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플라워’ 천하의 바람둥이 ‘돈’의 아들은 누구?
<브로큰 플라워>는 어느 날 옛 연인에게서 19살짜리 아들이 있다는 의문의 편지를 받은 한 중년 남자가 편지의 주인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20여년 전의 옛 연인이 5명에 달하는 천하의 바람둥이 ‘돈’ 역은 바로 빌 머레이가 맡고 있다. 짐 자무쉬와 빌 머레이라는 기대만점의 조합 외에도 연인들로 등장하는 여배우들 또한 쟁쟁하고 화려하다. 샤론 스톤, 제시카 랭, 틸다 스윈튼, 줄리 델피 등 모두들 짧지만 강렬한 등장이 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역시 관록 있는 대배우들에겐 역할의 크고 작음이 극중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쾌하게 증명해 보인 것이다.
그렇다면 20여년 전 자신의 아이를 낳아 키웠을지도 모르는 여인은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는 19살 짜리 미지의 아들은 또한 과연 누구일 것인가. 영화 <브로큰 플라워> 안에는 옛 연인들 뿐만 아니라 미지의 아들일지도 모르는 세 명의 청년들이 등장한다. 아들의 존재를 찾아 헤매는 ‘돈’의 눈길을 끈 그들. 여행의 시작 버스에서 만난 꽃미남 청년, 공항에서의 첫 만남 후 인생의 충고를 청한 배낭족 청년 그리고 텅 빈 사거리에서 차에 탄 채 스쳐가던 붕어빵처럼 닮은 청년까지. ‘돈’의 진짜 아들은 누구일까, 아니 그 아들이 실제로 존재하긴 한 걸까. 여기 한 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하자면 이 세 명의 청년들을 연기한 배우 중 빌 머레이의 친아들이 있다는 것. 물론 그 모든 해답은 영화 속에 숨겨져 있다.
지난 5월 제 58회 칸영화제에서 <브로큰 플라워>는 상의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영화제 기간 내내 최고의 인기작이었다. 짐 자무쉬와 빌 머레이가 근사하게 만들어낸 유쾌하고 독특한 유머로 짐 자무쉬의 작품 중 가장 쉽고도 대중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 <브로큰 플라워>. 돌아온 인디영화의 거장이 풀어낸 인생의 진실 혹은 아이러니의 세상이 12월 8일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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