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면 들을수록 감동적인 ‘박치기!’의 주제곡
통일의 염원을 담은 북한 노래 ‘임진강’이 일본영화 <박치기!>(감독 이즈츠 카즈유키/수입·배급 씨네콰논 코리아)의 주제곡으로 사용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치기!>는 1960년대 재일조선인 2세들의 뜨거운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2005년 연말 일본의 주요 영화상들을 석권한 작품이다. 2월 14일 국내개봉 예정으로, 개봉에 앞서 지난 2월 1일 기자시사회를 열어, 언론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기자시사회가 끝난 후 여러 매체에서 ‘임진강’ OST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는 등 ‘임진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임진강’은 박세영 시인의 시에 작곡가 고종한 씨가 곡을 붙인 북한 노래로 ‘내 고향 남쪽 땅에 가고 싶다’는 염원을 담은 서정적인 노래이다. 북한노래라면 이념성이 강한 노래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서정적인 가사와 심금을 울리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최근 국내에서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 가사로 인기를 모았던 북한 노래 ‘휘파람’과 ‘반갑습니다’의 맥을 이을 북한노래인 셈. 하지만 그 두 노래의 주제가 남녀간의 사랑과 일상생활에 대한 것이었던 반면 ‘임진강’은 남과 북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물새들처럼 남쪽 땅에 자유롭게 가고 싶다는 북한 사람들의 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래라는 점이 색다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노랫말에 우리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았던 것처럼 ‘임진강’을 통해 북한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과 바람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노래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임진강’은 일본의 전설적인 락밴드 ‘더 포크 크루세더스’가 1968년 번역해 발매했으나 금지곡으로 선정되었다. ‘더 포크 크루세더스’의 작곡가 카토 카즈히코가 <박치기!> 영화음악을 직접 담당해 ‘임진강’과 <박치기!>의 인연은 더욱 깊어진 셈.
1960년대 일본학생운동 당시 주로 불려지기도 했던 ‘임진강’은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은 마츠야마 타케시에 의해서 소설 <소년M의 임진강>으로 탄생하였다. <소년M의 임진강>을 읽은 씨네콰논 이봉우 대표가 다시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에게 소설을 건네면서 2004년 영화 <박치기!>가 제작되기에 이른다.
영화 전편을 수놓는 ‘임진강’의 서정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선율. 사카자키(오다기리 죠)에 의해 ‘임진강’을 접한 코우스케(시오야 슈운)는 경자(사와지리 에리카)에게 다가가기 위해 한국어를 배워 임진강을 부른다. 영화의 라스트에서 일본인인 그가 한국어로 울면서 부르는 임진강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인다. 이즈츠 감독은 1세대에서 풀지 못한 한일문제들을 2세들을 통해 해결점을 제시하면서 화해와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 일본인 감독이, 일본인 배우들을 데리고 남도 북도 만들지 못했던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가 바로 <박치기!>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와 어우러진 코미디와 빠르게 전개되는 에피소드들은 2월 14일 <박치기!>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임진강 (박세영 작사/ 고종한 작곡)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 내리고/ 물새들이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 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북녘의 대지에서/ 남녘의 하늘까지/ 날아가는 물새들아/ 자유의 사자들아/ 누가 조국을 반으로/ 나누어 버렸느냐/ 누가 조국을/ 나누어 버렸느냐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 내리고/ 물새들이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 가니/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 내린다
임진강 하늘 저 멀리/ 무지개여 뜨거라/ 강이여 이 마음을/ 부디 전해 다오/ 고향을 언제까지나/ 잊지 않는다고/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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