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최악의 상황이다. 일방적으로 구성되는 것을 넘어 다른 소통은 가능성까지 모두 차단되고 있다. ‘황우석 신화’에 찬양을 바치지 않는 자는 한순간에 ‘반역자’로 전락한다. MBC 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였을 뿐이며 나름의 진실을 전하고자 했을 뿐이었다.

사회 현상이나 문제를 다루며 두려움이 없는 접근과 목소리로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진정한 역할이다. 시청자/독자에 대한 종속을 넘어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비판주의’에 충실해야 한다. 현재 들끓고 있는 과 MBC에 대한 공격은 이러한 미디어의 역할을 무력화시키는 반사회적 행위이다. 황우석 교수에 대한 찬양의 입장 외의 모든 것이 마비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민주주의 작동이 멈췄음을 경고한다.

하루에 한 편의 광고를 찍어 광고주에 대한 협박을 선동하고 집중적으로 공격을 독려하는 모습은 비판과 견제, 안정과 균형의 원리를 인정하고 있지 않음을 드러낸다. 존재의 기반을 흔드는 공격으로 인해 미디어의 역할은 철저히 파괴되었다. ‘배제와 공포’의 사회를 연상케 한다. 지금은 상황은 누구도 사태를 수습할 수 없는 무정부적 진공상태이다.

우리는 소통이 차단된 현재의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1. 우리는 의 취재가 형식면에서 무례했던 점은 인정하나, 탐사 프로그램으로서 사회적 모순에 접근하고, 진실을 규명하려 했던 의 노력이 평가절하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PD저널리즘의 역할과 정체성은 단순 파편적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향해 파고드는 데에 있다. 그런 점에서 은 과거에도, 그리고 황교수 사건에 대해서도 탐사프로그램으로서 유효하다. 이에 우리는 ‘폐지’라는 형태로 이 불명예스럽게 퇴장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

2. 우리는 에 대해 ‘취재윤리’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다른 미디어에 대해서도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취재 도중 취재원에게 ‘위압감’을 느끼게 한 의 ‘취재윤리’ 못지않게 최근 황교수 관련 보도를 진행하는 미디어의 ‘취재윤리’ 역시 큰 문제로 판단한다. 색깔공세는 물론이거니와 일방적이며 편향적 보도를 일삼는 언론의 ‘윤리’는 괜찮은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진실’보다는 ‘여론’ 물타기를 자행하며 사건을 호도하는 언론의 태도는 저널리즘이 가져야 하는 사회적 역할을 방기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취재윤리’를 들먹이며 오히려 보다 중요한 ‘취재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조중동, KBS, SBS 등을 비롯한 모든 언론의 이중적 태도를 규탄한다. 더불어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취재윤리’는 두려움 없는 진실의 추구임을 거듭 천명한다. ‘친자본적 보도’, ‘색깔공세’, ‘편향적 보도’를 자행하는 여타의 방송, 신문의 깊이 있는 자성을 촉구한다.

3. 우리는 이 제기하고자 했던 내용이 과정상의 문제로 봉쇄되면서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진위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사회적 논쟁과 토론이 증발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논란’이 ‘논쟁’과 ‘논의’로 소통하는 과정이 철저하게 배태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논란’을 봉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회적 공공선에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는 사적 소유물이 아닌 공공의 것이다. 따라서 연구 과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황우석 신화’보다 우선해야 한다.

4. 우리는 ‘황우석’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공론의 부재함과 사회적 토론의 봉쇄로 이어지는 현재의 소통 구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또한 진실과 소통과는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는 한국 언론의 후퇴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이에 우리는 다양한 의견이 토론하고 논의될 수 있는 장을 시급히 마련하고, 언론 역시 진실에 다가서려는 노력들을 계속적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

12월 9일 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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