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성명-참여정부의 낙하산은 시도 때도 없는가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의 박용오 총재가 결국 7년의 임기를 끝으로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자마자 신임 총재에 특정 정치인 내정설이 불거져 나왔다. 지난 7년간 총재로서의 공과와 최근 두산의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밝혀진 분식회계 혐의를 떠나 박용오 총재는 과거의 관행이던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에 구단들이 맞서 관철시킨 첫 민선 총재였다.
박용오 총재가 사퇴의 변을 밝힘과 동시에 대통령의 부산상고 10년 선배이자 정치적 동지인 신상우씨가 후임 총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매우 유감스런 점은 대통령의 아들 결혼식의 주례를 한 신상우씨를 배려하기 위해 또다시 KBO 총재 자리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프로야구가 생긴 이래 KBO 총재 자리는 정치인들의 ‘쉬어가는 자리’였다. 전임 KBO 총재 여덟 명 중 네 명은 국회로, 장관으로, 안기부장으로 임기 중 옮겨갔고 이 중 두 명은 구속됐다. 임기를 온전히 마치고 떠난 사람은 초대 서종철 총재 뿐이었다.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때문에 프로야구는 중장기 계획의 수립이 불가능했었고, 초창기의 국민적 성원도 많이 잃었다. 이러한 난맥과 파행을 근절하기 위해 필요한 총재는 당연히 야구와 프로스포츠를 잘 이해하는 전문인 출신의 민선 총재이지 대통령과 친한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과거 독재정권시절 체육단체의 수장은 경제인과 정치인의 몫이었다. 경제인은 그들이 내놓는 기부금 때문에, 정치인은 그들이 가진 권력과의 연줄 때문에 당시 최선은 아니라도 받아들일만한 차선의 선택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지금의 많은 체육단체들은 스포츠의 활성화, 리그의 경쟁력 강화, 마케팅능력의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낙하산인사에 의한 정치인의 체육단체 입성은 독재시대의 유산이지 민주화 시대의 요구는 아니다.
‘원래 야구를 좋아했었다’는 뻔히 속이 들여다보이는 우스운 말과 함께 어색하게 취임하고서는 잠시 총재로서의 특전을 즐기다가 정계나 관계에서 부르면 나 몰라라 하고 떠났던 많은 전임자들을 보아왔다. 이러한 현실을 알면서도 KBO 총재에 정치인 출신의 신상우씨를 앉히려 한다면 이는 프로야구계와 체육인들에 대한 모욕이다.
문화연대는 청와대의 낙한산 인사에 단호히 반대한다. 아무런 연관성과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신상우씨에 대한 KBO 총재에 내정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문화연대는 시민사회는 물론 양식있는 야구팬들과 함께 신상우씨의 KBO 총재 내정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2005. 11. 28 문 화 연 대(직인생략)
웹사이트: http://www.culturalaction.org
연락처
문화연대 (준)체육위원회 활동가 김완 이메일 보내기 / 773-7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