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두’(이문식) 아버지 장가보내는 날
이 날 현장은 영화 속 공필두의 아버지 변희봉과 중년의 팜므파탈로 화제가 되고 있는 김수미의 결혼식 장면으로 식의 주인공인 김수미, 변희봉 외에도 이문식, 김유미, 김갑수,최여진, 박정학, 유태웅,이광호 등 영화속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화려한 결혼식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번 촬영을 통해 김수미는 ‘공필두’로 분한 이문식의 새어머니가 된 것. 이 촬영을 위해 이문식은 영화 내내 착용하던 허름한 의상에 더벅머리를 버리고 2:8 정갈한 가르마에 양복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였다. 분장을 마치고 촬영장에 나서자 김유미는 ‘마을 이장님 오십니다!’라며 놀려 촬영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촬영이 완료된 후 공정식감독과 이문식, 김유미, 박정학, 최여진, 이광호가 함께하는 간담회 자리가 마련되어 캐스팅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촬영 중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공필두>의 재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필두’라는 인물에 이문식의 캐스팅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감독은 그의 ‘살인미소’에 반했다며 선한 인상의 이문식의 이미지와 ‘공필두’ 캐릭터의 닮음을 강조하였으며 이때까지 보아온 이문식이 아닌 새로운 이문식의 탄생이 될 것이라며 작품과 배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였다.
스타 조연에서 주연으로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문식은 ‘조연과 주연은 다르지 않다. 다만 주연이 되니 분량이 늘어 그간 다른 작품에서 보여줄 수 없던 다양한 면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하며 어떤 작품이든 최선을 다하는 자신의 연기관을 피력하였다. 또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는 김유미는 외형적 섹시미 보다는 강한 자아를 소유한 캐릭터와 완벽한 망가짐이 더 인상적일 것이라 설명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당당히 고백하는 김유미의 모습은 영화의 완성도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
이문식, 김유미, 박정학, 김뢰하, 김수미, 변희봉, 김갑수 등 개성있는 실력파 배우들이 총집합하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영화 <공필두>는 2006년 봄 개봉 예정.
영화 <공필두> 현장공개 기자간담회
Q.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인데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A. 공정식 감독 : 영화 <공필두>는 많은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영화이다. 그래서 많은 배우들에게 골고루 신경써드리지 못해 미안하다. 영화의 출연분량에 상관없이 모든 캐스팅을 하는데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 처음에는 영화속 이미지만을 생각하면서 캐스팅을 하였는데, 촬영이 진행되다보니 영화속 캐릭터에 배우 자체의 이미지가 녹아 들어 캐스팅에 더욱 만족하고 있다.
Q. 이문식을 캐스팅한 이유는?
A. 공정식 감독 : 주인공 공필두는 멋있는 인물로 하고 싶었다.(웃음)(이때, 이문식씨가 ‘싸서?’라며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듬)물론 이문식씨도 멋있었다. 그러나 더 그를 캐스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살인미소’때문. (역시 웃음) 이문식은 무엇이든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함은 주는 이미지가 영화속 ‘공필두’와 닮아 있다고 판단되었다. 즉, 공필두는 우리 주변에 있는 그런 흔한 사람이다. 해서 이문식과 ‘공필두’ 의 이미지는 너무도 닮아있다고 생각하였다.
Q. 주연배우가 된 지금 조연시절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A. 이문식 : 차이는 거의 없다. 매 작품 분량에 상관없이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특별히 차이가 있지는 않다. 다만 주연이 되면서 분량이 늘어남으로 인해 조연시절에서는 보여질 수 없었던 다양한 인간사까지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예를들면 <공필두>에서 주인공 공필두는 아버지가 쓰러지자 몹시 속상해하고 안타까워한다, 이런 인간적 갈등은 조연시절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분량에 한정이 있기 때문에. 다시 말해 조연과 주연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Q. 요즘 스타 조연들이 주연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관한 의견은?
A. 이문식 : 나 같은 몽따주가 주연을 한다니 세상 좋아졌다.(웃음) 한국영화가 다양화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와 김수로, 성지루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결과다.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몹시 떨리고 긴장되고 심적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이 자리를 빌어 성지루, 김수로 등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고 모두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
사실 <공필두>현장에서는 주조연이 따로 구분이 없었다. 많은 캐릭터들이 같이 어울어져 함께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그런 시간들이었다.
Q. 이문식은 다양하게 망가지는 것이 유머러스했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A. 이문식 : 정말 많이 망가졌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망가지지 않은 듯. 다만 인물의 과거 현재 등 모든 인과가 들어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웃음의 코드가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 상황에 처하자 공필두는 몹시 힘들어하고 아파했다 이런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굳이 망가졌다면 비오는 날 자장면을 먹고 복통이나 급한 나머지 현금인출기 안에서 볼 일을 보고 CCTV를 피해 똥을 신문에 담아 나오는데 이것을 오토바이 날치기가 채가는 장면이 있다.
감독 : 이 장면은 아마 이문식씨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장면일 것이다.
Q. <공필두>를 위해서 외형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살이 많이 찐 듯?
A. 이문식 : 영화속 공필두는 원래 레스링을 하던 사람인데 지금은 운동을 안하기 때문에 살찐 설정을 했다.살이 찌기위해 밤마다 술과 안주를 많이 먹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그것도 잠깐이고 몸에서 신호가 왔다. 하긴 이틀에 하나 정도 케익을 먹어댔으니. 원래는 20Kg로 증량하려고 했는데 너무 흉한 것 같아서 12Kg에서 멈췄다. 초반 레스링 장면은 옛날 날씬한 시절에 찍은 것이다. 이제 뺄 일이 걱정이다.
Q. 쓰려졌다는데 건강은 괜챦은가?
A. 김유미 : 쓰려졌다기보다는 웬만해서는 걸리지 않는 감기로 지금도 고생중이다. 제 감기 덕분으로 스탭들에게 휴가를 선물했다. 얼마전 진행된 완도 촬영에서 얇은 블라우스 하나만 입고 밤새 비 맞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문식씨나 박정학씨는 내복을 든든히 껴입을 수 있는 설정이지만 저는 기본 설정이 얇은 옷이어서 정말 고생이 많았고 결국 감기로 링겔 신세를 지고 말았다.
Q. 오토바이 잘타나?
A. 최여진 : 사실을 잘 못탄다. 극중 설정이 자장면 배달이라 오토바이를 타는 것을 배웠다. 얼마전에는 이문식을 뒤에 태우로 올림픽도로를 촬영했었는데.. 추운데다가 무겁고 고속으로 달려서 몹시 위험하기도 하였다.
Q. 캐릭터 선택이 이색적이다?
A. 최여진 : 이제 경우 데뷔 1년차지만 그간 항상 해외파, 섹시녀라는 외형적 이미지가 따라 다녔다. 좀 이른 감도 없진 않지만 다양한 캐릭터가 숨겨져 있음을 평소에 귀엽고 때로운 엽기적인 이미지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짱개소녀 역할이 참 좋았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 하나 하나에 깊은 애정이 보이는 작품이다. 그런 점이 <공필두>를 선택하게 했던 것 같다.
Q. 배역 설명과 <공필두>에는 정말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많이 나오는데 촬영은 어땠나?
A. 이광호 : <공필두>에서는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역할로 외모가 아주 번듯한 역할이다. 과정에서 민주(김유미)를 만나 함께 도주길에 올라 공필두의 고군분투에 끼어들게 된다.
첫 영화인데 이렇게 많은 선배들을 모시고 일하게 되어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몹시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모두 형님으로 모시고 많은 걸 배우면서 더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항상 신의 있는 역할만 해왔는데
A. 박정학 : <공필두>에서는 시골 조폭 보스 역할을 맡았다. 사실 조폭이나 신의를 가진 멋진 인물이나 연기에 큰 차는 없었다. 다만 군산사투리를 써야하는 어려움이 있어 고생을 많이 했다. 완전 전라도도 아닌 좀 다른, 영화속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연락처
포미커뮤니케이션 02-3444-4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