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투 리브’를 빛낸 감독 및 배우 인터뷰
부조리로 가득 찼던 그의 전작들과는 달리 서정적이고 섬세한 연출로 대중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선 프랑소와 오종 감독, 매력적인 외모와 더불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로맹 역의 멜빌 푸포, 세월의 흐름 속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카리스마를 발하는 영원한 뮤즈 잔느 모로. 영화를 더욱 빛내준 아름다운 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인터뷰를 통해 풀어본다.
<프랑소와 오종 감독 인터뷰>
1. 무엇이 죽음을 향해 가는 젊은 남자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도록 영감을 주었나?
-죽음에 대한 3부작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3부작 비극 시리즈의 첫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눈물 없는 멜로드라마” <사랑의 추억>이다. <타임 투 리브>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언젠가 만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에서는 자식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것이다.
2. 죽음을 마주하는 것은 자신의 어린 자아와 마주하는 것과 같다는 것인가?
-나는 특별하거나 의미 있는 일이 아닌 평범한 순간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억 속을 스쳐가는 어린 시절의 이미지들처럼 어떤 순간들, 표정, 몇 마디의 말, 분위기 그리고 감정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로맹을 따라다니는 어린 시절의 이미지가 그 안에 내재한 어린 자아를 받아들여 결국 그를 놓아버릴 수 있도록 만들어준 건지도 모른다.
3. 멜빌 푸포는 최적의 선택이었나?
-나는 스크린에 나오는 그의 모습을 좋아했다. 멜빌이 자신이 출연한 단편 비디오 영화의 시사회에 초대했을 때 뭔가 감이 왔고 크게 감명 받았다. 영화에 대한 실제적인 접근은 우리 둘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내 제작 방식을 빨리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제작 초기 시나리오 단계부터 편집까지 모든 단계를 가까이서 경험했다. 나는 작품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배우들에게 점점 더 빠져든다.
4. 잔느 모로는 어땠나?
-잔느는 감독과 매우 가까운 배우다. 그녀 역시 초기 준비 단계부터 제작에 참여했으며 영화가 제작되면서 영화의 리듬을 타는 걸 즐겼다. 평소 생각과 심지어 좋아하는 책들까지도 말해 주면서 자신의 인생을 그 인물에 실어주고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그녀와 함께 일한 것은 매우 훌륭한 경험이었다. 우리 사이의 애정어린 공동 작업은 영화 속에서 로맹과 그의 할머니 사이의 관계 속에 투영되어 있다.
<멜빌 푸포 인터뷰>
1. 시나리오를 처음 본 느낌이 어땠나?
- 인물에 완전히 동화됐고 매우 감동 받았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왔고 죽음이 사적이고 개인적인 일이라고 느껴왔기 때문이다. 그는 죽음을 혼자 감내해내고 싶어한다. 마치 비밀처럼 자신의 문제로만 남긴다. 그리고 로맹이 어린 자아를 만나는 씬이 있는데 나도 내 작품에서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즐겨 사용하고 그 이미지를 현재로 불러오기도 한다. 나는 오종 감독에게 즉시 전화를 걸어 로맹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 로맹은 죽음을 수용하는 걸 배워가는 남자인데…
-그렇다. 로맹은 그가 모든 걸 버리고 홀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는 점점 부숴져서 작은 조각으로 남게 된다. 물론 비극이지만 그는 이 비극을 수용하는 법을 터득한다.
3. 점점 수척해져 가는 모습을 연기한 것은 어땠나?
-3개월 동안 체육관에 매일 나가면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했다. 이런 집중적인 관리로 로맹 역할에 들어갈 최적의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살을 찌워놓아 촬영 중간에는 살을 빼기가 수월했다. 가혹한 다이어트로 인해 항상 배고픈 상태에 있을 땐 머리 속에 이상한 생각들이 떠돈다. 음식 생각만 나고 주변 세상과 단절되어 이상한 세계에 있는 것만 같다. 촬영 중에 나는 먹는 게 거의 허용되지 않았고 스텝들과 함께 저녁을 먹지도 못했다. 이런 고립된 생활이 역할에 더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잔느 모로 인터뷰>
1. 극중 로라의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어떻게 했나?
-어떤 준비나 계획을 하진 않았다. 나는 영화를 찍을 때 완전히 빈 슬레이트 상태로 온다. 내 대사를 미리 외우지도 않는다. 이런 자유롭고 투명한 접근 방식을 좋아한다. 촬영이 다가오면서 나는 서서히 영화 속 감정을 갖게 된다. 로맹이 로라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씬에서 감독에게 못 하겠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그러자 감독은 나지막히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다시 한번 하죠.” 라고 격려해줬다. 결국 그가 옳았다. 감정이 가장 진실된 곳에서부터 솟아나는 때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옛 추억을 상기키시고 진흙탕에서 굴리거나 스텝들 앞에서 당신의 아들이 죽었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소리치는 그런 감독으로부터 생겨나는 게 아니고 말이다. 오종 감독이 카메라를 세팅하면 그가 어디에 가고 싶어하고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모든 게 분명해졌다.
2.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적은 씬에서 로맹을 삶으로 이끄는가?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린에 보여지는 인물이 꼭 가장 임팩트를 가진 사람은 아니다. 이건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까페나 공항에서 아주 짧게 누군가를 만났는데 그 사람이 내 맘 속에 깊이 자리할 수도 있다. 반면 내 생애 많은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 내 맘에 아무런 흔적조차 남기지 않을 수도 있다.
영화에서 잠깐 나오는 배역일지라도 그 인물의 모습에서 그가 살아온 인생을 보여줄 수 있다면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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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비젼 이은경 팀장, 고정윤 02-511-5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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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3일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