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저널 신인문학상, 수필가 강준오씨 소설로 재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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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3 12:17

서울--(뉴스와이어)--종합문예지 월간 문학저널이 제30회 신인문학상 당선작을 이번 설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면서 신진 문인들을 문단의 새 가족으로 맞이하였다. 이번에도 지극히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각 장르별 양질의 당선작만 뽑은 바, 시에서는 심재방·신양호씨, 수필에서는 문경미씨, 소설에서는 강준오씨의 작품이 선정되어 이들에겐 시인·수필가·소설가라는 아름다운 타이틀이 주어졌다.

시 부문의 윤강로 심사위원은‘……시를 쓰는 이에게 독자성은 생명과 같은 것이다. 사람이 흔들리면 그의 모든 행동양식의 결과가 모두 흔들린다. 시인은 자유적 존재이면서 자기확신이 분명한 신념적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획득한 시의 내용형식에 따르는 창작에 정직하면서, 일면 실험적 자기파괴의 배반적 시도를 감행하는 내면의 주체감을 지녀야 할 것이다.’라며 이번 응모자들 중에서 심재방·신양호 두 사람을 신인상 당선자로 올려놓았다.

<유리창에 쓴 이름>외 2편이 당선작으로 뽑힌 심재방 시인은, 전남 광산 출생으로 배재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국어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윤강로 시인은 그의 작품에 대해‘시적 대상이 지닌 속성과 현상을 유연하게 확장시켜 살아있는 실물감과 생명적 동태로 연결짓는 수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았다. 심재방 시인은 당선소감에서‘시를 쓴답시고 내 서재에 틀어박혀 있으면 아내가 차를 내오면서 청승 좀 그만 떨라 한다. 줄담배나 피워대면서 골똘해 있는 내 모습이 아내에겐 청승맞게 보이나 보다. 그러면서도 방해하지 않고 무언으로 관심을 가져 주는 아내가 고맙다.’고 했다.

충남 보령 출생으로 민주노동당원으로도 활동 중이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몸을 담고 있는 신양호 시인은, <부여 궁남지>외 2편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윤강로 시인은 ‘옹졸하지 않은 시적 시야를 보여주고 있다. 시공에 대한 원근법을 시작의 근간으로 하면서 현재의 감성으로 매듭짓는 정서의 안정감이 소박하다.’는 평을 내놓았다. 신양호 시인은‘학창시절에 잠깐 스치듯 시를 접해본 뒤, 스물 다섯 해를 지나쳐버린 어느 가을에 동향출신의 시인을 우연히 만나 시와 다시 인연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시의 참 맛을 알았고 그의 가르침과 여러 시인들의 시집을 통해 시인의 꿈을 꾸게 되었다’며 초심자로써의 일단을 소감으로 내비쳤다.

수필부문의 임병식·박광정 심사위원은 문경미 수필가의 당선작<향수와 아버지>에 대해‘문장을 다루는 호흡이 고르고 자기 감정을 절제해서 표현해 내는 솜씨가 뛰어나다. 그리고 이야기의 얼개도 그런 대로의 짜임새가 있다.’면서도 ‘주제를 향수와 아버지로 잡는 바람에 이야기를 한곳으로 몰고 가는데 무리가 따르고 있다. 한 주제를 두고 물고늘어지는 천착성이 조금은 아쉽다’며 새내기 수필가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문경미 수필가는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청송여자 중·고등학교와 서라벌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어린 시절부터 지녀온 문학에 대한 동경을 실현시키기 위해 현재 경희사이버대학 미디어문예창작과 재학 중이며, 청도사랑 문인협회와 청도 여성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선소감에서‘이루지 못한 꿈을 하나하나 이룰 수 있도록 도와 준 남편에게 이 기회를 빌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또한 가장 좋은 독자이자 비평가가 되어주고 있는 세 아이들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는 그녀는 오래 전부터 문학저널 가족처럼 지내오다 이번에 진성가족이 된 셈이다.

소설부문 심사를 맡은 김지연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소설은 피를 달이고 뼈를 깎는 듯한 노력으로 창작되는 결정체다.’라는 제하의 심사평에서 ‘소설은 테마에 따라 벌판과 바다와 험준한 고개를 넘나들며 사실적인 사건이 현장에서 벌어지기도 하여, 독자가 그것을 목격하면서 마음을 졸이는 현상도 안도하는 상황도 함께 통곡하는 공감대도 형성되어야 현실감이 솟는다. 후보작 중 ‘소용돌이치는 삶’에서 작가가 장차 좋은 소설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저력이 돋보여 추천한다.’고 하였다.

수필집 <파란 낙엽> 등을 출간하면서 수필가로써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온 강준오씨는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문학에 도전하여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제1회 문학저널문인회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KT문화재단 총무기획팀장을 거쳐 현재 KT경주수련원 관장을 역임하고 있다.

당선소감에서 강준오씨는 ‘긴 세월 남몰래 가슴속에 숨기고 있던 소설을 쓰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수 없는 날들을 끌어안고 씨름하던 원고를 문학저널에 보내고 난 마음은 긴 겨울만큼이나 춥고 지루했다. 그리고 초조했다. 자제되지 않은 욕심 때문에 괜한 짓을 한 게 아닌가 하는 후회도 했다. 반가운 당선 소식을 듣고서야 움츠러든 마음이 환하게 펴진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올 봄에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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