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에서 나란히 교육학 박사학위 받는 이애님·안님 자매

광주--(뉴스와이어)--2월 24일 조선대학교에서 나란히 박사학위를 받는 이애님(李愛任·46)·안님(安任·43) 자매. 그것도 똑같은 교육학 박사학위다.

딸부자집 7자매 가운데 다섯째인 언니는 여수에서 푸른유치원, 6번째인 동생은 상무지구에서 햇님유치원을 경영하며 한 길을 걸어온 자매는 전문성을 쌓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자고 의기투합해 1998년 나란히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입학했다.

교육대학원 공부는 재미있었다. 언니 애님씨는 재학 중에 늦동이를 가져 남산만한 배를 내밀고 다녔고, 방학 중 공부를 위해 1달을 앞당겨 제왕절개로 출산할만큼 학업에 강한 열의를 보였다.

교육대학원 3년 과정을 마치자 공부에 욕심이 생겼다. 자매가 함께 공부하니까 서로 의지도 되고 나이 한 살이라도 덜 먹어서 공부하자며 2002년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박사과정은 석사과정과는 천양지차였다. 교수님들이 대하는 태도부터 달랐고, 공부 양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았다.

“석사 과정 동안 워낙 재미있게 보냈기 때문에 겁 없이 박사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된통 혼났지요. 몇 년 사이에 흰머리가 확 늘었습니다.”

특히 여수에서 다녀야 하는 애님씨는 더욱 힘들었다. 학교에서 밤 12시까지 공부하고 2시간을 달려 여수에 도착하면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 고3 큰아들 아침밥을 차려주어야 했다. 어쩔 때면 졸음이 쏟아져 자다깨다 하며 새벽 5시에 도착하기도 했다. 유독 눈이 많았던 올 겨울에는 고속도로에 갇혀 몇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낮에는 유치원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과제하고 애들을 건사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작년에 논문을 써야하는데 큰애는 고3, 막내는 초등학교 1학년으로 엄마 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몇 번이고 휴학을 할까 망설였지만 한번 손을 놓으면 영원히 공부를 마치지 못할 것 같아 밀고 나갔습니다. 제가 일어나지 못하면 조용히 아침밥 해서 애들에게 먹이고, 한 번도 늦게 들어온다고 불평하지 않은 남편이 아니었더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동생 안님씨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유치원 운영하면서 공부하고, 틈틈이 강의도 하느라 쉴 틈이 없었고 몸이 배겨나지 못해 아프기 일쑤였다.

“유치원 경영을 잘 하려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공부를 하기 위해 유치원을 운영하는 격이 되어버렸습니다. 논문을 마치니까 작은 애가 이제 엄마 안 아프겠네, 하더라구요.”

혼자라면 너무 힘들어 중도에서 포기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자매가 서로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었다. 자료 구입할 때, 논문이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면 서로 상의하고 도움을 구하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극복해갔다.

애님씨 박사논문은 ‘프로젝트 스펙트럼의 사회영역 활동이 유아의 사회성과 정서발달에 미치는 효과’(지도교수 박주성), 안님씨는 ‘유아교육ㆍ보육기관 평가인정 도구의 타당화 연구’(지도교수 박선형)이다.

언니 애님씨는 “공부해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는데 막상 끝나니까 보람되고 기쁘면서도 허탈하다”며 “특히 돌아가신 친정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안님씨는 “올 1년은 강의도 쉬고 집이나 유치원에 그 동안 못했던 것을 할 것”이라며 “언니와 같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유치원을 아이들이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장차 사회에 진출했을 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의 교육철학”이라며 “앞으로 이론을 현장에 적용하여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것을 돌려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웹사이트: http://www.chosu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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