행을 기대하며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던 자식이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현실을 담았다. 세 번째 방은 여전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애타는 마음을 담았고, 네 번째 방은 멈춰 있던 딸의 방에 새싹이 피어나는 모습을 통해 부모의 희망과 슬픔을 동시에 나타냈다.
작품은 올해 3월 2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세월호 10주기 추모 전시회 ‘회억 정원’에 출품했다. 김 씨는 “작품을 설치하고, 유가족이 그 앞에서 감동을 표현해 주셨을 때 정말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며 “안산 추모 전시회에 작품 2종이 기증돼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산 추모 전시회 참여 이후 5월에는 자신의 모교인 광주예술고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현재는 김 씨의 작업 공간이었던 삶디에 전시했다. 네 개의 방 중에서 두 번째와 네 번째 방을 직접 볼 수 있다.
작품을 실제 보게 된 한 시민은 방명록에 유가족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며 만든 작품인 게 느껴져서 눈길이 간다며, 유가족의 슬픔을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마음 한편에 늘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가겠다고 작품 소회를 남겼다.
김 씨는 “이번 경험을 통해 예술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면서 “우리 또래의 청소년이 세상을 떠나게 된 비극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이 기억을 예술 작업으로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삶디 2층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작품 설명은 삶디 블로그(https://blog.naver.com/hellosamdi)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주광역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 소개
광주광역시청소년삶디자인센터(별칭: 삶디)는 전남대학교와 광주YMCA가 광주광역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시립 청소년 특화시설이다. 삶디는 청소년에게 관심과 욕구에 기반한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웹사이트: http://sam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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