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열린우리당을 졸(卒)로 보는 것이냐’는 말인데, 사실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당을 장기판의 졸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본다. 왜냐하면 본래 열린당은 노 대통령이 밖에다 깃발을 꽂아놓고 ‘모여라’ 해서 모여든 사람들의 당 아닌가?
이승만의 자유당, 박정희의 공화당, 전두환의 민정당, 노무현의 열린당, 이 네 당의 공통점은 권력자가 권력 잡고 나서 급조한 정당, 대통령의 위성정당, 한마디로 졸의 집합소이다. 대통령 끝나면 문 닫는 것도 공통점이다.
열린당은 권력자가 ‘권력의 모닥불’을 피워놓고 오라고 해서 불 쬐러 간 사람들의 집합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의 모닥불이 사그러들면 뿔뿔이 흩어져서 그런 정당은 없어진다.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의 전례가 열린당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 열린당은 ‘내가 필요해서 만든 당이고, 내가 필요할 때는 어떻게든 활용하면 되는 당’이다. 노무현의, 노무현에 의한, 노무현을 위한 정당이 바로 열린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열린당 내에서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 노 대통령이 생각할 때는 가당치도 않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현주소를 모르는 철 없는 행위로 비쳐질 것이다. 노 대통령은 ‘내가 권력 잡고서 모이라고 해서 만든 당이고, 국회의원 뱃지도 내가 다 달아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동영 장관의 후임으로 이종석씨를 앉히고, 김근태 장관의 후임으로 기어코 유시민 의원을 앉힌 것도 이른바 여당의 대권후보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이 깔려 있다. 그 사람들 후임으로 경량급을 앉혀놓고 ‘당신들이 무슨 대권후보냐’ 식으로 폄하하려는 고단수의 전략이 아닌가 추측된다. 결론적으로 열린당은 노무현 대통령 하자는 대로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2006년 1월 4일 민주당 대변인 유종필(柳鍾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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