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죽이는 공사강행 중단과 공청회 개최 촉구 기자회견

2005-12-21 15:37
서울--(뉴스와이어)--주민들의 공사내용 공개 요구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강행되던 홍제천 복원 공사가 실질적인 공사 업체 선정에 돌입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서대문구위원회, 마포구위원회, 종로구위원회와 생태보전시민모임 등으로 구성된 '홍제천살리기연대(준)'은 22일 오전 11시 서울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생태·반에너지적 공사 단행을 중지하고 주민공청회 개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연대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홍제천 생태적 방식의 자연하천으로 복원해야

홍제천 복원은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 은평/가좌 뉴타운 개발계획과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사업으로 서울시는 544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책정하고 올 한해에만 5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 실시설계 등의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홍제천은 길이 13.38km, 평균 폭 54m로 서울시내 26개 하천 가운데서도 폭이 넓고 길이가 긴 편이다. 또 종로구 평창동·부암동, 서대문구 홍제동·홍은동·남가좌동·연희동, 마포구 성산동의 주택가를 끼고 돌며 북한산, 인왕산과 인접해 도심 속 자연생태공원으로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으로 전락한지 오래이지만 자연하천으로의 복원이 성공하면 지역주민들의 휴식처로, 서울시 최대의 생태학습장으로 제 기능을 다하게 된다.

시정개발연구원도 현재 복원계획의 문제점 지적

홍제천 복원 계획은 이미 몇 해 전 서울시의 연구결과에서도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된 바 있는 복류수 취수 방식을 골자로 하고 있다. 복류수 취수방식이란 하수관로를 통해 오·우수를 하류까지 가져와 한꺼번에 정화 처리한 뒤 다시 상류로 끌어올려(역펌핑 방식)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난 2000년 기초조사 연구를 통해 이미 이러한 대규모 하수처리 방식의 허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바 있다. 먼 거리에서 하수를 이송해 한꺼번에 처리하는 지금의 방식이 방대한 예산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장거리 하수관의 관리 부실로 처리율이 떨어지고, 홍제천을 비롯한 중소하천이 건천화되는 심각한 문제점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토양을 자연 필터로 활용해 한강 주변부 지하수를 상류로 끌어올린다면 한강 인접지역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하류의 물을 전기로 펌프질해 상류로 끌어올린다면 막대한 에너지 낭비로 반환경, 반에너지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또 있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홍지문 일대까지 물을 역류시켜 부을 경우 수원지인 북한산 인접 지역을 비롯한 홍제천 상류 생태계는 영영 버려지는 꼴이 되고 만다.

서울시가 복원 사업에 책정해 놓은 544억원의 예산에는 하류에서 한꺼번에 정수 처리한 물을 다시 상류까지 끌어올리는 데 드는 어마어마한 유지비용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여기에 실시설계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함으로써 공사 진행에 들어가는 추가 예산마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

시정개발연구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할 방안으로 소규모 하수처리장의 장점을 상세하게 밝힌 바 있다. 필요에 따라 지하에 시설을 설치하고 지상에는 다른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여 부지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 도시 하천의 중·상류부 중간중간에 설치하여 하천에 흘러내려가는 물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중소하천의 자연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이라는 점, 시민들의 친수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하류지역에 집중되는 하수의 과부하를 막아 정수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 지하철 공사 이후 대책 없이 방류되던 지하수까지 하천유지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인구 1만 명 미만에 적용할 수 있는 소규모 하수처리장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하수처리 방식이다. 소규모 하수처리장이 건립될 경우 홍제천은 자연하천으로 복원되어 살아있는 생태학습장으로서의 기능을 겸할 수 있게 된다.

공사강행 중단하고 주민 공청회부터 열어야

서울시는 이러한 연구결과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조건적으로 공사를 단행할 뜻을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행정구역인 서대문구와 종로구, 마포구의 공조 방안마저 없는 상태이다. 서대문구는 복류수 취수방식을 고집하고 있지만 종로구는 소규모 하수처리방식을 주장하는 등 구청간의 마찰 또한 해결하지 못한 과제이다. 또한 2004년에 일방적으로 실시한 설명회를 이유로 주민들의 공청회 요구마저 외면하고 있어 독선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행정처리 관행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난까지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2005년 상반기부터 홍제천 복원사업의 문제점을 제기해온 홍제천살기리연대(준)은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의 행정편의주의적인 태도가 홍제천을 죽이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앞으로 시민사회단체와 환경단체, 전문가 등과 연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홍제천 살리기 서명운동, 1인 시위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극적인 공사저지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홍제천 살리기 연대(준)
민주노동당 서울시당·마포구위원회·서대문구위원회·종로구위원회, 생태보전시민모임

[성명서] 반생태·반에너지적 홍제천 복원 공사 중단을 촉구한다

북한산을 수원지로 홍지문과 세검정, 인왕산 등을 거쳐 서대문, 종로, 마포를 아우르는 홍제천은 우리의 역사와 자연을 한 몸에 끌어안고 면면히 흘러온 하천이다. 무분별한 개발이데올로기에 묶여 훼손되고 말라버린 홍제천을 되살리는 일은 사람이 사람답게, 자연이 자연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시대적 당위에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요구를 외면하고 또다시 반생태·반에너지적 개발 사업을 강행하려는 서울시의 만행은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파괴 행위이다. 우리는 이러한 만행을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서울시의 행정편의주의를 강력히 규탄한다.

서울시의 홍제천 복원 계획은 몇 해 전 서울시도 연구를 통해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한 바 있는 복류수 취수방식을 골자로 한다. 하수관로를 통해 오 우수를 하류까지 가져와 한꺼번에 정화 처리한 뒤 다시 상류로 끌어올려(역펌핑 방식) 흘려보내는 방식은 서울시 스스로도 인정한 바 있는 환경 파괴 행위이다. 먼 거리에서 하수를 이송해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식은 방대한 예산 소모뿐 아니라 하류인 한강 지하수와 주변부의 토양 오염, 홍제천을 비롯한 중소하천의 건천화 주범이라는 점에서 재고의 여지가 없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홍지문 일대까지 물을 역류시켜 부을 경우 수원지인 북한산 인접 지역을 비롯한 홍제천 상류 생태계는 영영 버려지는 꼴이 되고 만다. 장기적으로는 하수관의 관리 부실로 하수 처리율 저하, 하류의 물을 전기로 펌프질해 상류로 끌어올리는 데 드는 막대한 에너지 낭비 등으로 시민을 이중고에 빠트릴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직접적인 행정구역인 서대문구와 종로구, 마포구의 공조 방안마저 없는 상태에서의 공사 단행은 시설 방치를 스스로 예견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서울시가 복원 사업에 책정해 놓은 544억원의 예산에는 하류에서 한꺼번에 정수 처리한 물을 다시 상류까지 끌어올리는 데 드는 어마어마한 유지비용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여기에 실시설계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함으로써 공사 진행에 들어가는 추가 예산마저 무한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서울시는 애써 외면하려 하고 있다. 또한 2004년에 일방적으로 실시한 설명회를 이유로 주민들의 공청회 요구마저 거부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복류수취수방식을 고집하는 서울시에 친환경적인 소규모 하수처리장 건립을 촉구한다. 인구 1만 명 미만에 적용할 수 있는 소규모 하수처리장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하수처리 방식으로, 무엇보다 중소하천의 자연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이다. 도시 하천의 중 상류부 중간중간에 설치하여 생활하수까지도 깨끗이 정화해 흘려보냄으로써 하천 건천화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하류에 집중되는 하수의 과부하를 막아 정수 효과가 뛰어나다. 지하철 공사 이후 대책 없이 방류되던 지하수까지 하천유지용수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지하에 설치할 수 있어 지상에는 주차장이나 운동장 등 또 다른 주민 편의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이는 수많은 하천·환경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정개발연구원에서도 밝힌 바 있는 방식으로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소규모 하수처리장 건립으로 홍제천은 자연하천으로 복원되어 살아있는 생태학습장으로서의 기능을 겸할 수 있게 되므로 아이들에게 소중한 자연을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조건적으로 공사 단행을 고집하고 있는 서울시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생태계를 살리는 친환경적인 하천 복원 공사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서울시는 홍제천 죽이는 일방적인 공사강행을 즉각 중단하라!
둘째, 반생태·반에너지적 공사 방식을 고집하는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은 각성하라!
셋째, 서울시는 주민 의견 수렴하는 공청회를 개최하라!

2005년 12월 22일 홍제천 살리기 연대(준)

웹사이트: http://seoul.kdl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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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서대문구위원회 김범진 사무국장 011-793-8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