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인도의 對중국 경제협력 현황과 배경’

서울--(뉴스와이어)--인도 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정부는 개방에 보다 적극적. 중앙은행은 1월 말 2005/06(2005.3~2006.3) 회계연도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6.5%~7.0%보다 더 높은 7.5%~8.0%에 이를 것으로 전망. 인플레 억제를 위해 단기금리를 5.25%에서 5.5%로 인상. 외국 유통업체와 다국적기업의 유통산업 개방요구에 대해 지난 1월말 단일브랜드 기업의 유통업 진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IT분야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기업의 직접투자도 증가할 전망.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기존의 R&D부문 확장 등을 위해 향후 4년에 걸쳐 17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 인텔은 향후 5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R&D센터를 확장한다는 계획, 시스코 시스템도 11억 달러의 투자를 계획. 해외거주 인도인의 컨소시엄인 SemIndia는 반도체 회사 AMD의 기술을 통해 CPU 생산을 하겠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 2015년까지 30억 달러를 투자. 델(Dell)도 4번째 인도 콜센터를 설치하고 컴퓨터 제조 투자도 고려.1월말 Dell의 CEO인 Kevin Rollins가 인도 수상을 면담했다.

중국과 같은 格으로 격상되는 인도
다국적기업들은 인도가 중국과 같이 고수익 시장이 될 것으로 평가. 컨설팅회사인 A.T Kearney는 외국인 투자 매력도 면에서 인도를 중국에 버금가는 나라로 평가. 외국인투자 신뢰도 지수는 1.951로 중국의 2.197에 이은 2위. 동조사에 의하면 인도는 R&D 투자지역으로도 가장 인기가 있는 지역. 중국과 인도가 각각 17%이며 그 뒤를 이어, 미국이 9%, 영국이 7%이다.

인도와 중국의 정치적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면서 친디아(Chindia)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더욱 증가. 2002년 중국의 주룽지 총리가 인도를 방문했고 2003년에는 인도의 바즈파이 총리가 중국을 방문. 2005년 4월 중국 원자바오 수상의 인도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평화와번영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에 합의. 국경분쟁 해결을 위해 11개 항을 담은 로드맵도 합의. 2006년 1월 현재 양국은 2005년 4월에 합의한 "전략적 파트너십 단계"을 한 단계 제고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급증하는 인도-중국의 교역
인도의 대중국 교역이 증가하면서 중국은 중요한 교역 대상국으로 부상. 2004/05 회계연도(4월∼다음해 3월)의 인도의 대중국 수출은 53억 달러,수입은 67.7억 달러. 2000/01 회계연도에 비해 각각 연평균 59.3% 및 45.7% 증가.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2004/05년 17억 달러로 4년 전의 약 7억 달러에 비해 2.4배가 증가. 2005/06 회계연도의 경우 초기 7개월 동안 적자가 22억 달러 이상이다.

인도에게 미국이 제 1의 수출시장이지만 중국은 제 1의 수입시장. 대미 수출은 2004/05년 133억 달러로 총수출의 16.7%, 수입은 63억 달러로 총수입의 5.9%를 차지. 중국은 제 2의 수출시장이지만, 미국을 제치고 최대의 수입대상국. 총교역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2000/01년 2.5%에서 2005/06년 6.2%로 증가했고, 미국 비중은 같은 기간에 13.3%에서 9.9%로 하락했다.

인도는 중국에 1차 상품 및 원자재를 수출하고 전자 등 완제품을 수입. 중산층의 소비수요 증가에 따라 통신기기 및 전자기기가 주요 수입품이며, 공업화의 진전에 따라 공업용 중간재도 큰 비중. 인도의 수출품은 철광석 및 철강제품, 기타 산업용 원료. 중국이 인도에서 수입하는 품목 중 '철광과 그 정광'의 비중이 54.0%이다.

IT 및 에너지 분야의 양국간 협력도 확대
인도 IT기업들의 대중국 사업 및 진출을 확대하는 추세. 인도의 IT서비스 기업인 Tata Consultancy Service, Infosys 등이 중국에 합작투자를 하거나 지사를 설치. Infosys는 항조우지역의 소프트웨어개발센터에 총 6,500만 달러를 투자하여 2년 내에 2,000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 컴퓨터 솔루션 업체인 NIIT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기술을 교육하는 120개 이상의 센터를 운용하고있다.

인도는 중국과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 2006년 1월 중순 인도의 Mani Shankar Aiyar 석유장관이 북경을 방문해 중국의 당국 및 주요 에너지 기업과 협력확대를 합의. 주요분야는 제 3국 에너지 자원 공동입찰, 석유자원 탐사, R&D, 전략적 비축, 국가 및 국제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대한 정보 공유 등을 합의. 중동, 러시아, 중앙아시아의 에너지자원을 이용하기 위해 공동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 유지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되었다.

양국의 국영석유회사들은 이미 제 3국 유전의 공동입찰을 시작. 인도의 석유천연가스공사(ONGC)와 中國石油集團公司(CNPC)는 2005년 12월 시리아 알 푸트라석유공사(Al Furat Petroleum:AFPC)의 지분매입에 공동입찰. 그 결과 두 회사는 Petro-Canada가 소유한 AFPC의 지분 37%를 5억 7,300만 달러에 공동 인수. AFPC의 생산량은 하루 20만 배럴로 시리아 원유생산의 50%를 차지했다.

경제협력 확대의 배경

경제협력은 양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결과
인도는 고도성장에 따라 대중국 수입이 급증하는 한편, 중국도 장기호황으로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여 대인도 수입이 급증. 인도경제가 성장하면서 중산층의 내구소비재, 공업용 중간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지만 국내 생산체제가 미비. 중국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은 인도의 소득수준에 비춰 경쟁력이 있음. 인도의 수출산업인 섬유산업의 중간재로서 생사 및 직물의 수입 증가. 중국이 급속한 공업화에 따라 국내에서의 원료조달에 한계에 직면하면서 저렴한 인도산 원료수입을 확대. 특히 철광석 및 1차 가공 제품의 수입이 급증했다.

외국인투자를 유치하여 성장을 지속하는 중국은 인도에게 중요한 모델이며 인도는 실용적 측면에서도 중국과 관계 강화가 필요함. 인도정부가 목표로 하는 8%~10%의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의 한계고정자본계수(ICOR) 약 3.5 수준에서는 투자율이 30% 이상으로 증가해야 함.이는 외국인 투자를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 제조업 분야의 외국인직접투자와 대외수출을 통한 중국의 고도성장은 인도에게 중요한 참고자료. 인도는 중국을 모방해 경제특구(SEZ)를 조성하고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중국은 동시에 인도가 필요한 외국인직접투자의 공급국이 될 수 있다.

IT하드웨어 산업의 발전에 따른 중국 내 IT 서비스 산업의 기회 확대. 중국 IT서비스 산업이 영세하고 내수산업으로 발전해 중국에 진출하는 인도업체들은 비교우위를 누릴 수 있음. 중국도 소프트웨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인도의 투자와 협력을 기대. 인도를 방문한 주룽지 총리(2002)와 원자바오 총리(2004)가 모두 IT의 중심지인 방갈로를 방문했다.

에너지 확보 경쟁의 열위 탈피
수요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에너지원 확보는 인도의 국가적 과제. 석유수요는 2005/06년 1.2억 톤에서 2012년 1.65억 톤으로 증가. 원유 수요의 70% 이상을 수입. 국내공급 증가는 미미해 부족량은 0.85억 톤에서 1.25억 톤으로 증가했다.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원인이 되는 에너지수입 비용은 계속 증가할 전망. 인도의 원유수입액은 2004/05 회계연도에 344억 달러로서 수입액의 30% 이상을 차지해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 원인. 고유가 지속, 자동차 보급 증가, 산업 발전 등으로 에너지 분야의 적자는 향후에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비해 협상력이 낮은 에너지 시장에서의 열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대중국 협력이 필요. 인도는 국영석유회사를 중심으로 해외에너지원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나 중국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하여 번번이 실패.인도가 매입에 실패한 자산의 대부분이 중국이 인수. 카자흐스탄 유전의 경우 당시 인도의 ONGC는 39억 달러에 입찰에 참여했으나 중국이 42억 달러에 매입했다.

전망과 시사점

협력과 동시에 경쟁하는 인도와 중국
현재 양국의 발전 격차가 큰 상태에서 인도가 제조업 육성 정책을 사용한다면 중국은 스승이자 시장. 경제규모나 1인당 소득, 투자 등에서 중국은 인도를 압도하고 수출과 FDI유입에서도 인도는 크게 뒤져 있는 상태. GNI 규모는 중국의 40%, 1인당 GNI는 1/2 수준. 수출은 중국의 12.7%에 불과하고 FDI유입은 1/10에도 미달. 인도는 제조업 육성을 위해 중국의 발전 모델을 참고하고 IT 서비스산업의 대중국 진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양국의 교역관계는 전형적인 선-후진국간의 교역구조로서 향후 인도의 대중 수출 신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 인도의 대중국 교역은 「공산품 수입, 원료(1차 가공 포함) 수출」이라는 후진국(인도)과 선진국(중국)의 교역구조 양상. 경제성장에 따라 대중국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인도의 대중국 수출상품의 소득탄력성이 낮아 수출신장세는 높지 않을 전망. 2005년 중국이 과열경기를 진정시키자 인도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5.7%로 급락한 반면 수입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47%이다.

에너지 부문의 협력이 항구적으로 지속될 것이냐의 여부도 의문이 제기. 중국은 2005년 7월 미국의 대인도 민간 핵에너지 개발 지원 약속을 계기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 인도를 자국에 묶어 둔다는 차원에서 에너지 협력을 생각. 인도는 에너지자원 확보에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서도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중국의 힘을 경험한 Aiyar 석유장관이 1월말 개각에서 퇴진했다.

인도는 경쟁과 협력의 조화를 통한 대중국 정책을 추진할 전망. 현재 거론 중인 인도-중국 FTA도 중국의 공산품 수입 확대를 우려한 산업계 및 기업의 반대가 많아 당분간 난항이 예상. 양국의 FTA는 인구 24억의 세계최대 시장을 창출하겠지만 현재 공동연구의 진척 상황이 보고되지 않은 실정. 인도는 중국보다 우월한 세계최대의 민주주의적 시장경제제도를 가진 국가로 '홀로서기'를 통해 세계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인도의 국가 홍보와 투자유치>
□ 1월말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인도정부 및 산업계는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인도경제의 장점과 잠재력을 홍보하기 시작. 재무, 상공 장관 등 정부 관계자, 산업계 리더들을 대거 포럼에 파견. 인도 주최의 파티에는 700여명의 유명 인사가 참석. 포럼에 맞춰 인도정부는 세계 주요 미디어에 인도경제를 홍보. 투자환경 안내, IT산업의 장점 소개, 인프라 개선 노력 등을 소개했다.

인도에 대한 선제적 진출 필요
인도와 중국의 경제협력 강화는 한국의 기회 축소를 의미. 중급품 이하의 수요가 많은 인도시장의 특성상 중국상품이 한국 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높음. 인도와 중국의 협력이 진전될수록 인도에서 한국상품의 경쟁력은 저하. 인도의 대중국 수입증가율은 2004/05년 66.5%, 2005/06(10월말 누계) 47%, 한국에서의 수입은 이 기간에 각각 29.8% 및 12.9% 증가로 열위이다.

현재 인도에는 소수의 대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나 중국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 저변 확대가 요구. 인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특정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중견기업 투자를 강화. 철강, 화학 등 소재 분야 및 일부 내구소비재 분야. 난항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인도와 중국이 FTA를 체결하기 전에 현재 고려 중인 인도와의 FTA를 체결하여 한국 기업의 선제적 진출을 지원해야한다.

장기적으로 인도는 중국에 이어 제2 '세계의 공장'이 될 전망이므로 이를 고려한 인도 활용 전략을 실행. 이미 진출한 대기업들은 인도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및 중동 시장을 겨냥한 사업 계획을 수립, 실행. 예컨대 중동 시장을 목표로 한 노동집약적 중간기술형 산업의 투자와 함께 기존에 진출한 중국내 사업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해야한다.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양국과 협력할 필요. 중국과 인도가 협력한다면 국제 자원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양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지분 확보. 인도와 중국의 협력은 동인도 지역의 상대적인 입지경쟁력을 제고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지역에 대한 관심도 확대. 인도와 중국이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한다면 동북인도 지역과 운남성 등 중국의 남부지역이 연결되는 일대의 개발잠재력이 높아질 전망. 장기적으로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의 오리사, 비하르, 서뱅갈 지역이 개발될 가능성.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는 타밀나두 등 동남인도 지역 외에 중부 동인도 지역에 대한 진출 및 시장 개척도 필요하다.......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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