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동 기간 원화가 15% 절상된 점을 고려할 때 가격 이외의 변수가 작용하였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향후 예상되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으로 수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2006년부터 세계 경제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어서 각국의 수입수요증가로 인한 수출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원화강세 지속, 후발공업국의 추격 등도 수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이러한 여건의 악화에 따라 한국 수출 활황세를유지하기 위한 방안 모색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불리한 수출환경에도 불구하고꾸준한 수출증대와 수출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출품의 차별화도(差別化度)를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차별화된 상품은 악화되고 있는 수출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궁극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주로 다변화와 고급화 지표를 통해 수출품의 차별화도를 측정하였다. 한국은 그동안 상당한 수준의 수출품 다변화를 이루었지만 이미 오래 전 중국에 추월당했다. 고급화 면에서도 최근 다소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일본과의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중국과의 고급화 격차는 크게 감소했다. 그런데 이러한 다변화 및 고급화의 지표는 수출품의 총체적인 차별화도를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차별화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상품 간 대체탄력성’을 측정하여 분석하였다. ‘대체탄력성’을 통해 차별화도를 측정해 본 결과, 2000년 이후 한국의 차별화도증가율은 13개 분석 대상국 중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각국 간 비교에서 차별화도의 개선폭이 클수록 수출 증가율이 높았으며, 이는 한국상품의 차별화도 향상이그간의 비약적 수출 증가에 결정적으로 공헌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 한국은 차별화도의 절대 수준이 여전히 낮고 중국과의 격차도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예를 들면 가장 차별화된 상품을 수출하는 독일의 47%수준이고 중국과의 격차가 150%에서 최근 120%로 감소했다. R&D 투자비중이 큰나라일수록 수출품의 차별화도가 높게 나타난 점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수출증대를위해서는 무엇보다 R&D 투자를 통해 상품의 차별화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 소프트 측면의 차별화도 병행해야 할것이다.
《요약 》
Ⅰ. 연구의 배경
2003년 이래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내수부진에 시달리던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 2004년에는 수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하여 세계 12위를 차지. 경제성장에 대한 수출의 기여율이 2003년 이후 93~111%를 기록했고 총취업에 대한 기여율도 2000년 12%에서 2004년 18%로 꾸준히 증가. 그동안 원화가 15% 절상된 것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호조 이외의 비가격 변수가 수출증대에 작용했음을 시사
갈수록 불리해지는 수출환경을 극복하고, 꾸준한 수출증대와 수출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출품의 差別化度를 높이는 것이 필요.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수입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원화강세 지속, 후발공업국의 추격 등 수출환경도 더욱 악화될 전망. 이러한 수출환경 악화를 극복하고 최근의 수출 증가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 국제무역론에서는 수출환경 악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수출품 多邊化, 高級化등 차별화도의 향상을 역설
Ⅱ. 전통적 차별화 측정방법과 한계
기존 연구에서는 주로 다변화(Horizontal Differentiation)와 고급화(Vertical Differentiation)로 차별화도를 측정. 경제학적 관점에서 제품을 差別化(Differentiated)한다는 것은 각 상품이가진 특징을 변화시킴으로써 대체 상품(Substitute Goods)을 적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 차별화 방법은 크게 하드웨어적 방법으로서 다변화와 고급화, 소프트웨어적 방법으로서 국가 이미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으로 구분. 수출품목의 수로 다변화를, 수출단가로 고급화를 측정하는 기존 연구의 약점을 보완하여 각 상품이 수출, 수입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를 고려
한국은 그동안 수출품 다변화에서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으나, 중국에 이미 추월당함. 최근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대만을 추월했으나, 1990년대 초반 중국에 추월당함. 중국은 꾸준히 다변화를 추진하여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시장에서거래되는 거의 모든 상품을 수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서도 한국은 일본과 대만을 거의 따라잡았으나, 1990년대 중반 중국에 추월당함
고급화 면에서는 2002년 이후 다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압박을 당하는 양상. 한국은 수출품 고급화 면에서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과의 격차가 감소, 그러나 최근 고급화도가 약간 향상. 과거에는 한국 수출품 단가가 중국에 비해 1.5~2배 정도 높았으나 최근 에는 1.2배 정도로 격차가 급격히 줄어듦. 일본 수출품 단가에 비해서는 0.5~0.7배 정도로 그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상황. 다변화와 고급화는 차별화도를 나타내는 일부분으로, 총체적인 차별화도를 나타내지 못하는 한계를 지님. 최근 ‘대체탄력성’을 통해 차별화도를 측정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Ⅲ. ‘대체탄력성’으로 본 수출품 차별화도
‘상품 간 대체탄력성(Elasticity of Substitution)’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를 느끼게 하는 모든 요소를 포함할 수 있어 差別化度(Degree of Product Differentiation) 측정 방법 중에서 가장 우월한 것으로 평가. ‘대체탄력성’은 다변화, 고급화, 국가 이미지, 브랜드 인지도, 상품의 종류 등 차별화를 일으키는 모든 요소의 영향을 포함. 경쟁상품 대비 한 상품의 가격 변화에 따른 상대적 수요량 변화를 의미. ‘대체탄력성’이 작다는 것은 경쟁상품과 차별화되어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경쟁상품으로 전환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량이 감소하지 않거나 작게 감소한다는 의미
한국 수출품의 차별화도가 빠르게 향상되어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 한국의 수출품 차별화도는 위환위기 이후 상당기간 낮아졌으나 2000년 이후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상태. 2000년 이후 차별화도 증가율이 13개 분석 대상국 중 스웨덴, 독일에 이어 3위를 차지. IT,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들(SITC 7)이 차별화도 향상을 주도. 수출품 차별화도 향상이 클수록 수출 증가율이 크게 나타나, 2000년 이후 한국 수출의 호조세가 차별화도 개선에 의한 것으로 판단. 13개 분석 대상국들의 수출품 차별화도 증가율과 수출 증가율의 상관관계는 0.58(핀란드, 중국 제외시)로 뚜렷한 양(+)의 관계를 보임. 한국의 경우 원화강세, 고유가 등 수출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품 차별화도 향상이 수출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을 의미. 수출품 다변화, 고급화에다 주요 기업들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이 더해져 차별화도가 향상
차별화도의 급격한 향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여전히 낮고 중국과의 격차가 크게 감소. 가장 차별화된 상품을 수출하는 독일의 47%에 불과. 최근(2000~2004)의 급속한 차별화도 향상으로 차별화도 순위가 전 산업(12위→10위)과 주력 수출품(10위→8위)에서 올라 갔으나 독일, 일본 등에 비해 낮은 수준. 중국 수출품의 차별화도의 향상이 급속히 이루어져 격차가 크게 줄어듦. 외환위기 이전의 150%에서 최근 120%로 감소
R&D 투자를 많이 할수록 수출품의 차별화도가 심화. R&D 투자 비율이 제일 높은 스웨덴이 가장 차별화된 상품을 수출하고 투자비율이 낮은 중국, 스페인은 차별화도가 가장 떨어지는 상품을 수출. R&D 투자 비율과 차별화도의 상관관계는 0.77. 한국의 경우 GDP 대비 R&D 투자의 비중이 그리 낮지는 않으나 R&D 투자의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보임. 국가적 이미지, 브랜드 인지도 등 소프트 측면의 차별화도 부족
Ⅳ. 결론 및 시사점
최근 수출품의 차별화가 빠르게 향상되어 수출 증가에 기여했지만, 주요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중국과의 격차가 크게 감소하여 차별화를 통한 수출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 차별화도 향상을 위해서는 R&D 투자를 확대하여 다변화도와 고급화도를 높이고,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하려는 노력이 요구. 국가 간 비교 및 분석 결과, 수출품의 차별화도가 높을수록 수출 증가가 크게 나타나고, R&D 투자가 수출품 차별화에 중요한 역할. 한국의 경우 소프트 측면에서 차별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여,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 등의 향상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요구. R&D 투자 확대를 통해 각 산업 내에서 다변화를 추구하되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가격 하락의 압력이 심한 주력 수출품의 경우 더욱 신속한 다변화를 추구. 수출품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수입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FTA의 신속한 체결 등 정부차원의 지원 강화. R&D 투자 확대를 통해 전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주력.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전통적 노동집약적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 높은 임금으로 인해 전통적 노동집약적 산업이 해외로 이전하기 때문에 국내생산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자본요소에 지불하는 비용 감소를 위한 정책이 필요. 선진국 기술 이전을 통한 고급화를 위해 다국적 기업의 R&D 센터 유치 등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는 금융제도의 안정성과 고학력·숙련 노동력이 중요하므로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삼성경제연구소 강기천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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