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와이어)--세상의 역사가 또 다시 한 켜의 나이테를 더하는 순간입니다.우리 모두 바쁜 행보를 잠시 멈추고 달려온 한 해를 돌아보며 새해 이야기를 차분하게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한 해도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극렬한 갈등과 분쟁 속을 헤쳐 나왔습니다. 간간이 우리 얼굴에 웃음을 찾아주었던 몇몇 고무적인 사건들마저, 결국 그 속에 묻혀, 오로지 평화와 행복을 꿈꾸며 하루를 사는, 우리 갑남을녀들의 삶은 위로를 받지 못하였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오직 시민들의 행복만을 위해 고민하겠다고 다짐하고 나섰던 우리 시민단체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뒤돌아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화상 속에서
선출(選出)과 선별(選別)의 고통마저 거치지 아니하고
염치없게도 선출되고 선별된 권력의 모습을 닮아가고
때로는 그들을 넘어서는
일그러진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고통스러운 통증을 느낍니다.

우리의 살림을 짊어진 이들에게 지혜를 더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하루하루가 답답할 뿐인 시민들의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그들의 행복을 지켜내려 애쓰기 보다는
상처를 만들고, 갈등을 증폭하며
대립을 조장하는 일에만 일로 매진했던 것은 아닌지
그 속에서 스스로 사회적 권력을 강화하고
자신의 무지를 소신으로 위장하며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명성을 탐닉해 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 부끄러움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반성이 오로지 우리 “공존회의”의 것이기 만을 바라며, 혹시라도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시민사회 단체 이웃들에게 다음과 같은 새해의 다짐을 삼가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는

1. 이데올로기에 대한 독선적인 충성보다는 “무엇이 모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삶의 철학인가”라는 원천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활동의 목표가 개인과 집단의 행복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의 모색과 합의의 도출에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하여야 할 것이며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은 오로지 합리와 상식에 기초하여 선의의 대화를 통하여 추구되어야 하며 시민들과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하여 형성되고 확산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정부와 의회 등 우리의 공식 조직을 존중하고 보호하여야 하며 무분별한 시민사회의 참여가 오히려 제도적 민주주의의 성장을 지체시키며 사회의 무정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3. 무엇보다도 사회에 희망과 안도를 공급할 수 있는 집단이 되기 위하여 스스로 인격과 능력을 함양함에 있어 게으름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모름지기 나서기 전에 배우고 생각하며, 남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를 먼저 돌아보는 성숙함과 내실에 힘써야 할 때라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반성과 제안이 시민사회단체 모두를 대표하고자 하는 의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하며 자칫 모범적인 단체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로지 이러한 우리의 반성과 각오가 새해 우리 사회의 좀 더 나은 발전에 거름이 되어야 하다는 충정을 담아 행복과 평화로 충만한 병술년을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을유년 해 저무는 날
공존사회를 모색하는 지식인 연대회의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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