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IT시장에도 한류기운
9일 베트남 현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아이스피어소프트웨어(www.ispheresoftware.com), (주)나담(www.na-dam.com), (주)대신네트웍스(www.dsnw.net), (주)코리아이노비나, 효정컴퍼니, (주)피플컴글로벌 등 다수 IT업체가 최근 1~2년 사이에 하노이 등지에 진출, 기반 다지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시그마컴(www.sigmaM.com)이 컴퓨터 그래픽카드로 하노이 호치민 등 대도시를 공략할 채비를 갖추는 등 꿈틀대는 베트남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차지하기 위해 한국 중소 IT기업들이 조용히 현지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에 이어 한국 게임 '뮤'가 베트남에서 인기를 모으는 등 한국 문화콘텐츠 프리미엄이 인접 IT부문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이스피어소프트웨어(사진 사무실전경)는 베트남 진출 2년차인 2005년 ERP(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 등을 현지 진출 외국투자 기업 등에 설치해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계 미국인인 임진욱 사장이 미국에서 쌓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컨설팅 경력과 베트남 현지인맥을 잘 활용해 단기간에 성과를 올린 것. 임 사장은 "베트남 IT시장은 겉보기와는 달리 e커머스 등 여러 부문에서 눈에 띠게 성장하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선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비해 베트남 시장에 적합한 인터넷 서비스사업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 소재 핸드폰 부품 및 통신장비 업체인 (주)나담은 지난 해 5월 하노이에 지사를 설립, 불과 반년만에 결실을 올렸다. 지난 12월 지사에서 베트남 VDC 다낭지역 ADSL 중앙장비 1차분 증설 입찰에 참가해 20만 달러를 수주 납품한 것이다. 이성묵 하노이지사장은 "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 때문에 시장진입이 힘겨웠지만 결국 고품질로써 시장을 뚫었다. 나담의 현지 유통업자들은 몇달만 지나면 망가지는 대만 중국산을 더 이상 거들떠보지 않고 제품이 안정적이고 보증이 확실한 나담 제품만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제품은 고품질이다'는 인식이 조금씩 심어지고 있다는 것. 나담은 VNPT 하이퐁 지역 프로젝트와 베트남 초고속인터넷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수주전망이 밝다고 보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종합 정보통신업체인 대신네트웍스가 컴퓨터 네트워크 및 IT 서비스를 중심으로 현지 고객을 늘려가고 있고, SI업체인 효정컴퓨터는 컴퓨터 부품 및 AS사업을 베트남 전역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주)코리아이노의 하노이지사는 건설 중장비와 함께 IT사업을 본격 전개하고 있으며, 피플컴글로벌은 베트남에서 인기를 더해가는 온라인게임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하에 서비스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제품을 팔려고 하는 경우, 현지 유통업자를 확보하기에 앞서 브랜드를 알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현지 진출 기업 관계자들은 강조한다. 이성묵 나담 지사장은 "유통업자를 서둘러 찾다보면 낭패와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현지 유통업자들은 대개 품질보다는 마진을 생각하기 때문에 제품 공급자에게 가격인하를 계속 요구하곤 한다. 발행부수가 매우 많은 PC월드베트남 신상품코너 등 매체를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제품을 알릴 수 있다"고 피력했다.
장종범 아이스피어소프트웨어 부사장은 "근년 들어 하노이 호치민 등에서 연간 몇차례 IT 전시회가 열리는 만큼 관련 업체들이 모이는 전시회에 출품하거나 참관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한류에 힘입어 그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랑이 대신네트웍스 지사장, 박정규 효정컴퍼니 지사장, 황영상 코리아이노비나 지사장도 이구동성으로 "베트남인들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외에는 거들떠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브랜드 제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들은 또 "베트남이 이제 IT 기반을 갖춰가는 초기단계라 긴 안목에서 투자 혹은 마케팅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적어도 1년 이상은 손실을 감내하며 불모지를 개척해나가겠다는 확신이 설 때 베트남을 노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IT 시장으로서 베트남이 거론되는 것은 인구가 8400만 명이나 되고, 최근 1년여 사이에 인터넷 이용 인구수가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점, 베트남 정부가 IT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으려 하는 점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치민에서 베트남 IT산업 동향을 연구하는 이동훈 정보통신기자협회 선임연구원은 "하노이 호치민의 가구당 실제 월 총수입은 1000~2000달러 정도로 우리의 상식보다 훨씬 높으며 특히 젊은 층의 구매욕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앞으로 인터넷 게임을 즐기면서 보다 빠른 인터넷을 원할 것이며 이에 따라 관련 부품 장비들의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령 인터넷 게임의 인기가 날로 높아져갈 경우, 현재 베트남에서는 장착률이 10% 정도 밖에 안되는 그래픽(VGA)카드 등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신제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값싼 범용 부품 제품의 경우 대만산 중국산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이 꽤 어렵기에 틈새를 잘 봐야한다고 이 선임연구원은 조언했다.
장종범 아이스피어 부사장은 "베트남 IT 시장은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며 베트남이 WTO에 가입할 경우 그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아직 외국 사업자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적지 않고, 베트남의 사업문화가 대개 인맥에 뿌리를 두고 있어 외국기업이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신산업의 진행에 따라 이런 점도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베트남 사업정보 관련 손꼽히는 사이트인 세리포럼 '베트남플라자'(http://www.seri.org/forum/vietnam)의 김영수 하노이지부장(씽크정보기술 실장)은 "합리적 상거래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려면 현지 진출 사업자들의 다양한 피해경험 및 성공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정보 나눔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웹사이트: http://sigm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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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30일 14: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