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인터넷 100메가 시대의 개막과 파급효과’

서울--(뉴스와이어)--최근 아파트 거주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속도가 최대 100Mbps에 육박하는 ‘아파트랜’ 서비스가 급속히 보급. 아파트랜은 광랜으로도 불리며, 아파트 단지까지는 광케이블로 연결하고 각 가정까지 LAN(근거리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기존 ADSL, VDSL 보다 2~20배 빠른 100Mbps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

지난해 말 100만 가입자 돌파 이래 꾸준한 보급 증가로 올 9월 말 현재가입자는 140만명에 달함. 지난 9개월간(1월~9월) 아파트 랜 가입자는 34만명이 증가했으나 xDSL(ADSL, VDSL) 가입자는 14만여명 감소. 현재 KT의 엔토피아, 하나로 텔레콤의 하나포스 광랜, 파워콤의 엑스피드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음

신규 사업자 파워콤의 시장 진입이 속도 경쟁을 촉발. 파워콤은 지난 9월 100Mbps 아파트랜 서비스인 '엑스피드 광랜'을 무기로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 요금은 3년 약정 기준 월 28,000원으로 KT(30,600원), 하나로 텔레콤(29,700원)보다 저렴. 영업개시 80일 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돌파하여 업계 최단 기록을 달성. 최근 국내 초고속 인터넷의 월평균 순증 가입자는 3만 내외에 불과하나 파워콤은 11월 들어 19일 동안만 순증 가입자 6만을 기록

KT, 하나로 텔레콤 등 기존 업체들도 대응 본격화. 아파트랜 공략 강화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중 아파트랜 가입자 10%선 돌파. KT의 아파트랜 가입자는 9월 말 68만명으로 전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624만명) 중 10.9%를 차지. 하나로 텔레콤의 아파트랜 가입자는 9월 말 34만명으로 전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277만명) 중 12.3%를 차지. KT의 경우, 50~100Mbps급 VDSL 공략 강화 및 조기 보급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 기존 1∼4Mbps급 속도인 일반주택 가입자들을 20∼50Mbps급 VDSL로 전환시킬 방침.

파급효과

인터넷 영상 시대 본격 개막
초고속 인터넷 고속화로 대용량 영상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보다 확대될 전망. 그동안 텍스트, 오디오, 사진ㆍ이미지 중심으로 발전해 왔던 인터넷이 영상 중심으로 이행. 다양한 영상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새롭게 창출될 전망. 국내에서도 이미 동영상 검색, 동영상 블로그 등에 대한 수요 증가세. 현재 야후, 엠파스, 드림위즈 등이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12월 중 네이버와 다음이 가세하여 본격 경쟁 개시 예상. 일반인들의 동영상 제작도 증가 추세. 개인들이 직접 동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털 판도라TV는 현재 6만건의 동영상 콘텐츠와 3백만명의 월 방문자 수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

IPTV, 영상 전화, 원격 교육 등 다양한 영상 애플리케이션이 창출될 전망. 대표적 영상 애플리케이션인 IPTV의 경우, 이미 홍콩, 일본 등지에서 순조로운 성과를 보이고 있음. 국내에서는 12월에 시범 서비스 개시 예정.



IPTV(IP기반 동영상)- 스포츠, 뉴스, 오락 등 다양한 영상물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시청, 다운받아 보는 것이 일반화

원격의료
- 개인, 의사간 영상 전송으로 원격의료 확산
- 美헬스케어 시장($1.5조) 중 3%만 원격의료로 전환되어도 $450억의 시장 기회 있음

영상 전화 - video communication은 향후 주류가 될 전망
영상 보안 - 사무실에서 가정을 모니터링하는 수요 등 증가
원격 교육 - 강사와 학생간에 쌍방향 교육 확산
영상 메일- 자녀의 생일, 제품 프리젠테이션, 광고, 보험회사의detailed damage assessment 등에 활용
영상 회의- 기업에서의 도입 확대, HD로 이행시 개인의 도입도 증가 기대

해외에서도 인터넷 기반 영상 시대로의 이행이 빠르게 진행 중. 애플이 지난 10월 초 비디오 아이팟 판매를 시작한 이후 20여일 만에 100만개 이상의 비디오가 판매됨. 5개 ABC TV 프로그램('위기의 주부들', 'Lost'등),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 뮤직 비디오 등 2000개의 컨텐츠 제공. 소비자의 영상 소비 패턴도 원하는 컨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보는 on-demand 방식으로 전환 중. 전통적 방식의 시청 : '01년 94% → '05년 60%로 감소 (미국)

업계간 주도권 경쟁 확대
인터넷 중심의 산업 재편이 가속화 되면서 업계간 주도권 경쟁도 더욱 심화될 전망. 통신, 인터넷, 미디어 업체 등이 차세대 영상 주도권 확보를 위해 동시 경쟁
ㆍ통신업체 : 음성 중심 → 영상을 포함한 컨버전스 서비스 제공에 총력
ㆍ인터넷 포털 : 동영상 강화, TV의 인터넷화 등 종합 멀티미디어화 추진
ㆍ방송사 : 기존 컨텐츠를 무기로 디지털 회사로 변신 가속화

이종 업계간 M&A 및 제휴 협력도 증가 예상. 이미 KT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업체 싸이더스 FNH를, SK텔레콤은 국내. 1위 음반업체인 YBM 서울음반을 인수.

해외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과 함께 통신, 인터넷 업체들의 인터넷 영상 사업이 강화되는 추세. 미국 통신업체 Verizon은 FTTH를 이용한 인터넷 방송 'Fios TV 서비스를 개시했고 SBC도 인터넷TV 서비스 'U-Verse'를 제공할 예정. 일본에서는 2005년에 IP 기반 영상 서비스가 본격 확대되면서 인터넷 벤처, 통신, 방송사, 컨텐츠업체까지 대거 시장 진입. 대표적 업체 : Index Incorp., Usen, Softbank, Oricon

구글, 야후 등 미국의 주요 인터넷 포털 업체들도 음성 서비스 제공에 이어 영상 서비스 제공에도 박차. 현재 야후가 가장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로 유리한 입지를 구축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영향
인터넷을 통한 영상 유통이 증가할 경우, 영상 부문에서도 음악산업과 유사한 온라인 전환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음. 음악산업의 경우, 인터넷 도입으로 기존 음반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지각 변동을 겪음. 2003년을 기점으로 전통 음반시장과 온라인 음악시장 규모가 역전. 영상 산업이 유사한 로드맵을 따라갈 경우, 기존 영상 유통의 순환고리(영화관 상영→비디오 출시→온라인 제공)가 변화될 가능성. 미국의 대형 케이블 Comcast는 영화관 상영과 온라인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

반면, 음악과 달리 영상 산업의 온라인 전환은 서서히, 안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음. 영화의 경우 음악과 소비 패턴이 달라서 영화관 등의 오프라인 채널의 영향력이 매우 큰 편. 컨텐츠의 불법 유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기존 영상산업의 급격한 시장 위축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음.

<인터넷의 충격 : 음악 vs. 영화>
음악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영화에 비해 value 이탈 가능성이 높음. 영화는 음악과 달리 화면이 2배가 되면 감동도 2배로 증가. 영화는 블럭버스터 그 자체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애인이나 친구와 함께 영화관에 보러 간다는 것이 더 중요. 따라서 영화는 여전히 영화관에 가서 보는 데 대한 value가 높지만 음악은 새로운 채널(인터넷, MP3P, 휴대폰 등)의 파워가 훨씬 큼.

시사점

인터넷 인프라의 새로운 도약 계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국내 인터넷 생태계가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 한국은 지난 10년간 앞선 인프라 구축과 역동적 소비자 등에 힘입어 인터넷 강국의 입지를 구축해옴. 국내 인터넷 산업 역시 선도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 이번 100메가 아파트랜 보급 확산을 통해 ADSL에서 VDSL로 진화한 뒤 한동안 정체되어 있던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새로운 활력을 찾음. 향후 저속의 ADSL 등은 광랜, FTTH, 50Mbps급 이상의 VDSL 등에 의해 빠르게 대체될 전망.

향후 10년 간 인터넷 인프라 고도화로 제 2의 인터넷 시대가 도래. 지난 10년의 인터넷 인프라는 10Mbps 이하에 머물렀던 것으로 본격적 인터넷 시대라고 보기에는 어려웠음. 현재 국내 소비자의 80% 가량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중 최대 속도 5Mbps 이하의 라이트급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본격적 인터넷 시대는 몇 십 메가~기가 단위의 인터넷 인프라가 보편화되는 2015년 이후 개막. 현재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넘어 일반 생활편의까지 본격적 인터넷 영상 시대가 열릴 전망. 이러한 전면적 인터넷 시대 하에서 국가적 주도권을 이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전략과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
업계와 정부의 전환기적 대응이 필요.

업계는 그 동안의 성과에 안주하기 보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 이미 영상 서비스, IPTV 등 신서비스 분야에서 해외 업체들의 이노베이션이 두드러지고 있음. 구글, 애플 등이 글로벌한 차원의 이노베이션을 주도. 현재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서비스를 넘어 원격의료, 원격교육 등 생활편의형 애플리케이션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필요. 국내형 서비스를 넘어 해외에 통용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선제적 준비가 필요

정부에서는 신규 서비스 도입에 걸림돌이 되는 법적, 제도적 문제를 신속히 해소할 필요. 대표적 영상 서비스인 IPTV의 경우 통신ㆍ방송 부처간 갈등으로 2년 가까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음. 12월 중 실시 예정이었던 IPTV 시범서비스도 다채널방송을 제외한 VOD(주문형비디오) 형태로 실시될 예정. 신규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의 과당경쟁, 기존산업 잠식, 투자회피 등을 균형있게 해결할 수 있는 정책 해법도 필요....삼성경제연구소 권기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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