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과거 속의 미래’ 장편영화컬렉션

서울--(뉴스와이어)--서울아트시네마는 한국영화 정기 프로그램인 “한국영화 과거 속의 미래”의 3번째 기획으로 “장편영화컬렉션”을 준비했다. 이번 상영될 작품들은 최근 만들어진 주목할 만한 장편영화 5편을 소개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크리틱 초이스 부문에 소개되면서 175분에 달하는 상영시간과 묵직한 이야기를 힘 있게 끌어가는 연출력으로 주목을 받은 신연식 감독의 <좋은 배우>와 그의 전작 <피아노레슨>을 동시에 소개한다. 예술가들의 삶을, 예술의 창작과정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두 영화는 관습을 넘어서는 구조와 이야기를 바탕으로 안정되고 능숙한 연출로 영화에서 서사의 가능성을 확장한 영화들이다. 그리고 독립영화계에서 실험적인 부분과 정치적인 부분의 결합을 탐구해왔던 김곡, 김선 감독이 지금까지의 작품과 달리 기존의 영화문법을 충분히 활용한, 보다 대중적인 영화 <뇌절개술>을 내놓았다. 이 영화는 기존 영화문법을 이용하여 영화를 만들지만 그것을 다시 뒤집어보게 하는 묘미를 보여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운파펀트 최우수상을 수상한 하준수 감독의 <꼬레엥2495>는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 397권을 반환받기 위해 진행된 지난 10년간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이 영화는 서구의 제국주의와 한국의 개발독재가 만들어낸 아이러니한 사건을 담담하고 균형감 있게 보여준다. <나와 부엉이>라는 작품으로 이미 주목받은 바 있는 박경태 감독은 한 인물에 집중하면서 그의 개인적인 역사를 통해 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비추어보는 또 다른 영화 <있다>를 내놓았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박경태 감독은 인간에 대해 함부로 말하기를 거부하는 신중함을, 관습적인 담론을 거부하는 영화적 고민을 보여준다.

이번 “장편영화컬렉션”은 제한적인 극장환경에서 일반극장에 개봉되지 못 하는 마이너한 영화들을 일반 상영회보다는 조금 더 긴 기간 동안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작은 노력의 일환이다.

▣ 상영작 (총5편)

좋은 배우A Great Actor 신연식SHIN Yeon Shick 2005 DV b&w 175min.
피아노 레슨Piano Lesson 신연식SHIN Yeon Shick 2003 DV color 84min.
꼬레엥2495Coreen 2495 하준수HA Joon Soo 2005 DV color 115min.
있다exist 박경태PARK Kyong Tae 2005 6mm color 115min.
뇌절개술GEO-LOBOTOMY 곡사KIM Gok/KIM Sun 2005 HD color 100min.

▣ 상영작 소개

좋은 배우A Great Actor 신연식SHIN Yeon Shick 2005 DV b&w 175min.

고시생인 수영은 늦은 나이에 연기를 하기 위해 극단에 들어간다. 노스트라다무스와 앙리 2세에 얽힌 이야기를 실험극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젊은 연출가와 ‘좋은’ 배우에 대한 저마다의 다른 생각으로 충돌을 겪는 극단에서 수영 역시도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한다. 각각의 인물들에게 다가가는 성실한 묘사는 좋은 배우와 좋은 예술이라는 관념적인 주제에 다가가는 수많은 단서들을 끊임없이 제공해 주고 있다.

피아노 레슨Piano Lesson 신연식SHIN Yeon Shick 2003 DV color 84min.

음악에는 문외한인 지숙은 쇼팽 전집에 들어가는 VCD 제작을 하게 된다. 그녀가 촬영하면서 알게 되는 쇼팽의 음악과 삶에 대한 내용들은 지숙의 가족, 연인, 친구와의 관계와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실존적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더욱 증폭시킨다. 제작비 40만원에 5회의 촬영만으로 만들어진 이 장편영화는 ‘음악’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쇼팽의 삶과 예술, 그리고 그것을 제작하는 인물의 내면과 주변을 성찰하고 있다.

꼬레엥2495Coreen 2495 하준수HA Joon Soo 2005 DV color 115min.

1993년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1866년 병인양요 시 프랑스 해군에 의해 약탈되어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 397권의 반환을 약속하고, 상징적인 의미로 Coreen2495의 번호표가 붙어 있는 <휘경원원소도감의궤>상권을 전달하였다. 그러나 반환을 약속했던 나머지 책들은 지금까지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프랑스에 보관되어 있는 책들을 촬영하기 위해 떠난 여정에서 감독은 문화재 반환에 숨겨져 있던 정치, 경제적인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있다exist 박경태PARK Kyong Tae 2005 6mm color 115min.

혼혈인인 박명수는 비참했던 기지촌에서의 과거와 어머니의 기억 사이에서 고통과 분노를 느낀다. 언제나 술을 마시는 그는 한국사회에서 철저히 분리되어 있음을 몸으로 느끼며, 누군가에게 시비를 걸고 행패 부리며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카메라 앞에서 하는 이야기가 점점 친밀해지고 과거의 비참했던 기억이 드러날수록 스스로에 대한 존재감의 회의는 더해진다. 혼혈인 박명수의 일상과 그를 통해 드러나는 그의 어머니의 모습은, 기지촌 여성의 삶을 다룬 감독의 전작 <나와 부엉이>와도 맞닿아 있다.

뇌절개술GEO-LOBOTOMY 곡사KIM Gok/KIM Sun 2005 HD color 100min.

한때 번성했지만 지금은 폐광이 되어버린 탄광에는 이상한 일이 여전히 계속된다. 탄광에 들어선 카지노는 존재하지 않는 ‘내일’을 외치고, 채권자들은 뇌가 없어지는 의문사로 죽어간다. 자본에 대한 문제를 계속해서 다루어 온 곡사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자본의 악순환을 끊임없이 반복되는 현재적인 진행과 미스테리 서사의 구조로 담아내고 있다.

일정: 2005년 12월 5일(월) - 12월 12일(월) | 총 8일간
장소: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주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문의: Tel) 서울아트시네마 02-741-9782 / 02-745-3316
Fax) 02-741-9682 홈페이지) www.cinematheque.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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