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알고보면 더 재밌다
2월 14일 CQN명동 개관기념으로 단독개봉 예정인 <박치기!>만의 또 다른 매력, 그것은 바로 상세하게 묘사된 1960년대에 대한 향수이다. 국내 영화로는 곽경택 감독의 <친구>나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의 시대배경과 향수에 필적할 영화 <박치기!>가 선사하는 혼란과 변혁의 시대 1968년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물론 영화의 시대배경을 알고 보면 <박치기!>의 감동은 백배는 더 커질 것이다.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영화 속 1968년!!
프랑스 68혁명, 체코 프라하의 봄, 베트남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그리고 비틀즈 까지… 1968년은 전세계적으로 변화와 변혁의 시대였다. 모든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질서와 권위에 저항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포크기타와 재즈, 그리고 자유에 환호했다…
‘옥스(OX)’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그룹으로 1968년 5월에 ‘걸 프렌드’로 데뷔. 멤버 아카마츠 아이가 오르간에서 뛰어내리다 실신하거나 보컬인 노구티 히데오가 공연 중에 기절하는 등 특이한 퍼포먼스로 유명했던 그룹.
“월드컵 정말 눈물 나더라.”
화장실에서 방호가 하는 말. 1966년 영국 월드컵에서 처녀 출전한 북한팀이 이탈리아에게 1-0으로 승리하고 파란을 일으키며 월드컵 8강에 들었다.
“프리섹스의 시대가 시작됐대.”
프리섹스란 스웨덴에서 남녀의 성행위가 자유라는 소문에서 생겨난 말로 관계가 없는 남녀가 기분 내키는 대로 성행위를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 당시 잡지 등에서 많이 다루어졌던 이야기로 극중 사카자키(오다기리 죠)의 대사이다.
“한신파크에 언제 데려가 줄거야? 나 레오폰 보고싶어.”
레오폰은 1950년대부터 60년대에 걸쳐 한신파크(코시엔에서 가까운 동물원)에서 ‘기적의 희귀동물’로 선전되어 인기를 끈 동물. 사자 암컷과 수컷 표범의 혼혈로 생식능력이 없어 1대에 끊어진 잡종.
“‘마틴’ 새 거 들어오면 전화줘요.”
사카자키가 악기상점 점원에게 하는 말. 당시 포크가수들이 애용했던 어쿠스틱 기타 메이커.
“예쁜데, 파렴치한 거 아냐.”
더 포크 크루세더스가 해산기념으로 제작한 300매 한정 앨범의 타이틀명. 같은 해 만화 ‘파렴치학원’도 인기를 끌어 유행어가 된 말이다. 멋지다, 죽인다 등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중핵’ 헬멧
안성을 비롯한 학생들이 학생운동의 집회장에 폐품을 팔러 갈 때 쓴 헬멧.
‘중핵’이란 ‘일본의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 , ‘마르크스 학생동맹’을 가리키는 말. 통칭하여 ‘중핵파’라고 불려졌다.
‘여체의 신비’
서독의 성과학 영화로, 일본 최초의 포르노 영화로 유명하다.
“일본은 나가라고 하고, 한국은 돌려보내지 말라고 한다.”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로 일본에 대한 발언권을 가진 한국은, 기술이나 재산을 가진 재일조선인들을 귀국선에 태워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라고 일본정부에 압력을 가했다.
“세계 잔혹 이야기야.”
안성의 여동생을 좋아하게 된 코우스케에게 키오가 말하는 대사다. 1962년 야코펫티 각본감독의 이탈리아의 장편 기록 영화이며. 지구상에 남은 미개사회의 놀라운 풍습과 문명사회가 낳은 왜곡을 지구 전체에 걸쳐 생생하게 파헤쳐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었으며 속편도 만들어졌다. 많은 아류 작품도 만들어진 바 있다.
“산리즈카 투쟁에서 머리가 깨진 형의 입원비에 보태려구요.”
산리즈카는 치바현의 지명으로, 1966년에 나리타의 산리즈카에 갑자기 새로운 국제 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급부상해 억지로 계획을 추진하자 격렬한 반대 투쟁이 일어났다. 전학련(전국학생자치회총연합) 각파가 이 운동에 참가해 30년 전쟁이 전개되었다. 경찰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격렬한 투쟁이었다.
“소련의 대중 예술단 ‘볼쇼이, 버라이어티’에 오셨습니다.”
담임인 후카와가 코우스케와 키오에게 설명하는 가운데 나오는 대사다. 볼쇼이는 러시아어로 ‘큰’ ‘위대한’의 의미로, 볼쇼이 발레를 시작으로 볼쇼이 서커스, 볼쇼이 관현악단, 볼쇼이 교향악단 등도 있다. 64년에 일본 방문한 소련 대중 예술단 볼쇼이 버라이어티에 소속된 베이스와 섹스폰 연주자가, 도쿄 공연 중에 미국 대사관으로 뛰어들어, 미국으로 망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이 미국 영국한테 진 것도 ABCD 포위망 때문이야”
가라데부의 콘도가 후배들 앞에서 연설 중에 하는 말. 태평양전쟁 당시 대일본 공동포위전선을 일컫는다. America(미국)、Britain(영국)、China(중국)、Dutch(네덜란드)의 첫 글자를 따서 ABCD.
“오사카의 ‘호프회’도 불러볼까?”
실재로 존재했던 오사카의 불량배 모임. 멤버 전원이 담배 ‘HOPE’만 피워대서 ‘호프회’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이즈츠 감독의「아이들의 제국」에도 등장한다.
“이코마 터널 누가 판 건지 알아!”
이코마 산은 오사카와 나라의 경계에 있는 산. 위험하고 가혹했던 이코마 터널공사에 많은 한국인들이 강제 노역을 당했다.
“국회의사당 대리석 어디서 갖고 와서 누가 쌓았는지 알기는 하나!”
일본 국회의사당은 1886년 건설이 계획되어 1936년 준공될 때까지 50년의 세월이 걸려 완성된 건물. 준공 당시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했던 국회의사당에는 많은 대리석이 사용되었는데, 대리석 가운데 ‘황용’은 조선산 대리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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