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작지만 귀한 영화들이 온다

뉴스 제공
스폰지
2006-01-24 14:49
서울--(뉴스와이어)--매해 설, 그리고 추석 연휴 한국의 극장가는 관객들의 사랑을 눈빠지게 기다리는 각양각색의 영화들로 가득한 ‘대목’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왕의 남자>, <투사부일체>, <홀리데이> 등 한국영화와 <킹콩>, <나니아 연대기> 등 거대작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장동건 주연의 한중합작 블록버스터 <무극>, 가족관객을 노리는 디즈니의 야심찬 3D 애니메이션 <치킨 리틀>, 설경구, 송윤아의 멜로 <사랑을, 놓치다> 등이 연휴를 앞에 두고 관객들 앞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매해 비슷비슷한 블록버스터와 코미디로 이루어진 연휴 극장가에 식상한 관객들에겐 2% 부족한 라인업이다. 영화 팬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들은 이미 큰 인기를 끌어, 연휴에는 정작 볼 만한 새 영화가 없다는 지적도 들려온다.

이들을 만족시킬 작은 영화들이 한편에서 조용히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05년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 <더 차일드>. 벨기에에서 다큐멘터리 작가로 영화 인생을 시작, 고난 어린 삶 속에서 번번이 희망의 실마리를 발견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극영화로 세계 영화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장-피에르 & 뤽 다르덴 형제의 작품이다. <더 차일드>의 제목은,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되었으나 아버지로서의 애정이나 책임감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아이를 팔아버리는 과오를 범하는 주인공 브뤼노가 결국은 또 다른 아이(더 차일드)임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부 젊은 연인의 무죄한 생명력과 기쁨을 담아내던 카메라는 후반부에는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범죄를 저지르고 점점 비극적인 상황에 처하는 주인공을 숨가쁘게 따라잡으며 미약하고 무지한 인간인 그가 과연 용서받을 수 있을 지, 변화할 수 있을 지의 질문을 던진다. 다른 많은 영화들이 감상적인 음악으로 마지막 눈물을 짜내는 것과는 달리, <더 차일드>는 주인공의 작은 흐느낌을 갑작스럽게 중단시키며 완벽한 어두움과 무음 속에서 엔딩 크레딧으로 올리는 것으로 영화를 맺는다. 갑작스럽게 다시 현실로 내던져진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전과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1월 26일과 27일, <더 차일드> 외에 2004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매니아를 모았던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신작 <메종 드 히미코>, 그리고 각각 2003년과 2005년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탄 <스테이션 에이전트>와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의 네 작품이 함께 개봉될 예정이다. 모두 영화팬들 사이에선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광화문 씨네큐브, 종로 시네코아 스폰지하우스,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와 CGV 인디영화관 등 한정된 공간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각 영화의 상영관은 다음과 같다.

개봉관 안내

<더 차일드>: 광화문 씨네큐브
<메종 드 히미코>: 종로 시네코아 스폰지하우스, CGV 인디영화관(강변, 상암, 서면), 명동 CQN
<스테이션 에이전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 CGV 인디영화관(강변)

연락처

스폰지 540-5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