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형규, “영웅을 만들지 않는 대한민국인, 우리는 도대체 누구인가”
황교수의 연구 과정상 문제를 떠나서 언론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묻고 싶다. 과연 우리 스스로 우리 시대의 영웅에게 상처를 주고 흠집을 내는 일들을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말이다.
황우석 교수는 개인적인 축재나 명리 때문에 줄기세포 연구에 몰두한 과학자가 아니다. 그가 보여준 것은 희귀난치병 치료에 대한 인류애와 헌신, 그리고 과학적 열정이다. 그의 연구는 전세계에서 희귀난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희망이자 삶 그 자체였다. 300억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경제효과는 차치하고라도 그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이룬 생명과학혁명은 인류 역사상 3대 혁명(농업 혁명, 산업혁명, 디지털 혁명)의 뒤를 잇는 제4대 혁명으로 민족사의 위대한 쾌거였다. 세계가 놀랐고 한국따라잡기에 열울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영국, 스위스 등 외국 선진국들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에 박차를 가함은 물론, 기존의 윤리적 제약조차 깨뜨리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황교수의 연구가 인간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에서도 완벽성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일정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아직 세포복제 등 생명과학 분야에서의 윤리기준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은 물론, 그 논의의 시작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단계에서 일방적으로 부도덕한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나친 처사라고 본다.
우리는 영웅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니 일부러 영웅을 만들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수십년간 우리 조상들을 핍박하고 유린했던 몽고의 '칭기즈칸'은 영웅이라고 매료되면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 시대 영웅은 잊어버리려 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우리가 왜 대한민국이고 한민족이어야 하는가?'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신이 아니다. 인간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또 고쳐나가면 된다. 그것이 인류 역사다. 황우석 교수가 계속 인류의 신기원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자. 그래서 바로 한국인의 손으로 인류역사를 새롭게 써나가도록 하자. 대한민국이 세계사의 변방에서 세계사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일은 바로 세계 중심에 서 있는 우리 시대 영웅들을 아끼고 지켜주어야만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황우석 교수가 이번 일로 많은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줄 안다.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인류에 대한 사랑과 헌신, 그리고 과학적 열정'을 잃지 말고 생명과학혁명의 대장정을 중단 없이 이루어내길 간절히 기원한다.
<황우석교수 줄기세포연구 윤리논란 관련 맹형규의원 홈페이지(www.mhk21.net)게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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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11일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